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관계정상화의 관건은 북한의 상식적이고 신뢰있는 태도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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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 양성원

미국과 북한 두 나라는 2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양자접촉을 갖고 연내 북핵시설 불능화와 함께 전면적인 관계정상화에 나서기로 합의함에 따라 과연 이런 합의가 실행될까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과거 북한과의 핵 합의가 깨진 것을 본 국제사회는 북한의 신뢰있는 태도와 그들의 신뢰를 담보하기 위한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September 02, 2007: 북한 대표부 안을 촬영하려다 북한 대표부 관리가 일본 기자와 몸싸움 하는 장면. 어떤 일본 카메라 기자는 그 관리가 사다리를 미는 바람에 사다리에서 카메라와 함께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 RFA VIDEO/양성원

이곳 제네바에 전해진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는 북한과 미국은 연내에 북한의 현존 핵시설을 무력화하기 위한 실무적 대책을 토의하고, 합의하였다면서 그에 따라 미국은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을 삭제하고 적성국 무역법에 따르는 제재를 전면 해제하는 것과 같은 정치, 경제적 보상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번 회담에 임하는 가장 큰 목적을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에 뒀고 그 목적은 조선 중앙통신이 보도한 것처럼 정치, 경제적 보상 조치를 얻기 위해섭니다. 그 중에서도 경제적인 지원을 위한 미국과의 관계 개선은 북한으로서는 절박하기까지 하다고 제네바 회담장 주변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실제 RFA가 접촉한 제네바 북한 대표부 관리도 주저하지 않고 미북 관계개선에 대한 기대를 표시하기까지 했습니다.

양: 북미회담 잘 됐다고 하는데.

북 관리: 이제 딴데서 회의한다해서 동원되서 왔다.

양: 많이 바쁘신가, 한 말씀만 해달라. 회담하는 것 어떻게 보는지?

북 관리: 잘 모른다. 다 보도에 나왔는데 뭐 (웃음)

양: 굉장히 잘 되고 이번에 뭔가 합의가 될 것 같은데 그렇게 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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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ITZERLAND-NKOREA-NUCLEAR-WEAPONS-TALKS-US 이틀째 북미 실무회의 참석 차 숙소인 인터콘티넨탈 호텔을 나서고 있는 김계관 부상-PHOTO courtesy of AFP (FABRICE COFFRINI/AFP)

북 관리: 선생께서도 그렇게 되길 바라는가? (웃음)

미국 역시 이번 회담에서 북한 핵의 올해 안 불능화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노력했습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이 제네바 미북 실무접촉이 열리기 전 '나는 이미 선택을 했다. 이제는 북한 지도자가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고 회담이 열리기 바로 하루 전 미국 국무부는 북한에 대한 수해 복구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이같은 우호적인 분위기 때문에 힐 차관보는 이미 회담 전에 이번 접촉을 통해 북한 핵폐기 2단계인 핵불능화와 미북 관계정상화의 시간표가 짜일 것이란 기대를 서슴없이 기자들에게 말하기까지 했습니다. 힐 차관보의 말입니다.

Chris Hill: One thing that we agreed on is that the DPRK will provide a full declaration of all of their nuclear programmes and will disable their nuclear programs by the end of this year, 2007.

"이번 회의에서 우리가 북한 측과 합의한 것 중 하나는 북한이 2007년 안에 핵 프로그램들을 모두 신고하고 불능화한다는 것입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 역시 일단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이번 회담에서 꼭 이뤄야한다는 조바심어린 기대를 미국을 압박하듯 내보였습니다.

김계관: (미국이 북한에) 정치, 경제적인 보상조치를 취한다 할 때 정치적인 보상이라는 것은 우리를 적대하는 정책은 바꾼다, 평화공존을 구축하기 위한 제도적, 법률적 장치를 마련한다는 뜻이니까 그걸 해석해 보십쇼.

이번 제네바 접촉이 올해 안에 북한 핵을 불능화한다는 합의를 내놓았지만 낙관적인 전망만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94년 제네바 합의를 북한이 일방적으로 깨버린 신뢰의 문제는 여전히 북한이 넘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또한 국제사회에 비친 북한의 상식적이지 못한 행동도 앞으로 북한이 신뢰를 쌓아나가기 위해 고쳐야 할 숙제입니다. 이번 회의 기간 중 이틀 째 회의에서 북한 관리들은 자기 대표부에서 열리는 실무접촉을 취재하려는 일본 기자들의 취재용 사다리를 밀어버려 취재기자가 땅바닥에 떨어지는 국제사회에서는 도저히 용인할 수 없는 폭행과 다름없는 비상식적인 일을 벌여 '북한은 아직 멀었구나'라는 탄식이 많은 외국 기자들 사이에서 절로 나왔습니다.

이번 제네바 미북 실무접촉에서 합의된 내용은 이달 말 열릴 예정인 6자회담 참가국 외무장관 회담에서 논의될 예정이며 이 회담에서 북한의 신뢰를 담보하기 위한 추가 조치들이 보다 깊이 있게 다뤄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