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청년들이 바라본 코로나 속 한국(2)

서울-김인선 xallsl@rfa.org
202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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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연제구 온천천을 찾은 시민들이 꽃망울을 터뜨린 벚나무 아래에서 산책하고 있다.
부산 연제구 온천천을 찾은 시민들이 꽃망울을 터뜨린 벚나무 아래에서 산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안녕하세요. ‘여기는 서울’ 김인선입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비루스의 유행이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코로나에 감염돼 숨진 사람이 1만 명을 넘어섰고

일본은 ‘코로나 긴급사태’를 선언했습니다.

남한은 하루 신규 확진자 숫자가 2자리 숫자로 떨어졌지만

해외로부터 입국하는 확진자 숫자는 연일 늘고 있는데요.

그래서 남한 정부는 4월 5일까지 예정됐던 ‘사회적거리두기’를 2주 더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인서트1:(정세균 국무총리) 대다수 전문가들은 지금 사회적거리두기를 느슨하게 할 경우 현재까지 성과가 모두 사라질 수 있고 외국과 같이 코로나19 감염이 급격하게 확산될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정부는 현재와 같은 사회적거리두기를 2주간 더 연장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2주간의 연장을 통하여 방역 당국이 통제 가능한 범위 내로 코로나19 감염 환자를 더욱 확실하게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코로나 비루스 방역의 새로운 복병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활짝 핀 봄꽃과 화창한 봄 날씨인데요.

유채꽃으로 유명한 삼척에서는 관광객들을 막기 위해 유채꽃 밭을 갈아엎고

동네의 자랑이었던 벚꽃 길은 올해, 애물단지 신세가 됐습니다.

 

인서트2: 지금 전국에 있는 벚꽃명소들이 많이 폐쇄된 상태에요. 그래서 저희가 대신 이렇게 예쁜 영상들을 준비해서 함께 즐기고자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자, 지금 제주도에 있는 벚꽃 풍경~

 

대신 이렇게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활짝 핀 벚꽃길을 중계하는 방식도 등장했습니다.

공원으로 나오지 말고 이번 봄꽃은 집에서 눈으로 봐달라는 얘기죠.

지난 시간에 이어 탈북 청년들의 시선에서 바라 본 코로나 속 한국에 대한 이야기 이어갑니다.

 

인서트3: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저는 북한에서 가볍게 깃털처럼 날라온 남자, 북한남자 박유성입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북한의 함경북도 청진에서 살다 왔고 한국에 온지 16년 된 탈북민이고요. 아직 결혼 안 한 골드 미스이고 조미영 입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일을 하며 입담을 뽐내는 박유성 씨와 조미영 씨.

RFA 방송의 동영상 프로그램 ‘클릭 세상 속으로’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 방송은 제목처럼 남한의 곳곳을 방문해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전하는 방송이라

코로나 비루스의 영향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여럿이 모여 하던 촬영도 최소 인원으로 줄었고 최근엔 두 사람이 직접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인서트4: (클릭 영상 중)우리끼리 그냥 이렇게 찍는 거야? 알아서?? / 오케이~ / 이거 왜 안보이니? / 뒤에서 두 손으로 탁탁 하라니까. / 보이잖아. 그 다음에 켜야지~

 

최근 두 사람은 코로나로 바뀐 남한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고 체험했는데요.

바로 생활 전반으로 확산된 한국의 다양한 ‘드라이브 스루’ 입니다.

 

인서트5: (클릭 영상 중)우와~ 좋다. 코로나 때문에 집에만 있어서 너무 답답했는데 차 속에 있어도 나오니까 진짜 좋네요. / 그런데 목적지를 듣고 갔으면 좋겠어요. 우리 어디 가요?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리고 점심을 사먹고 저녁엔 극장에 가서 영화도 봤는데요.

이 모든 것들이 차 안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그래서 영어로 ‘드라이브 스루’ 라고 하죠.

 

인서트6: 여기가 자동차 극장이구나! 이것도 어떻게 보면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네요. / 요즘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이 극장에 못 가잖아요. 그래서 요즘에 자동차 극장이 뜨고 있어요. 지금 같은 상황에 집에만 있으면서 답답해하는 분들 많을 텐데 저희가 오늘 한번 해보니까 진짜 좋거든요

 

원래는 햄버거를 파는 식당 등에서 자동차를 탄 채로 음식을 주문해

차 안에서 받아가는데 이용되는 방식인데요.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코로나 비루스 검사에 활용되더니 생활 전반으로 범위가 확산됐습니다.

 

농수산물시장에서 장을 볼 때도 차에서 내리지 않고 신선한 물건을 받을 수 있고,

 

인서트7-1: (현장음) 딸기 하나, 토마토 두개, 사과 하나. / 네. 옆으로 실어 주세요. / 감사합니다. / 어서 오세요. 이거만 바꿔 드릴게요.

 

지난 4월 5일 식목일 행사도 드라이브 스루 형식이 도입됐습니다.

 

인서트7-2: (인터뷰)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서 최소한 주민 간의 접촉을 피하면서도 또, 국민이 이 행사를 통해서 힐링도 할 수 있도록 그렇게 화분과 나무도 같이 나누는 그런 행사를 드라이브 스루로 진행하게 됐습니다.

 

개학이 계속 연장되자 일부 학교에서는 신학기 교과서도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배부합니다.

 

인서트7-3: (현장음) 몇 학년 몇 반 누굽니까? (학부모인터뷰) 아무래도 새 학기 온라인 학습도 하는데 교과서가 없어서 있었으면 좋겠다 했는데 이렇게 주셔서 너무 놀랐고요. 학교에서 이렇게 한다는 게 너무 좋았어요.

 

2달 가까이 계속되는 사회적거리두기에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이런 답답한 마음도 ‘드라이브 스루’ 여행으로 달랩니다.

 

인서트7-4: (인터뷰) 코로나 때문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구경하는게 상당히 아쉽습니다. / 걸어 다니면서 꽃을 봐야하는데 그러지 못한 아쉬움도 있지만 차 안에서 보는 꽃도 너무 좋습니다.

 

‘드라이브 스루’는 정부가 당부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면서

그 속에서도 일상을 이어가려는 사람들의 노력이기도 합니다.

조미영 씨는 이런 모습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요?

 

인서트8: (조미영) 지금 사회적거리두기요. 북한은 은유적인 표현보다는 직설적인 표현을 훨씬 많이 쓰거든요. 그래서 모든 사람이 몇 미터 간격유지하기 이렇게 말하는 게 더 쉽게 이해를 하시고 바로 받아들이지 않을까 싶어요. 진짜 탈북민의 입장에서 바라보면요. 이걸 탈북민의 입장에서 바라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탈북민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 입장에서 바라보게 되는데 이거는 북한 사람들이 이해를 못할 것 같아요. 자꾸 권고를 하는 거잖아요. 북한 같으면 벌써 강제에 들어갔을 거에요. 무조건 하면 안돼. 하는 사람은 총살, 어떤 식으로든 큰 벌을 받게 된다든지 이런 식으로 무시무시하게 다뤘을 것 같아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민주주의 사회이다보니까 사람들의 행동을 완전히 강제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또 반대로 생각하면 그러면 다들 자유민주주의 사회니까 다 자유주의대로 자기 마음대로 할 것 같은데 생각보다 다들 잘 지키세요. 국가에서 권고하는 사항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그래서 그런 것들을 보면 놀라워요. 한국 국민도 놀랍고 사회도 놀랍고 그런 것 같아요.

 

미영 씨 역시 자발적으로 사회적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는데요.

꼭 필요한 일을 할 때만 외출을 하고 이동시에는 확진자의 이동경로인지 미리 확인을 합니다.

 

인서트9: (조미영) 그 지역에 확진자가 나왔다는 문자를 그때그때 계속 보내주니까 제가 확진자가 나온 지역이라 못 가겠다라고 얘기했던 적도 있거든요. 스스로 그런 거리두기 이런 것들을 잘 하고 있는 걸 보니까 저도 이제 한국사람인 것 같아요. (웃음)

 

하지만 북한을 잊을 수 없다는 미영 씨.

휴대 전화 문자를 통해 자동으로 울리는 코로나 비루스 감염 정보를 확인할 때

또 뉴스 보도로 전해지는 코로나 관련 소식을 들을 때마다 어김없이 고향 생각이 납니다.

할 수만 있다면… 말해주고 보여주고 싶다는데요.

 

인서트10: (조미영) 한국에서 나온 그 내용 그대로를 북한에 계속해서 보여주고 싶다라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드는 것 같아요. 정보공개가 안 된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거든요. 제다 살아 본 경험으로 보면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분들도 많고 그러다 보니까 기관지가 안좋은 분들이 정말 많으세요. 제가 다른 지역에선 안 살아봐서 모르겠는데 함경도 지역은 진짜 그랬거든요. 그래서 길가를 가다가도 기침을 하고 가래를 뱉는 분들을 진짜 심심치 않게 보게 되는데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정말 위험한 행동일 수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가능한 마스크를, 천으로라도 꼭 만들어서 착용을 하셨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고.. 또 하나는 생활 총화, 강연회 등 북한은 조직적으로 생활하는 문화잖아요. 그래서 조직적인 모임들이 많을 텐데 가능한 안 나가셨으면, 피할 수 있으면 피하셨으면 좋겠다.. 그런 얘기를 해드리고 싶어요.

 

사회적 거리두기, 정보의 투명한 공개 그리고 마스크착용과 손씻기.

코로나 비루스에 맞서는 최소한의 방패입니다.

그래서 유성 씨는 이렇게 당부합니다.

 

인서트11: (박유성) 어떤 방식이든 긍정적이고 좋은 것은 다 가져다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손 씻는 방법을 저는 최근에 알았어요. 북한에 있을 때는 손 씻고 밥 먹어야 된다는 문화는 구축돼 있지만 어떻게 꼼꼼히 씻어야 하는지 까지는 많이 안했던 것 같아요. 손등, 손가락 사이사이 이런 것을… 한국에 와서 알게 된 문화중의 하나였고 지금도 익숙하지 않은 것 중의 하나입니다.

 

-Closing-

‘손씻기 1830원칙’을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1(하루에) 8(여덟번) 30 (30초 동안) 손바닥, 손등, 손깍지, 손가락, 손톱, 손목까지 꼼꼼히요.

꼭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는 서울> 지금까지 김인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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