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거리 달리는 남한 자동차
2007.08.28
서울-최영윤 choiy@rfa.org
남북관계와 미북관계가 진전되면서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남한에서 만든 자동차도 쉽게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 사람들도 남한의 자동차 회사가 만든 다양한 자동차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실태와 전망을 서울에서 최영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호열: 평양에는 차가 작년에 가 봤을 때보다 조금 더 늘어난 것 같다. 택시도 봤다. 외국인이 탄 걸로 보는데 택시 마크 붙여서 가는 것 봤다.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북한에 다녀왔다는 고려대 유호열 교수의 평양 방문 소감입니다. 지난 2004년 두 차례, 지난해 한차례에 이어 올해까지 평양을 네 번 방문했다는 유 교수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평양을 느낍니다.
특히, 올해 눈에 띄는 차량 증가는 북한에 진출해 있는 한국 평화자동차사의 차들이 평양 거리에 가세한 것이 그 이유인 듯 하다는 설명을 덧붙입니다.
기자 : 휘파람차는 우리차 무엇과 비슷한가요? 유호열: 그거는 이태리 모델인데 우리차 아반테 급이고, 준마는 완전히 체어맨하고 같고, SUV도 우리 거와 비슷하다.
북한에 진출한 한국의 평화자동차는 지난 2002년부터 한국의 쌍용자동차, 이탈리아의 피아트, 중국의 화천자동차 등의 부품을 들여와 고급형 승용차와 소형 승용차, 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인 이른바 SUV 차량, 미니버스 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 자동차들은 주로 평양과 남포 등 북한 대도시 지역으로 팔려나가고 있다고 평화자동차 노재완 대리는 설명합니다.
평화자동차 노재완 대리: 2002년 때는 4월 14일날 첫 출시했다. 휘파람 자동차가... 그 이후 6종이 생산, 판매되고 있다. 연간 5백대라고 해도 2002년부터 5년 된 거다. 지금까지 판매한 걸로 보면 그동안 우리 차가 많이 팔렸다.
뻐꾸기 차는 군대에서 쓰는 자동차들처럼 자동차 바닥이 땅위에서부터 높이 떨어져있는 자동차를 말합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자동차들은 험한 길도 잘 달린다 해서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고 이런 자동차들은 스포츠유틸리티 차량, SUV 라고 부릅니다.
노재완: 휘파람 자동차가 처음에 각광을 받다가 조금만 나가면 비포장도로 가면 차가 밑이 다 닿으니까, 운전도 힘들고 차도 얼마 못 간다. 그래서 차체를 높이는 것 때문에 SUV를 선택했고.. 북한 사람들도 쓰다 보니까 차가 밑에 안 닿으니까 좋아한다.
평화 자동차 외에도 북한에는 현대 자동차에서 만든 버스라든가 일반 승용차도 많이 운행되고 있습니다. 북한 전문가들과 업계가 추정하는 북한의 자동차 보유대수는 2만에서 2만 5천대 사입니다. 이들 자동차들은 당이나 관공서에서 소유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 동안 이들 승용차들은 독일제 자동차들이 주류를 이뤘지만 지금은 남한에서 만든 자동차들도 북한 땅을 달리고 있습니다.
정주영 전 현대 그룹 명예회장은 소와 함께 현대에서 만든 승용차와 버스 등을 북한에 기증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북한의 경제개방이 확대되면 자동차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평화자동차측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오는 10월 남북정상회담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노재완: 남북정상회담이 잘 진행된다면 남북 간에 경제교류는 넓혀질 것 같고 북측의 개혁 개방이 나아질 거라고 본다. 그렇게 되면 우리 자동차를 많이 사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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