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찬일 박사의 주간진단] 북한의 한반도 지도 바꾸기, 동-서 대운하 건설!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22.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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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찬일 박사의 주간진단] 북한의 한반도 지도 바꾸기, 동-서 대운하 건설!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 8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7차 회의에서 연설하는 북한의 김정은 총비서. 김 총비서는 이 회의에서 핵무력법을 선언함과 동시에 한반도의 동과 서를 관통하는 동-서 대운하 건설이라는 세기적 대자연 개조사업을 공개하였다.
/연합뉴스

MC: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찬일 박사의 주간진단입니다. 이 시간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북한의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9 8, 최고인민회의 제14 7차 회의에서 핵무력법을 선언함과 동시에 한반도의 동과 서를 관통하는 동-서 대운하 건설이라는 세기적 대자연 개조사업을 공개하였습니다. 한때 김일성 주석도 구상했던 사업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북한의 한반도 지도 바꾸기, -서 대운하 건설의 의미란 주제로 한국의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인 안찬일 박사와 이야기 나눕니다.

 

MC : 안찬일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한 주간 잘 지내셨습니까?

 

안찬일: 네 안녕하십니까! 잘 지냈습니다.

 

MC: 김정은 총비서가 동-서 대운하 건설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업구상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면서요?

 

안찬일: 그렇습니다. 북한의 대운하 건설 구상은 선대 수령이자 김정은 리더십의 롤모델이라 할 김일성 국가주석(1994 7 8일 사망)의 못다 이룬 꿈을 완성하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6.25전쟁을 치르면서 북한 해군력이 동서해로 갈라져 매우 취약하다는 점을 절감한 김일성은 휴전 직후인 1953년 김일성종합대학 지리학부에 동서 연결 대운하 건설 방안을 검토해보라고 지시했습니다. 20여 년의 검토 끝에 서해의 남포 지역 대동강과 동해의 함흥 용흥강(금야강)을 연결하는 라인이 유력하게 떠올랐고, 12개의 계획된 갑문 중 서해 쪽 남포・미림・봉화・성천・순천 등 5개의 갑문 건설이 완성됐습니다. 그러나 1970년대 중반 북한의 국력이 여지없이 쇠락하면서 대운하 구상은 물거품되었습니다.

 

MC: 그렇군요. 그런데 이번에 왜 또 김정은 총비서가 예전에 나왔다 철회됐던 동-서대운하 건설을 들고 나온 배경은 뭐라고 보십니까?

 

안찬일: , 북한으로선 현재의 어려운 상황탈출이 급선무입니다. 자금도, 기술도, 인재도 없는 3무의 북한 현실에서 김정은 총비서는 동-서 대운하 건설이라는 지도바꾸기를 통해 내부의 리더십을 확대재생산하고 중국의 차관을 도입해 뭔가 기사회생하려는 의도로 이번 대운하 건설의 깃발을 들었다고 봅니다. 동해 지역에 밀집한 지하자원이나 철강 등을 서해로 보내고, 서해 쪽 곡창지대의 식량 등을 반대편으로 보내는 데도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1968년 북한에 나포돼 원산항에 정박시켜 뒀던 미 정보함 푸에블로호(AGER-2) 30년 만에 서해 쪽으로 몰래 옮겨 평양 보통강변에 전시할 때도 북한은 미 첩보위성이나 해상검색을 우려해 가슴을 졸였다고 합니다. 그때 북한은 두꺼운 철판으로 배의 상층부를 가려 미군의 레이다를 피하며 고생했습니다. 그만큼 북한은 동서해 연결 운하의 필요성을 느껴왔다는 것입니다. 북한의 열악한 교통 인프라 실정을 고려한 결정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철도의 경우 극도로 노후화한데다 전기 공급마저 여의치않아 시속 30~40km 이상 달리기 어려운데다, 잦은 정차로 북한 내 수송에 며칠씩 걸리기 일쑤입니다. 차량을 이용한 화물수송의 경우는 북한에서 제대로 된 서비스를 기대하기 힘든데 원인은 산악이 많은데다 원유가 절대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대운하 건설은 벌써 중국의 동의를 받았고, 중국에서 어느 정도 차관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MC: 그런데, 북한의 대운하 건설에 중국의 관심은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안찬일: 만약에 청천강 유역 이남에 대운하가 건설될 경우 중국의 동북공정은 자연지리적으로 더욱 가까워진다고 중국의 지배자들은 계산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또 현재 동해에 진출해 있는 중국의 수 많은 어선들도 멀리 공해로 돌아가야 하는데 동-서 대운하가 뚫리면 한달음에 태평양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일본과 러시아를 해양에서 견제할 수 있는 유리한 환경이 저절로 마련되는 셈이지요. 그래서 시진핑 주석은 올가을 막대한 식량지원을 약속하며 대운하 건설을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고 합니다. 북한과 중국은 동-서 대운하가 완공될 경우 대수로 방어선이라는 또 하나의 완충지대가 생기게 되니 심적 안정감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MC: 그렇다면 이 북한의 동-서대운하 건설이 성공하자면 어떤 조건이 갖처줘야 할까요?

 

안찬일: 우선 첫째로는 북한에 대운하 건설 인력은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군부대를 동원하면 그만입니다. 전술핵 배치로 전선의 군부대 감축에 들어간 북한에게 인력 걱정은 별로 없는 셈입니다. 대동강에서 용흥강까지 150km 15km 15개 사단에게 쪼개주면 그들은 잘 파낼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에게 과연 600리 대운하에 들어갈 원자재가 충분한지는 미지수로 공사 완공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심히 의심이 됩니다. 특히 낭림산맥을 뚫어야 하는 터널공사가 난제인데 과연 북한의 원자재와 기술력, 측량전문성으로는 도저히 어렵습니다. 여기서 중국의 차관이 변수로 작용할 것입니다. 다음 둘째로, 혹시 북한 정권이 안보 차원에서 수공능력을 구축하는 ‘1000리 대수로 장성’을 만드는 건 아니냐는 것입니다. 공군력이 모든 전쟁을 지배하는 현대전에서 수로가 막을 수 있는 것은 장갑무력 뿐이지만 김정은에게 대수로는 그 공격력을 지연시킨다는 측면에서 다소 안정감을 가져다줄 수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동안 북한은 3면의 바다를 활용하지 못하는 애로를 겪어 왔습니다. 서해의 대표적 항구인 남포・해주・신의주와 동해 청진・원산・흥남・나진항 · 원산항 등을 오가기 위해서는 한반도 남측 공해상을 거쳐야 하는 어려움은 물론 보안상으로도 취약한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이 때문에 북한은 과거 남북 해운협력을 내세워 제주해협 통과를 우리 측에 요청해 오기도 했습니다. 한 마디로 북한의 동-서 대운하 건설은 자력갱생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하고 중국의 협력이 변수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MC: 북한은 그동안 한국의 대운하 건설을 비난해 오지 않았습니까? 그런 가운데 북한측이 대운하 건설을 들고 나온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안찬일: , 그동안 한국의 대운하 건설 계획을 맹비난 하던 북한이 갑작스레 대운하 건설 쪽으로 돌아선 배경도 매우 흥미롭습니다. 지난 2006년 말 이명박 당시 대통령 후보가 제17대 대통령 선거 공약으로 제시한 한반도대운하 사업 구상은 한강과 낙동강을 운하로 만들어 연결하고 북한 대동강까지 운하 수운망을 연결하는 계획을 담고 있었습니다. 이것도 수로를 통해 먼저 경제적으로 한반도의 통일을 이룬다는 측면에서 대단히 획기적인 대자연개조사업이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그런 원대한 구상을 맹비난하더니 이번에 자신들이 동-서 대운하를 파 보겠다고 나섰으니 결과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MC : 성공여부도 그렇지만, 성공한다는 가정 하에, 워낙 대공사이기 때문에 공사기간도 만만치 않을것 같은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안찬일: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은 과거 1981년부터 1986년까지 5년 동안에 나름대로 당시까지 북한의 최대 자연개조라고 하는 남포갑문을 건설했고 자금은 약 40억 달러가 소요됐습니다. 당시도 인력은 전부 군부대 군인들이었습니다. 어림잡아도 동-서 대운하는 이의 100배 이상의 시간과 노력, 자금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유휴 병력을 투입해 대운하 수로나 파는 것으로 성공을 꿈꾼다면 그야말로 일장춘몽이 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중동에 진출해 중동의 역사를 바꾸는 대공사를 완수한 훌륭한 건설의 나라입니다. 차관은 중국에서 들여오되 나머지 기술적 지원, 자금 지원을 한국에 요청한다면 훌륭한 동-서 대운하가 건설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정은 총비서는 북한의 지도를 바꾸기에 앞서 먼저 자신의 생각부터 바뀌보기를 권고하는 바입니다.

 

MC: , 안찬일 박사님. 오늘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안찬일: , 수고하셨습니다.

 

MC: , 안찬일 박사의 주간진단,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저희는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기자 홍알벗, 에디터 이진서, 웹담당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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