래퍼 김정일, “아마디네자드, 후세인, 빈 라덴도 나를 못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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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풍자한 동영상이 최근 미국의 유명 인터넷 웹사이트에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스페인의 주간지 엘 후에베스(El Jueves)에 김정일 위원장을 이라크의 후세인 전 대통령과 국제테러 두목인 오사마 빈 라덴에 빗대어 풍자한 동영상이 소개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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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주간지 엘 후에베스(El Jueves) 웹사이트에 올라간 동영상의 한 장면 - PHOTO courtesy of El Jueves (www.eljueves.es)

지난 77년 창간된 유서 깊은 스페인 주간지인 엘 후에베스에 오른 동영상에서 김정일 위원장은 랩퍼로 등장합니다. 랩퍼란 말하는 것처럼 부르는 노래를 하는 가수를 칭하는 말입니다. 목요일을 뜻하는 엘 후에베스는, 전 세계적인 정치, 경제, 사회적 사건, 사고를 풍자, 비판하는 만화 잡지입니다.

동영상에서, ‘나를 놀리면 핵무기를 날려 주겠다’는 위협을 하며 등장하는 김정일 위원장은, 자신이 스페인의 소도시 에서부터 아시아의 대도시에 이르기 까지 잘 알려진 유명인사라고 소개합니다. 동영상 일부를 잠깐 소개합니다.

(동영상) 내가 누군지 아는가? 이제 말해 주겠다. 나를 놀리면 핵 불꽃을 날려줄테다. 레빼에서 홍콩까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나의 이름은 김정일.

다음 장면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이 미국의 유명한 배우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여성편력을 자랑하며, 공산주의 플레이보이라고 지칭합니다. 플레이보이란 여성 편력이 심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어 등장하는 화면은 김정일 위원장의 괴팍한 성격을 잘 보여줍니다. 자신이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선언한 직후, 음식에 소금이 안 들어갔다며 음식을 가져다준 종업원의 머리에 총을 쏩니다.

무엇보다 김정일 위원장은, 어느 독재국가의 지도자보다 자신이 제일 뛰어나다고 자랑을 하고 있습니다.

(동영상) 아마디네자드도, 후세인도, 빈라덴도 나를 따라잡지 못해. 내가 최고.

김 위원장이 자신을 최고의 지도자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동안, 이란의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최근 사형에 처한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반미 테러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은 치마를 입고 춤을 추고 있습니다.

동영상에는 테러를 당할까 비행기를 타지 못하고 기차로 여행하는 김 위원장의 모습도 나옵니다. 키를 크게 보이게 하기 위해 고슴도치처럼 세운 머리모양에 대해서 그는, “내 머리 모양이 부러우면 내 미용사에게 오라. 무료로 해 주겠다”고 말합니다.

김 위원장은 또, 자신에겐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농축 우라늄이 있고 비밀 핵실험을 할 수 있다며, 자존심을 건들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합니다.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자랑하며 노래를 부르고 있는 동안, 다른 한 편에서는 “그는 바보야, 그는 사기꾼이야” 하며 김 위원장을 비꼬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동영상은 김 위원장이, 부시 대통령의 이름을 부르며, “조지, 너를 기다리고 있다. 비록 키는 작지만 너를 치고 말겠다”라고 경고하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한편 이 동영상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수 천 만 명이 매일 들어가 보는 인터넷 웹사이트인 ‘유투브 닷 컴’(youtube.com)에도 올라와 있습니다. 이 사이트에서는 공짜로 여러 가지 동영상을 나눠 볼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많습니다.

유투브 닷 컴에는 지난해 11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자기 나라 주민의 굶주림은 도외시한 채 핵 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을 날카롭게 풍자한 동영상이 올라 큰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워싱턴-이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