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봉쇄 1년 6개월 만의 첫 손님은 50명의 탈북자 강제북송

워싱턴-이현기 leeh@rfa.org
202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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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봉쇄 1년 6개월 만의 첫 손님은 50명의 탈북자 강제북송 지난 2012년 4월 서울 종로구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탈북자의 북송중지 및 난민협약 준수 촉구 기도회에서 한 여성 참석자가 탈북자 북송중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찬일 박사의 주간 진단’ 시간입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현기입니다.

북-중 국경은 1년 6개월 전인 2020년 1월 31일 완전히 봉쇄되었습니다. 그 후 공식적으로 북-중 국경은 단 한 번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딱 한 번 열렸는데 그것은 북한 정권의 요청에 따라 중국 내에서 체포된 탈북민 50여 명을 버스에 태워 단동 압록강 철교를 통해 북송하는 사건이었다고 안찬일 박사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밝혔습니다. 물론 이 사건은 최초 자유아시아방송 전파를 타고 전 세계에 타전된 일이기도 합니다. 해서 오늘 이 시간에는 “국경봉쇄 1년 6개월 만의 첫 손님은 50명의 탈북자 강제북송“ 이런 제목으로 안찬일 박사와 이야기 나눕니다.

안찬일 박사님 한 주간 잘 지내셨습니까?

안찬일: 네. 안녕하십니까! 잘 지냈습니다.

질문 1: 먼저 이번 탈북자 북송과 북한 정권의 국경봉쇄 정책의 연동성에 관해 설명해 주시지요.

안찬일: 이번 탈북자 북송도 공개적인 것이 아니라 북한 당국은 철저히 숨기려 했으나 자유아시아방송의 예리한 추적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지금 북한 인민들은 국경봉쇄로 어려운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국경이 열러 중국의 생필품이 들어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는데, 인민들이 바라는 일은 외면하면서, 살길을 찾아 떠나간 탈북민들을 무슨 죄인처럼 체포해 국경을 통해 강제송환하는 데서 북한 정권의 반인민성, 반인권 처사를 재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향후 국경봉쇄는 장기간 이어지되 이처럼 탈북민을 강제송환하는 일은 자주 일어날 것 같아 중국 내 약 10만여 명의 탈북민들은 불안에 떨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중국으로 탈출한 탈북민들은 죄인이 아닙니다. 북한 땅에서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다는 절망의 늪에서 한 줄기 빛을 찾아 목숨 걸고 국경을 넘은 사람들입니다. 과연 로동당은 인민들을 먹여주고 입혀준다면서 인민 생활을 어느 지경으로 만들었습니까? 한 마디로 오늘 북한 땅은 ‘철창 없는 감옥’이며 죽지 못해 살아가는 ‘인간 생지옥’입니다.

질문 2: 이번 강제북송에 대한 구체적 소식이 무척 궁금합니다. 언제, 얼마만큼의 인원이 강제 북송되었는지요?

안찬일: 정확한 날짜는 지난 7월 14일이었습니다. 중국당국이 지난 14일 아침 대형버스 편으로 단동 세관을 통해 50여 명의 탈북민을 북송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4일 하루 국경 세관의 문을 연 틈을 타 중국 심양에 1년 넘게 수감되었던 탈북민 수십 명을 북한으로 보낸 것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중국 단둥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14일 “오늘 하루만 단동 세관을 깜짝 개통했는데 이 기회에 50여 명의 탈북민이 버스 두 대에 태워져 북송되었다”면서 “중국 심양의 수용소에 수감된 지 1년~2년이 지나도록 북송을 미루다가 이번에 갑자기 북조선에 보낸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질문 3: 보다 구체적으로 그 버스에 탄 탈북민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합니다.

안찬일: 네! 소식통은 “호송된 탈북민들은 남녀 합해 50여 명으로 일반 탈북군인과 공군부대에서 근무하던 비행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번에 북송된 탈북민 가운데는 하북성에서 돈을 많이 벌어 부자 소리를 듣다가 주변 사람들의 신고로 체포된 30대의 여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현재 심양수용소에는 이번에 북송된 탈북민들 외에도 수감 중인 탈북민이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북한을 탈출하여 중국인 남편을 만나 별문제 없이 조용히 숨어 사는 여성들은 일단 체포되었다가 인차(바로) 풀어줬지만 지역 주민들과 마찰을 빚거나 문제를 일으킨 여성들은 체포되어 수감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14일 이른 아침부터 단동 세관 앞에는 수십 명의 공안이 늘어서서 일반인의 접근을 막고 탈북민의 북송 장면을 촬영하는 자가 없는지 삼엄한 경계를 펼쳤다”면서 “북조선 당국은 탈북민을 북조선으로 송환한 버스 편으로 북조선에 거주하는 화교 90여 명을 태워 국경을 넘어 중국에 보냄으로써 작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북조선 내 화교들에게 중국으로의 출국을 허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질문 4: 우리의 궁금증은 왜 현시점에서 북한 당국이 50여 명의 탈북민들을 데려갔는지 그것이 궁금합니다. 원인을 좀 설명해 주시죠.

안찬일: 네 중국 현지 소식통은 “실제로 중국당국에서는 이들에 대한 북송을 지난 4월부터 수차례 계획했었지만 북조선 측이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송환을 거부하면서 번번이 무산되었다”면서 “하지만 이번에 신의주와 단동 세관이 하루 동안 반짝 개통하면서 탈북민 북송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날 단동세관에서는 오전9시와 오후 2시로 두 차례로 나눠 출입국이 진행되었다”면서 “북조선에서는 화교와 북조선 무역대표부 성원들이 도합 98명이 들어오고 중국에서는 심양수용소에 있던 탈북민 50여 명이 북한으로 북송되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북송된 탈북민중에는 중국 사람과 결혼해 아들을 낳고 상당한 부자로 살던 여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중국에서 낳은 아들이 12살이 된 이 여성은 두 번째로 북송되는 것이어서 북송 후 생사를 가늠할 길이 없어 그의 중국인 남편은 아내를 구출하기 위해 거액의 뇌물을 제시했지만 끝내 북송되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세관 앞에서 탈북민을 실은 북송 버스를 목격한 중국 사람들은 ‘저들은 나가면 무조건 죽게 될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면서 “살자고 탈출했다가 젊은 나이에 죽게 되니 얼마나 비통한 일이냐며 그들을 죽음으로 내몬 공안 당국에 대해 적개심을 드러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측 역시 곧 7.27 이른바 ‘전승기념일’을 맞으며 중국과의 전승기념 행사들을 조직하는 것을 빌미로 이번에 탈북민 강제송환을 요청했는지도 모릅니다.

질문 5: 일설에는 이번 50여 명의 강제송환 탈북민 중에는 북한의 핵과학자 1명이 포함되어 있다는 설이 있는데, 그 점도 설명해 주시죠.

안찬일: 중국의 믿을만한 소식통에 따르면 그동안 국경을 넘어 탈북해 있던 한 핵 과학자가 정찰총국 요원들에게 체포되어 이번 강제북송자 대열에 끼게 되었는데, 이례적으로 북한 당국이 국경의 문을 연 것을 보면 일리 있는 정보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그동안 우리는 왜 북한의 핵 관련 전문가 1명도 탈북하지 않느냐 의구심이 높았는데 탈북을 안 한 게 아니라 탈북해도 북한이 반드시 체포했다는 것이 이번 사건으로 입증된 셈입니다. 아까운 인재인 그가 어떤 비참한 운명에 처하게 될지 무척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 핵 과학자 뿐만 아니라 중요 탈북민들로 강제북송이 단행된 걸 보며 이번에 끌려간 탈북민 대부분이 처형될 가능성이 높아 보여 세계 인권단체들이 주목해 주실 것을 당부드리고 있습니다.
이번 탈북민 50명의 강제북송을 보며 북한 정권은 이 지구상에서 가장 반인권적인 체제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북한 정권이 아무리 몰락의 길을 달리더라도 사람의 생명을 파리목숨처럼 여기는 반문명적 태도는 인류사회의 저주를 받게 되리란 것을 반드시 명심하기 바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방송은 여기서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안찬일: 네 감사합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MUSIC

지금까지 사단법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안찬일 박사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

기사 작성 자유아시아방송 이현기 기자;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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