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너무 부러운 것이 많은 북한 어린이들

워싱턴-이현기 leeh@rfa.org
2021-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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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너무 부러운 것이 많은 북한 어린이들 평양 대동강변에서 말타기 놀이를 하고 있는 어린이들.
/AP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찬일 박사의 주간 진단’ 시간입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현기입니다.

북한에는 “어린이는 나라의 왕”이라는 말과 “세상에 부럼 없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어린이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것은 인류사회의 공통점이지만 ‘나라의 왕’이라고 부르는 나라는 많지 않습니다. 즉 5월은 가정의 달 미래의 주인공들인 어린이를 사랑하는 것은 중요한 일일 것인데 북한은 오늘날 가난과 질병, 굶주림이 창궐하는 나라이며, 특히 꽃제비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북한의 어린이들은 그 고통의 중심에 서 있다고 안찬일 박사가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에서 안타까워했습니다. 안 박사는 세상에 부럼 없어라가 아니라 한 끼 끼니를 때울 수 없고 나아가 영양실조라는 최악의 상황에 버려져 있는 것이 북한 어린이들의 안타까운 모습, 해서 오늘은 “세상에 너무 부러운 것이 많은 북한 어린이들” 이런 제목으로 사단법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안찬일 박사와 함께 이야기 나눕니다.

안찬일 박사님 한 주간 잘 지내셨습니까?

안찬일: 네. 안녕하십니까! 잘 지냈습니다.

질문 1: 각 나라마다 <어린이날이 날>이 있는데, 북한은 국제적인 6.1 아동절 외에 우리 민족이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5월 5일 어린이 날을 기념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먼저 각 나라들의 어린이 날 실태부터 알아볼까요?

안찬일: 세계의 많은 나라가 어린이날을 지정하고, 어린이들을 위한 기념행사를 열고 있지 않습니까? 나라마다 어린이날로 정해진 날짜도 다른데, 태국의 어린이날은 1월 둘째 주 토요일입니다. 원래 10월이었는데 비가 많이 오는 때라 비가 오지 않는 1월로 옮겼습니다. 일본은 3월 3일을 여자 어린이날로, 5월 5일을 남자 어린이날로 나누어 기념하고 있습니다. 잉어 모양의 장식을 장대에 걸어 지붕 위에 두기도 하고 궁중 의상을 입힌 인형으로 집안을 꾸며 아이의 성공과 건강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터키는 4월 23일인데 터키의 어린이날은 독립 기념일과 같은 날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는 5월에 어린이 주간이 있습니다. 어린이 주간에는 한 주 내내 기념퍼레이드가 벌어지고 각종 공연과 즐거운 행사들도 성대하게 열리고 있습니다.
인도의 경우 최초의 수상이었던 네루 수상의 생일인 11월 14일을 어린이날로 기념하고 있는데, 네루 수상이 어린이들을 무척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슬람교를 믿는 나라들은 대부분 7월 4일(음력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정하고, 아르헨티나는 8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린이날로 정하고 있습니다.

질문 2: 왜 북한에서는 우리 민족이 오랫동안 기념해온 5월 5일 어린이날을 없애버린 것인지요?

안찬일: 북한도 분단 정권을 수립하기 전까지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기념하였습니다. 우리 어린이날은 소파 방정환 선생님에 의해 1923년에 만들어져 오늘까지 쭈욱 기념해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 해방 후 국제아동절을 어린이날로 기념하고 있는데, 이날은 지난 1949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민주 여성연맹이사회’에서 6월 1일을 어린이 명절로 제정한 데서 유례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국제아동절을 국가 공휴일로 지정하진 않았지만 1950년부터 이날을 기념해오고 있다. 한편 UN이 정한 ‘세계 어린이날’은 11월 20일인데, 이는 1925년 ‘아동 복지를 위한 세계 회의’가 열릴 때 제정한 것입니다. 하지만 배고픔과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아프리카에는 어린이날이 없는 나라들이 많아요. 참으로 안타깝죠? 진정한 보살핌과 사랑이 필요한 어린이들이 모두 행복할 수 있는 어린이날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질문 3: 문제는 어린이날이 5월 5일이든 6월 1일이든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미래 꿈나무 어린이들이 어떻게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들려오는 소식들은 북한 어린이들은 정말 굶주림과 기아에 고생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 실상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안찬일: 북한에서 어린이들의 경우 평양시에 살거나 특권층의 자녀들은 정말 소수이지만 세상에 부럼 없이 살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전까지 최소한 꽃제비란 말은 북한에서 어느 누구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왜 길거리를 방황하고 장마당에서 쓰레기나 다름없는 국소 오라기를 주워 먹어야 생계를 유지하는 꽃제비들이 생겨나게 되었을까요? 바로 북한 정권의 잘못된 세습정치로 고난의 행군이 닥치고 통제경제 속에서 살아온 북한의 가장들과 어머니들은 어린 자식을 내다 버려야 하는 운명을 맞닥뜨렸습니다. 적어도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뒤부터 북한에는 수천 명의 꽃제비가 생겨나고 이때 굶어 죽고 병들어 죽은 어린이들은 수 만 명에 달한다고 국제 기아기구는 밝히고 있습니다.
북한의 300만 어린이들에게 고난의 행군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노동당 세포비서대회에서 김정은 총비서는 더욱 <강력한 고난의 행군>을 역설했습니다. 또다시 장마당과 거리에는 꽃제비들이 등장하고 불쌍한 어린이들이 독재정치의 제물이 되어 죽어 나갈 것을 생각하면 끔찍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런데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3월 31일 ‘조선은 아이들의 천국’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조선의 숭고한 후대관을 국제 사회계가 열렬히 격찬하고 있다”라며 평양육아원과 애육원을 요란하게 소개했습니다. 도대체 애육원과 육아원이 왜 생겨났습니까? 바로 부모가 희생되거나 버려진 아이들 때문에 과거에는 없던 고아원이 생겨난 것입니다. 평양육아원과 애육원은 북한이 자랑하는 보육원인데, 육아원은 유치원 취학 전 아동들을, 애육원은 6~7세의 유치원 취학 아동들을 주로 돌보는 기관입니다.

질문 4: 북한에서는 앞서 언급한 ‘세상에 부럼 없어라’는 노래가 아직도 명곡으로 불려지고 있다는 데 그 실상에 대해서도 좀 이야기를 들려주시죠.

안찬일: 노래 <세상에 부럼 없어라> 는 김일성 주석 시절인 1960년대 초반에 만들어졌습니다. 솔직히 말해 그 당시 바깥세상을 전혀 모르는 북한 어린이들에게 그 노래는 어느 정도는 진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 당시 적어도 장마당을 배회하는 꽃제비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다르지 않습니까? 북한은 지상락원의 꿈을 포기하고 지금은 고난의 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고로 북한 어린이들이 얼마나 부러운 것이 많겠습니까. 우선 배불리 먹고 싶은 사탕 과자에 예쁜 비옷과 장화, 그리고 컴퓨터는 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오늘날 평양의 특권층 자녀들 소수를 제외하고 북한에서 가정에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는 집은 많지 않습니다. 또 설사 컴퓨터가 있어도 국제적인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아마도 북한 어린이들은 일부 아프리카 나라들을 제외하고 최고의 ‘어린이 컴맹 국가’라고 생각됩니다.

질문 5: 북한 어린이들의 소식을 듣고 있노라면 정말 가슴이 아프다 못해 쓰려옵니다. 언제야 북한 어린이들도 마음껏 먹고,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게 될지 암담하기만 합니다. 끝으로 북한 어린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씀이 있는지요?

안찬일: 네, 북한은 어른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어린이들에게는 생지옥입니다. 오죽했으면 청소년들이 너무 영양실조에 걸려 자라지 못하다 보니 군대에 뽑아갈 병력자원이 고갈되어 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북한의 통치자들은 핵개발에 매어달리지 말고 과감하게 사회주의를 버리고 시장경제의 길로 가야 합니다. 현재처럼 폐쇄와 고립의 길을 걷는다면 북한 사회에는 미래가 없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방송은 여기서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안찬일: 네 감사합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MUSIC

지금까지 사단법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안찬일 박사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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