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인터넷 세상 (1)

서울-김인선 xallsl@rfa.org
2020-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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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일 광주 광산구 호남대학교의 신입생 입학식이 유튜브 채널로 방송되고 있다.
지난 3월 2일 광주 광산구 호남대학교의 신입생 입학식이 유튜브 채널로 방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녕하세요. ‘여기는 서울’ 김인선입니다.

 

장기화된 코로나비루스 유행으로 이제는 ‘비대면’ 이 우선입니다.

상점에 가서 물건을 직접 사는 대신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집으로 배달 받고요.

행사, 강의, 문화공연 관람은 직접 현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으로 대체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인터넷’입니다.

 

인터넷 중에서도 코로나비루스의 유행 이후 더 각광을 받는 매체는

세계 최대의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 인데요.

 

유튜브는 당신이라는 뜻의 ‘You’와 텔레비전을 의미하는 ‘TUBE’의 합성어로

‘내가 찾아서 볼 수 있는 텔레비전’이라는 의미가 되죠.

하지만 요즘엔 ‘내가 만드는 텔레비전’이라고 해야 더 알맞을 것 같습니다.

 

누구나 방송을 진행하고 제작해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는 유튜버가 될 수 있는 시대.

 

오늘 ‘여기는 서울’에서는 유튜브 시대를 이끌고 있는 탈북 유튜버를 소개합니다.

 

인서트1: (유튜브 소스) 안녕하세요. 영상TV구독자 여러분. 강나라입니다. 여러분, 제가 오늘은 북한 여자들이 좋아하는 트롯트 탑3에 대해 알아보려고 하는데요. 바로 여자버전입니다. 함께 가시죠~ /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허준이고요. 북한에서 왔습니다. 저는 북한에서 중학교 1학년까지~~

 

수년 째, 남한 초등학생의 장래희망 상위권에 반드시 오르는 직업은 바로 ‘유튜버’!

한국생활 초년생부터 5년차, 10년차 등 다양한 정착 연한과

다양한 세대의 탈북민들을 유튜브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6월 5일 기준으로 탈북 유튜버가 운영하는

구독자 1,000명 이상의 유튜브 통로는 모두 46개인데요.

이 중 구독자 10만 명이 넘는 통로만 해도 10개입니다.

유튜브에서는 일정 구독자 수를 달성한 통로에 상패를 보내주는데요.

‘놀세나라’라는 채널을 운영 중인 탈북 유튜버 강나라 씨는

지난 5월, 구독자 10만명이 넘는 통로에 선사하는 실버 버튼을 받았습니다.

현재 ‘놀세나라’의 구독자는 16만 명이 넘습니다.

 

인서트2: (유튜브 소스)안녕하세요. 놀세님들~ 놀세나라입니다. 여러분! 드디어 꿈에 그리던.. 유튜버라면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실버버튼… 여러분 이렇게 왔어요~

 

한국에서 구독자 10만 이상인 유튜브 통로는 대략 3,700여 개로

성공적인 유튜버의 기준으로 통합니다.

탈북민 중에서 10명의 운영자가 실버버튼을 받았다는 것은

탈북 유튜버들의 활약이 대단하다는 걸 증명하는 셈이죠.

 

천 명 이상의 구독자를 가진 탈북 유튜버 46명은 절반 이상이 청년들인데요.

아무래도 디지털 기기에 친숙하고 방송 출연에 거부감이 덜하기 때문 아닐까요?

전체적으로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고

중년층 이상의 탈북 남성 유튜버들은 정치 시사를 주로 다룹니다.

반면 청년들의 경우에는 자신의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형식이 많은데요.

7만 명의 구독자를 가진 강은정 씨도 그 중 한 사람입니다.

 

인서트3: 네. 안녕하세요. 현재 대한민국에서 방송인 겸 가수로도 활동하고 있는 탈북민 강은정 입니다. 반갑습니다.

 

강은정 TV 라는 이름으로 통로를 연 은정 씨는

자신의 탈북스토리를 시작으로 탈북 후의 한국생활 등을 진솔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먹는 방송부터 여행 방송까지 다양한 주제를 담지만

가장 인기있는 건 아버지와 함께 출연하는 방송입니다.

 

인서트4: (유투브 소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강은정TV의 은정입니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 네. 고맙습니다. / 네. 오늘은요. 저희 아버지가 대한민국에 와서 이건 정말 신기했었던 게 있었답니다. 어떤 게 신기했는지 한번 얘기 들어 볼게요. 아버지, 어떤게 신기했어요? / 12월이지? 내가 하나원을 나온지 12월 초하루요. 돌수로 8돌인가.. 그렇게 되는 해인데~~

 

은정 씨 아버지가 함께 한 이 영상의 조회수는 20만 회가 넘습니다.

한국에 와서 도로에 차가 많았던 것

특히 겨울에 야생동물이 굶어 죽지 않도록 먹이를 주는 것이 무척이나 신기했다며

북한에서 오소리를 잡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던 얘기를 구수하게 전합니다.

보통 유튜브 동영상을 본 사람들은 해당 동영상에 댓글을 남기며 제작자와 소통하는데요.

이 영상에는 주로 이런 내용의 댓글이 달렸네요.

 

- 은정 씨 아버님 건강관리 잘하셔서 더 많은 얘기 많이 해주세요.

- 오소리 얘기 정말 재미있었어요!

- 우리도 야만인으로 보이는 거 아니냐며 염려하는 게 너무 귀여우세요.

- 사실 세상사는 게 알고 보면 다 비슷합니다. 만약 한국에도 식량이 부족하다면 북한처럼 사람들이 들짐승 잡으러 다닐 겁니다.

 

이런 구독자들의 반응은 탈북 유튜버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인서트5: (탈북 유튜버) 남북 관계에 대해, 북한 사람에 대해 1명이라도 오해를 풀어줬으면 그런 면에서 보람을 느끼죠. / 사람들과 소통하고 댓글 남겨줄 때 답글 달아드리고, 어떤 콘텐츠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의견 주실 때 너무 좋은 것 같아요. / 북한에 있을 땐 상상도 못 했던 이런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게 많이 떨리네요.

 

탈북 유투버들의 활동은 정치, 시사 분야에서 먼저 시작됐습니다.

자신들이 보유한 북한 정보원 등을 통해

남한 언론이 보도하지 않는 북한의 내부 소식을 전하며 화제가 됐는데요.

시간이 지나며 정치와 이념의 색깔을 빼고 자신의 이야기를 담는 청년들의 유튜브 영상이 등장했습니다.

그 영상들을 남한 사람들은 물론 같은 탈북민들도 편안하게 보게 되면서 인기몰이를 했고

유튜브라는 매체에 관심을 갖는 탈북민들도 늘어났습니다.

 

인서트6: (강은정) 이렇게 개인이 혼자서 유튜버를, 혼자서 방송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유튜버를 보면서도 몰랐어요. 같은 고향에서 온 친구들이 자기의 스토리와 북한의 실상들을 얘기하는 것을 봤거든요. 그러다가 저도 어느 날 갑자기 (유튜버)하고 싶은 마음이 밀려옴과 동시에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건 저의 입장에선 매일매일 기적이고 감사하거든요. 왜냐하면 북한의 삶과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요. 저는 대한민국에서 두 다리 뻗고 자는데 북한에서 탈출해서 아직 중국에서 신변을 보장받지 못하고 숨어살고 있는 탈북민들에게 좀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는 이런 마음. 그게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동기입니다.

 

탈북민들이 유튜버 활동에 관심을 갖고 시작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표현하고 싶다는 욕구와 사람들과의 소통.

그리고 적지 않은 수익창출도 중요한 이유입니다.

영상을 보는 사람들이 많으면 그 숫자만큼 일정한 금액이 해당 유튜버에게 입금이 되니까요.

 

여러 이유로 유튜버에 도전하려는 탈북 후배들에게 은정 씨는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답니다.

 

인서트7: (강은정) 유튜버는 하나의 자기 방송국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유튜브에서는 못할게 없더라고요. 저는 유튜브를 해야지 하면서 시작한 게 3개월 걸렸어요. 북한식으로 표현하면 장사 밑천이죠. 휴대폰 한 대만 들어갑니다. 그래서 탈북스토리부터 시작해서 저는 제가 다 편집해서 올리기 시작했는데 구독자 한 사람 느는게 그렇게 고맙고 감사할 없고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핸드폰만 보고 있더라고요. 댓글 보게 되고. 누군가가 이렇게 글을 달아주는 게 참 감사하더라고요. 만약에 하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두려움을 느끼지 말고 재밌게 즐기면서 했으면 좋겠고 내 얘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책임감도 따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Closing-

이애란 TV를 운영 중인 이애란 씨는

‘다양한 탈북민 유튜버가 활동하는 현 상황은 환영할 만하지만

조회수를 위해 북한과 탈북민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채널도

늘어나는 것 같아 아쉽다’는 말을 했는데요.

 

화제가 되고 자극적이면 쉽게 구독자가 늘지만

거짓된 면이 드러나는 순간 구독자가 바로 등을 돌리는 것이

유튜브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탈북 유투버들의 못다한 이야기. 다음 시간에 계속됩니다.

<여기는 서울> 지금까지 김인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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