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기는 서울’, 김인선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습니다.
어려서는 가족이 있고
성장하면서는 친구와 선생님이 있고
또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들과
앞서가고 뒤따라가며 본보기가 되어주는 선후배들이 있습니다.
고락을 함께하고 삶의 조력자가 되어주는 사람들인데요.
때론 예상치 못했던 지원군이 등장하기도 하죠.
남한 사회에선 일면식도 없는 학생들에게
학비를 지원해주는 개인과 단체들이 많습니다.
지난주에 이서 <여기는 서울>에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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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서트1: (장학금수여식 현장) 매년 공개 선발하고 있으며 졸업시까지 등록금 전액과 소정의 자기개발비를 지급해오고 있습니다.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을 거쳐서 최종 30명이 명예로운 장학생으로 선발됐습니다. 2021년도 장학금 지급 대상자는~~
재단에서, 회사에서, 기관에서, 모임에서
이렇게 많은 단체마다 장학생을 선발하고 장학금을 수여 하는데요.
정부 예산의 일부에서 책정된 장학금도 있지만
후원금을 모아서 혹은 개인의 재산을 기부해서 제공되는 장학금도 있습니다.
장학재단 설립 취지에 따라 장학금 수여 대상자가 달라지는데요.
탈북민을 대상으로 한 경우도 많습니다.
인서트2: 안녕하세요. 재단법인 ‘통일과 나눔’에서 신영균 탈북민 장학기금을 담당하고 있는 고흠 매니저입니다. 저희 통일과 나눔은 청년들을 위주로 창의적인 통일을 준비하는 재단법인입니다. 통일한국과 북한 현지를 위해서 힘쓰고 있는 많은 단체들을 지원하고 응원하는 단체인데요. 신영균 탈북민 장학기금은 2018년부터 첫 장학생 지원했고요. 저희 프로그램 명에서 알 수 있듯이 원로 영화배우이신 신영균 명예회장님께서 저희 통일과 나눔 재단에 탈북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목적으로 지정 기탁기금을 기부해 주셔서 그것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새 학기 시작을 앞 둔 1월, 장학생 모집과 선발 과정을 진행합니다.
그러니까 바로 지금이 2021년도 장학생 선발 작업이 한창인 시기인거죠.
탈북민을 대상으로 장학생을 선발하는 단체라 하더라도
모집 대상자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선발기준을 잘 확인해야 하는데요.
‘통일과 나눔’의 경우 장학금 지원 대상자가 중학생과 고등학생입니다.
인서트3: (고흠) 장학금 모집 대상은 2021년도 기준, 중학생 혹은 고등학생들만 해당되고요. 타 민간기관 장학금과 중복 수혜가 되지 않는 이상 편하게 지원 가능합니다. 1차 서류심사가 있고 2차, 3분의 심사위원을 모시고 면접 심사를 진행합니다.
장학생 선발 과정이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각 단체에서는 서류 지원과 면접 등으로 선발 절차를 마련하고 있는데요.
‘통일과 나눔’에서는 1차 과정에서 5가지의 서류를 제출해야 합니다.
인서트4: (고흠) 재단에서 따로 요청하는 5가지 서식이 있는데 장학생 신청서, 자기소개서 그 외 학교에서 발급받는 학교생활기록부 등이나 담임 선생님께 받는 추천서 등으로 저희가 이 서류를 통해 학생의 역량과 가정형편, 경제적인 여건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장학생 10명을 선발할 때 평균적으로 50명 정도가 지원한다고 하니
재단에서는 최소 250개의 서류를 확인해야 하는 거죠.
덕분에 장학사업 담당자들은 요즘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서류심사로 선별된 학생들만 2차, 면접의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서류 한 장 한 장을 허투루 볼 수 없습니다.
‘통일과 나눔’에서는 어떤 서류를 가장 중요하게 볼까요?
전병길 사무국장입니다.
인서트5: 추천서가 제일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이고요. 그다음 이 학생이 어떤 꿈을 갖고 있는지 저희는 그런 것도 같이 보게 됩니다. 장학생 선발이 되면 장학기금으로 매달 20만 원씩 지원이 되고요. 방학이나 여러 기회를 활용해서 다양한 멘토링이나 장학생들을 위한 캠프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기금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진로도 함께 고민하고 있고요. 여러 다양한 것들을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자 합니다.
신영균 장학금의 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에게는
매달 20만원, 약 180달러의 장학금이 중학교 과정 3년, 고등학교 과정 3년 총 6년 동안 지원됩니다.
탈북민들이 중국에 거주하며 낳은 이른바 ‘제3국 탈북민 자녀’들은
이런 장학금 혜택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통일과 나눔’ 신영균 장학기금의 경우엔 대상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인서트6: (전병길) 우리 재단은 제3국 출생 탈북민 자녀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고 매년 그 학생들에게도 꾸준히 장학금이 지원되고 있습니다. 저희가 한 번 수혜를 받으면 학제가 끝날 때까지 계속되거든요. 그래서 중학교 1학년 학생이 선발되면 중학교 졸업할 때까지 장학금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라서 매년 10-15명 정도의 신규 장학생이 선발되고요. 연속 혜택을 받는 걸로 하면 1년에 30명 정도 장학 혜택이 주어지게 되는 겁니다.
연속으로 장학 혜택을 받으려면 기본적인 성적 관리를 해야 하고
재검정의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통일과 나눔의 경우 그 과정들은 생략합니다.
한국어가 서툰 학생들에게 학업의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네요.
또 빼놓을 수 없는 사람들이 탈북민이 다니는 대안학교 선생님들입니다.
학생들이 이런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게
자기소개서 쓰는 방법을 알려주고 성심성의껏 추천서를 작성합니다.
그래서 요즘, 대안학교 선생님들도 장학사업 담당자들만큼이나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남북사랑 학교 심양섭 교장 선생의 설명입니다.
인서트7: 장학생 추천이 우리 담임 교사들 업무 중에 상당히 중요한 업무입니다. 추천서는 일단 자기소개서에서 말하는 (학생의) 꿈과 포부가 있고 꿈과 포부를 이루기 위해 책 한 권이라도 읽고 뭔가 노력하는 흔적이 보여야 되는 거죠. 그동안 학교생활기록부가 없었는데 이번에 학교생활 기록부를 만들었거든요. 학생부라고도 하고 생기부라고도 하는데 일반 학교에서는 대학교 들어가는 데 있어 학생부 전형이라고 해서 아주 중요한 요소예요. 학생기록부를 작성해 보니까 전과목 교사들이 그 학생의 과목별 학습 태도와 성취에 대해서 몇 문장씩 써주고 학교에서 했던 각종 체험학습 프로그램에 대해서 담임 선생님이 종합 평가도 서술해야 하고 그 점이 아주 좋아요. 그런 걸 쭉 쓰고 있기 때문에 추천서를 쓸 때 초점을 맞춰서 쓸 수 있는 부분이 생겨요.
선생님들은 매년 장학생을 선발하는 단체와 기관을 알아보고
서류 준비를 돕고 추천서를 써주며 학생들을 독려합니다.
그런데 왜 대안학교 선생님들은 이런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을까요?
인서트8: (심양섭) 떨어질 때도 있지만 보람도 있죠. 작년에 서울 꿈길 장학생(선발) 경우 우리가 4명 추천했는데 4명이 다 (선발)됐거든요. 그렇게 하면 그 학생이 1년에 75만원 두번씩 150만원을 받으니까 어려운 형편에서는 큰 도움이 되고.. 그게 선생 하는 보람이죠 뭐… (웃음)
-Closing-
<여기는 서울>에서 두 차례에서 걸쳐 소개해드린 각 장학재단의 관계자들,
선뜻 자신의 재산을 탈북 학생들 장학 사업에 지원한 기업인들
또 학업뿐 아니라 장학금 지원까지 살뜰하게 챙기는 탈북 대안학교 선생님들.
한결같은 마음으로 돕는 사람들이 있기에
누군가의 삶의 문은 희망의 문이 되고 있습니다.
<여기는 서울> 지금까지 김인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