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여성들은 피부관리 어떻게 하나요?

서울-조미영 xallsl@rfa.org
2021.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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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여성들은 피부관리 어떻게 하나요? 평양화장품공장 내 상점에서 판매원이 화장품을 들고 있다.
/AP

앵커 : 모든 것의 시작은 질문! 질문을 통해 한국사회와 한국 사람들의 생각을 전합니다. 청진 출신 탈북 방송인 조미영 씨가 진행하는 ‘질문있어요’가 이어집니다.

인서트) 안녕하세요. 임희연이라고 합니다. 한국은 11월이 불조심의 달인데, 저는 그 문구 보면 '아.. 건조해지는 계절이구나.. 피부보습 더 신경써야겠다..' 솔직히 이 생각을 먼저 하거든요. 외모에 대한 관심은 남북의 여성들이 다르지 않을 것 같은데, 요즘처럼 메마른 계절, 북한여성들은 피부관리 어떻게 하는지 궁금합니다.

그렇죠. 예뻐지고 싶은 건 국적이나 나이에도 크게 국한되지 않죠. 이분은 북한여성들의 피부관리방법이 궁금하다고 하시네요.

여러분 '계절의 변화를 피부로 느낀다..' 보통 이런 말 많이들 쓰는데, 정말 11월이 되고 나니까 웃을 때 얼굴이 막 댕기고, 푸석해지고 뭘 만질 때 손에서 타닥타닥 정전기 일어나고… 이런 계절의 변화가 피부에서부터 먼저 느껴지지 않던가요?

공기가 건조해지는 11월은 여성들에겐 일년 중 어느 때보다 피부관리에 신경 써야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피부노화의 주범은 수분 부족이라고 하는데요. 애기들 피부 보면 수분이 꽉 차서 탱글탱글 하잖아요. 하지만 피부의 수분은 나이가 들면 점점 줄어들고 탱탱했던 피부가 탄력을 잃고 주름이 생기고 늙어버리게 되는 거죠.

그래서 피부관리의 제일 첫 번째는 수분관리라고 합니다. 저도 요즘엔 보습 화장품 위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설화수, 아이오페, 숨,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한국엔 화장품 상표도 정말 많고요. 또 보습 화장품, 탄력 제품, 여드름 제품 등 화장품의 종류와 제품의 개수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있습니다.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기업들은 경쟁적으로 더 질 좋은 화장품을 만들어내고 있죠. 한국에선 보통 낮에는 살결물-눈가주름크림-영양크림-햇빛차단크림-분크림 순서로, 밤에는 살결물-눈가주름크림-영양크림-밤크림 순서로 바르게 되는데요. 실제로 저는 한국화장품 사용 13년 만에 북한에서의 20대 초반보다 피부상태가 지금이 훨씬 좋습니다.

북한에도 고급화장품으로 인정받는 제품들이 있죠. 개성에서 만든 인삼이 들어간 화장품도 그렇고, 상표로는 ‘봄향기’가 가장 대표적이고요. 작년에 ‘봄향기’를 누가 중국을 통해 갖고 왔었는데, 제품 상자 안에 살결물부터 물크림, 밤크림, 분크림, 머리영양제까지 여러가지 제품이 들어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북한 여성분들이 이런 화장품을 모두 사용하면서 피부관리하지는 못하는 게 현실이죠. 살결물과 물크림 그리고 분크림 정도라도 꾸준히 사용하신다면 그래도 피부관리 좀 하는 편에 속하게 되니까요. 그리고 한편으론 피부관리라는 말 자체도 '사치'라 생각하는 여성분들도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피부에까지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으실 테니까요.

춥고 건조한 시기가 되면 무슨 횟가루 맞은 것 마냥 허옇게 각질이 일어나던 얼굴들, 쩍쩍 갈라지고 피까지 나던 꽁꽁 언 손들이 생각납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이러한가요?

전에 김정일 위원장이 여자 고사포중대를 현지지도 하면서 튼 얼굴을 걱정하여 크림을 선물하셨다면서 받고 감격하고 눈물 흘리는 어린 여군들의 모습을 TV로 보여줬던 기억이 나네요. 한국의 군대에선 모든 부대의 필수공급품 중 하나일 뿐인데 말입니다.

국가를 지키는 사람들에게 국가가 응당 줘야 할 공급도 무슨 개인의 선물처럼 여겨지고, 기본적인 살결물과 크림조차 마음껏 쓸 수 없는 여성들이 여전히 많은데, 북한여성들의 피부관리 방법을 묻는 이 질문에는 어떻게 답을 해드려야 할지… 참 씁쓸하네요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서울에서 탈북민 방송원 조미영이었습니다.

출연 조미영, 에디터 이예진,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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