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날, 부부의 의미는?

서울-권지연 xallsl@rfa.org
2014.05.22
old_couple_305 제8회 부부의 날을 맞아 충북도지사가 주는 '장수부부상'을 받는 차상육(94·옥천군 군서면·이복례(91)씨 부부.
사진-연합뉴스 제공

“1 더하기 1은 귀요미, 2 더하기 2는 귀요미, 3 더하기 3은 귀요미, 귀귀 귀요미 귀귀 귀요미….”

이 노래는 남쪽에서 지난 2013년 상반기에 큰 인기를 끌었던 귀요미 송입니다. 중독성 있는 리듬과 재밌는 가사 또 노래와 함께 맞춰 하는 율동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따라 부르며 즐거워했습니다.

그런데 1 더하기 1은 2가 아니라 귀요미라니! 세상엔 딱 떨어지는 수학적인 공식과 이론으로만 설명되지 않는 것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설명을 들어보면 금세 이해하게 되지요. 이해하려 잠깐 시간을 내어 들여다보고 귀를 기울이는 태도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청춘만세> 진행에 권지연입니다. 오늘은 둘이 하나 되어 한 몸을 이루는, 부부란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남북 청년들이 함께하는 인권모임 ‘나우’의 이정민, 김재동, 김강남 씨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 안녕하세요.

이정민, 김강남, 김재동 : 안녕하세요.

진행자 : 강남 씨, 반 팔 보니까 여름이 다 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혹시 5월 21일 무슨 날인지 알고 계세요?

김강남 : ‘부부의 날’이요.

진행자 : 네, ‘부부의 날’이었습니다. 뜻도 혹시 아세요? 하필 21일일까요?

김강남 : 글쎄요...

진행자 : 둘이 하나 된다는 뜻이 담겨 있는 겁니다.

이정민 : 그런데 왜 하필 5월인 건가요?

진행자 : 5월이 가정의 달이잖아요. 북한에서는 ‘부부의 날’이라는 것이 없죠?

김강남 : 네, 오늘 처음 들었고요. 대신 북한에는 38절, 부녀절이라고 여자들의 명절이 있습니다.

진행자 : 그건 여성의 날 아닙니까?

김강남 : 맞아요. 그 날은 북한에서 유일하게 남자들이 밥을 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부부의 날은 없습니다.

부부의 날이란, 민간단체인 '부부의 날 위원회'에서 ‘건강한 부부와 행복한 가정은 밝고 희망찬 사회를 만드는 디딤돌’이라는 표어를 내걸고 1995년 5월 21일 ‘부부의 날’ 행사를 개최한 데서 비롯됐습니다. 이후로 2001년 ‘부부의 날 국가 기념일 제정에 관한 청원’을 국회에 제출했고 2003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법적 기념일이 됐습니다.

‘부부의 날’ 제정에는 부부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궈 가자는 의미가 담겨 있는데요. 부부의 소중함을 1년에 한 번만 되새겨서는 안 될 겁니다. 매일, 매 순간마다 되새겨야 하겠죠!

진행자 : 공교롭게도 여기 지금 결혼한 분이 한 분밖에 안 계셔서 오늘 얘기가 잘 풀릴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요. 자, 새댁! 결혼하니까 좋나요?

이정민 : 별로인데요. (웃음)

진행자 : 자, 여러분이 생각하는 부부란 뭡니까? 여러분이 생각하는 부부의 의미를 말씀해주세요.

이정민 : 저는 함께 있으면 편안한 사람이어야 하는 것 같아요.

진행자 : 요즘은 부부로 살면서 경제권도 따로 가지고 같이 한 집에 살 뿐이지 서로의 사생활을 존중하며 산다고 하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그러면 왜 결혼했을까?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요. 제가 생각하는 부부란 모든 것을 함께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슬픈 일도 기쁜 일도 함께 헤쳐 나가고 함께 결정해 나가고 함께 공유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강남 : 저는 부부는 얼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냉장고의 사각얼음 있잖아요. 언제까지 그렇게 예쁜 사각일 것 같지만 냉장고의 온도가 맞아야 녹지 않을 수 있고 깨질 수도 있고요. 저는 녹을 수도 있고 깨질 수도 있는 것이 결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얼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조건이 필요하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그 조건은 생각 안하고 우리는 가지고 있다는 것만 생각하니까 문제인 것 같아요.

이정민 : 실연한 작가들이 대작을 써내는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웃음)

진행자 : 그러니까요. 제가 차마 못 한 말을 정민 씨가 콕 짚어 줬습니다. (웃음) 강남 씨가 최근에 가슴 아픈 일을 겪었어요... 재동 씨는 부부란 뭐라고 생각하세요?

김재동 : 부부는 서로를 섬기는 사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를 존중해주고 때로는 가족처럼, 친구처럼, 서로의 스승처럼 대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진행자 : 그렇게 살 자신 있으세요?

김재동 : 그러니까요. (웃음)

진행자 : 저는 결혼 했다가도 서로 안 맞으면 서로 갈라설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우리 사회가 너무 쉽게 결혼을 결정하고 그래서 결혼이 깨지는 경우가 너무 많아졌다는 게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결혼식장에서 흔히 듣던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되도록’ 이라는 단골 주례사는 이제는 옛말이 됐습니다.

지난 3월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발표한 한국의 이혼율 연구에 따르면 2000~2010년 인구 1천 명당 이혼 건수는 2.72건으로, 1951~1959년의 0.20건보다 무려 13.6배나 증가했습니다. 이 수치는 아시아 최고 수준입니다.

진행자 : 북한도 이혼율이 높아요?

이정민 : 지금은 많아졌어요. 예전에는 이혼한 여자는 친정집에 못 갔어요. 집안의 망신으로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저희 엄마도 가정 폭력이 심했지만 집에서 맞고 뛰쳐나가도 친정집에 못 갔거든요. 그 정도로 이혼한 여자는 죄인 취급했는데 요즘 보면 세 번째 결혼하는 여자도 결혼식을 무척 크게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래도 돼?”라고 물어봤는데 북한도 여자가 경제적인 능력이 있으면 세 번, 네 번 가도 추하게 생각하지 않게 됐다고 해요.

진행자 : 그런데 왜 이렇게 이혼율이 급증하는 걸까요?

김강남 : 우리 교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었어요. 능력이 안 되면 장가가지 말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진행자 : 능력이라는 것도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죠. 경제적인 능력, 마음의 자세도 있고요.

김강남 : 네, 그런데 능력이 안 되면 결혼하지 말라는 얘기는 능력이 안 되면서 결혼해 한 여자와 자식들을 희생시키지 말라는 것 같습니다. 남의 귀한 딸과 소중한 생명을 불행하게 만들지 말라는 거예요. 그 말 듣고 제가 정말 뜨끔했거든요. 그리고 이게 대한민국이구나 싶었어요. 북한에서는 그냥 나이가 차면 당연히 결혼하는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진행자 : 그러니까 결혼하면 어떤 책임이 따른다는 생각을 남쪽 와서 처음으로 해보셨단 말씀인가요?

김강남 : 북한에서도 그런 생각을 안 한건 아니지만 많이는 안했던 거죠.

이정민 : 그러니까 북한에서는 남자가 내 가족을 무슨 일이 있어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은 별로 안 한다는 겁니다.

김강남 : 거의 없죠. 오히려 북한은 여자들이 그런 생각을 해요.

이정민 : 국가가 보살핀다는 생각을 하는 것도 있고 가족의 일은 정말 여자들이 더 많이 꾸리는 것 같아요.

김강남 : 그래서 북한의 여자들이 남자들보고 이런 말들을 해요. 서면 동상, 앉으면 반석 상, 그리고 누우면 시체라고요. 필요 없는 존재라는 거죠. 그 정도로 남자들이 무능한데 남존여비 사상은 지배적이고요.

진행자 : 정민 씨는 이혼율이 많아지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이정민 : 자유롭게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욕구가 높기 때문인 것 같아요.

진행자 : 조금만 힘들어지면 헤어지기 때문이라는 건가요?

이정민 : 그런 것도 있고요. 나는 남편이라고 존중해줬는데 아무것도 돌아오는 것이 없고 내가 희생했다고 느낄 때 이혼을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황혼 이혼율이 높아진다는데 할머니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지금까지 참아왔지만 앞으로는 내 인생 찾겠다는 겁니다. 저 같은 경우도 이혼을 하고 재혼을 한 상태잖아요. 저도 이혼을 한 이유가 서로가 편하지가 않았다는 겁니다. 사랑도 중요하지만 사랑은 오래 안 간다는 것을 누구나 알잖아요. 사랑에 유효기간이 있다는 건 정말인 것 같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식이 인연의 끈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부부의 사이를 연결하지 못할 때가 있어요. 상대에 대한 아무런 기대감이 없어지면 이혼을 결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래서 이혼을 했고요. 이 사람과 있으면 계속 싸워요. 모든 것이 불안해요. 그리고 행복하지가 않은 거죠. 그런데 그렇게 불안한 모습을 계속 아이들에게 보이면 아이들에게도 안 좋은 영향을 줄 거고요. 회복하려고 노력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노력해서 잘 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저는 그렇게 안 됐습니다. 지금 재혼한 남편은 편해요. 사랑과 존경과 애틋한 마음은 편안할 때 함께 어우러져 나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생각할 때는 남자 혼자 노력해도 안 되는 것 같고 또 여자 혼자 노력해도 안 되고 둘이 함께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진행자 : 재동 씨는요?

김재동 :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도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경제적인 이유뿐 아니라 서로 다른 가정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서로가 정답이라고 여기는 부분이 다르고 상대는 이해하지 못하는 거죠. 이혼의 증가 추세가 이어지는 원인을 강남 씨는 경제적인 이유라고 답했고 정민 씨는 구속받기 싫어하는 마음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재동 씨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함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3년 내놓은 연구보고서 ‘혼인실태와 가족주기의 변화’를 보면, 경제문제와 성격차이, 배우자의 외도 등이 주요 원인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 부부 싸움은 주로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거든요.

이정민 : 저는 빨래 통에 빨래를 제대로 안 넣는 것 때문에 싸웠던 것 같아요. 정말 짜증나요. (웃음)

진행자 : 정민 씨는 결혼을 해서 새롭게 가정을 꾸리셨고 두 분도 앞으로 결혼을 할 텐데 나는 이런 가정을 꾸리고 싶다. 그리고 이런 준비를 하겠다...

김강남 : 저는 부부 생활이라는 것에 있어서 내가 완성되지 않으면 부부 생활은 완성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내 기준이 완성될 수 없으면서 다른 사람의 완성된 모습을 바라는 것은 불공평한 거니까요. 그런데 완성이라는 것이 내 기준에서는 '이 정도면 됐지'라고 생각해도 여자들 기준에서는 한이 없는 것 같아요. 여자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남자를 좋아하잖아요? 그런데 그 사랑의 기준이 뭐냐는 거죠. 바라는 것이 끝이 없단 말입니다...

진행자 : 그런데 모든 여자가 그렇지는 않아요.

김재동 : 저는 결혼 이후에 하고 싶은 목록을 함께 써볼 것 같아요. 그리고 하고 싶은 이유를 물어볼 것 같아요.

이정민 : 그런데 그런 걸 상대방이 싫어하면 어떡해요? 저는 저런 거 정말 싫어해요. 학교에서 필기하는 것도 싫은데...

김재동 : 그러면 쓰지 말고 말로 하면 되죠. (웃음) 아니면 여행이라도 가서 진솔한 대화를 많이 나눠보는 거죠.

진행자 : 좋네요. 그런데 제가 생각해도 여자들도 문제는 있는 것 같습니다. 화가 나도 왜 화났는지 말을 잘 안 해주거든요.

김재동 : 맞아요.

이정민 : “이것 때문에 화났어?” 라고 남자가 물어보면 “글쎄, 알아 맞춰봐” 라고 하죠.

진행자 : “미안해” 라고 남자가 말하면 “뭘 잘못했는데?” 라고 하고요. (웃음)

이정민 : 내가 남편을 왕으로 대접하면 나는 왕비가 되고 머슴으로 대접하면 나도 같이 거지가 된다는 걸 알면서도 실천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저는 첫 번째 결혼처럼 하고 싶은 말 다하고 화내고 그러면 이번도 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절제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진행자 : 살다보면 생각하지 못한 고난도 찾아오고 남자가 잘 나갈 때도 있지만 못 나갈 때도 생길 수 있잖아요. 그걸 다 함께 하실 건가요?

이정민 : 그럼요. 저는 남편한테 얘기 했어요. 공부하기 힘들면 그만 두라고요. 너라는 사람이 좋아서 너랑 결혼 한 거라고 했어요.

진행자 : 더 감동받아서 열심히 할 것 같아요.

이정민 : 네, 너는 내가 그만 두지 않을 걸 알고 있으니 그런 말을 한다고 말하더라고요. (웃음)

진행자 : 그래도 얼마나 감동적이었겠어요?

이정민 : 그렇죠. 그리고 돈이 전부라고 생각했으면, 그럴 일은 없겠지만 60, 70세 된 할아버지한테 가는 것이 더 좋지 않겠어요? 그런데 돈이 전부가 아닌 것 같고요. 서로의 마음을 함께 나누면서 아름답게 함께 늙어가는 것이 모든 부부가 바라는 일일 것 같아요. 저도 그러길 바라면서 하루하루를 살고 싶습니다.

진행자 : 강남 씨는 어떤 남편이 되고 싶어요?

김강남 : 저는 마음을 많이 봅니다. 그리고 저는 능력이 있습니다. 마누라를 굶기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저는 등산도 같이 많이 하면서 내가 없으면 안 된다, 내가 너를 끌어주고 밀어준다는 것을 인식시켜 줄 것 같아요. 잘 해주겠습니다.

진행자 : 제 생각에는 그게 더 위험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정민 : 그렇죠. 제가 강남 씨에게 충고를 해주고 싶은 건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겁니다. 그냥 할 수 있는 정도만 생각해야지 결혼하면 뭐든 다 해 줄 거라고 하면 상대방도 그런 기대를 갖고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결혼 생활은 생각보다 힘든 거거든요.

진행자 : 내가 너한테 꼭 무엇을 줄 수 있을까가 아니라 나도 불완전하기 때문에 네가 필요하고 너의 부족함은 내가 채워주겠다, 서로 그런 맘이어야 할 것 같아요.

김강남 : 저는 남편의 역할을 알려주고 싶다는 거죠.

이정민 : 그러면 본인이 아프면 어떡할 거예요? 그래서 부인이 돈을 벌어 와야 하는데 그 때는 어떡할 건가요?

진행자 : 부부란 일방적으로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 무언가를 해주는 관계가 아니라는 거죠.

김강남 : 인정합니다. 저도 그런 부분을 생각하는데요. 마음이 통하는 여자면 됩니다. 나이 차이도 상관없고요. 여자면 됩니다.

진행자 : 그 만큼 마음이 통하면 되고 큰 욕심이 없다는 말씀인거죠?

김강남 : 네, 많은걸 바라지 않습니다. 진심으로...

진행자 : 우리는 앞으로 통일되면 북한 남자와 남한 여자, 남한 남자와 북한 여자 부부도 많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요.

김강남 : 그런데 남쪽 남자와 북한 여자 부부는 많이 있어요. 그런데 반대 상황은 많이 힘들더라고요. 아니면 어릴 때 한국에서 자라서 태어난 곳이 북한일 뿐인 경우더라고요. 그래서 인식 개선도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북한 남자라서 두둔하는 건 아닙니다! 한국 남자들은 여자한테 참 잘해줘요. 제가 볼 때 오그라들 때까지 잘 해주더라고요.

진행자 : 그런가요? 재동 씨 그래요?

김재동 : 글쎄요... (웃음)

이정민 : 그런데 북한 여자들이 남한 남자들을 좋아하는 이유가 말을 다정하게 해준다는 이유도 크거든요. 그것만으로도 여자들은 만족해하는 겁니다. 통일되면 북한 남자들은 다 장가 못가요!

김강남 : 누나! 참! 제가 아직 말이 안 끝났어요. 북한 남자들은 여자를 막 대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는 절대 여자에게 손찌검 안 해요. 북한에도 좋은 남자들 많아요. 특히 진심이 있어요. 속이는 일도 없고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북한 남자들의 진심을 알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정민 : 진심 있는 강남 씨에게 관심 있으신 여자분 있으시면 꼭 연락 주세요.

진행자 : 그게 정답이네요. (웃음) 마지막으로 정민 씨는 남편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시고 두 분께는 공개 구혼의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김재동 : 저는 작은 이해, 헤아림에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같이 의견을 공유하고 안 맞는 부분은 솔직하게 털어놓고 대화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결혼을 하기로 한 후에는 여행을 가면서 최대한 대화를 많이 하고 맞춰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로를 인정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김강남 : 몇 년 후가 될지 모르지만 결혼할 분이 어디 계실지 모르지만... 숨어 있는 자기야, 기다려! 잘 할게. 이 세상에 둘도 없는 남편이 될게. 기다려. 사랑해.

이정민 : 남편한테 해야 하나요?

진행자 : 당연하죠.

이정민 : 이제 우리 결혼 했네? 공부도 하느라 힘든 것 같은데 안 챙겨줘도 삐지진 않겠지만 부부의 날은 좀 챙겨달라고 말은 할게. 평생 내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고 나는 너와의 아주 행복하고 즐거운 날보다는 어려움이 닥쳤을 때를 먼저 생각해. 어려움이 왔을 때 내가 무얼 해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거야. 태어나 줘서 고맙고 내 남편이 되어 줘서 고마워. 사랑해요.

진행자 : 동성끼리는 기질이나 성향이 비슷한 사람끼리 끌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성끼리는 서로 다른 성향의 사람끼리 끌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연애할 때는 서로 맞춰주기 때문에 문제가 안 되지만 결혼하면 더 이상 서로에게 맞추려 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고 하거든요. 그래서 연애하듯이 결혼 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모든 결혼 생활에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중요한 건 어떻게 같이 헤쳐 나가느냐에 달린 것 같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이정민, 김강남, 김재동 : 감사합니다.

두 사람이 동시에 화를 내지 말라. 화가 났을 때 큰 소리를 내지 말라. 눈은 허물을 보지 말고 입은 실수를 말하지 말라. 아내나 남편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라. 아픈 곳을 긁지 말라. 분을 품고 침상에 들어가지 말라. 처음 사랑을 잃지 말라. 갈등이 있어도 겨로 단념하지 말라. 숨기지 말고 정직하라. 부부는 신의 섭리로 이어졌음을 믿어라.

세상의 모든 부부들을 위한 ‘부부 십계명’입니다. 사랑해서 만났음에도 결코 쉽지 않은 부부 생활을 지혜롭게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참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념과 사상, 환경도 달리 살았던 남과 북도 진정한 하나가 되려면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부부가 되는 것만큼 아니, 그보다 더 어렵고 더 많은 노력이 요구될지도 모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건 그 갈등을 극복해 나갈 용기와 결단이겠죠?

오늘 방송은 여기까집니다. 함께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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