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기자가 본 인권> 진행에 정영입니다. 속담에 "물고기를 주지 말고,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라"는 말이 있습니다. 물고기를 주면 하루 양식이 되지만, 잡는 법을 가르치면 평생 양식이 된다는 이치를 깨우칩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물고기잡는 법만 가르쳐선 안된다고 합니다. 물고기를 잘 잡는 사람과 짝을 이루고, 물고기가 많은 내가에 가서 잡아야 한다는 겁니다. 아무리 물고기를 잘 잡는 사람일지라도 고기가 없는 강에 나가 하루 종일 버텨봐야 죽벌이도 할 수 없다는 겁니다.
요즘 4차 산업 시대에 농사도 첨단 기술을 도입해 짓는 과학농사, 기술농사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북한도 먹는 문제를 풀기 위해 올해 노동당 8차 대회에서 협동농장 체제를 정비하고, 국가수매곡을 올리기 위한 농업발전 목표도 세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미 산성화된 토양, 생산계획 목표달성을 위한 집단노동운동, 토양에 맞는 품종을 심을 수 없는 비자율권 등 북한에는 농민들을 부자로 만들 수 없게 만든 족쇄들이 여기 저기 있습니다. 그 아무리 먹는 문제를 풀려고 노력하지만, 다람쥐 챗바퀴 돌리듯 항상 먹는 문제 때문에 고민거립니다.
이러한 북한의 농촌진흥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연구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가 남한에 있습니다. 굿 파머스- 즉 좋은 농부라는 단체인데요. 조충희 굿파머스 연구소장과 전화로 연결해 이 단체의 소개와 함께 북한 농촌 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참고로 조충희 소장은 북한에서 수의 축산 공무원을 지내다가 2011년 남한에 입국했습니다.
조충희 소장님 안녕하십니까?
조충희 소장: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소장님, 먼저 굿 파머스란 어떤 일을 하는 단체이고, 그리고 북한에 관한 연구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에 대해서도 설명을 좀 해주시겠습니까?
조충희 소장: 저희 굿 파머스는 농축산 엔지오 단체입니다. 그래서 작물재배나, 양계, 양돈 사업을 위주로 하면서, 동아시아 지역 주로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방글라데시, 북한 이렇게 동아시아 지역에서 농촌의 저소득 계층 소득이 높지 못한 농가들에 양계 사업을 하도록 도와주고, 양돈을 하도록 도와주고, 그 다음에 비닐 하우스를 가지고 작물재배를 하도록 도와주어 농가 소득을 올리는 일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즉 개발협력이 주되는 사업이고, 그 중에서 저희들이 하는 지역은 동아시아 지역, 나라들, 진행하는 나라들을 보면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방글라데시, 북한 이렇게 다섯개 나라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굿파머스 연구소는 어떤 분이 발기를 했고, 어떤 취지로 결성이 되었습니까?
조충희 소장: 굿파머스 연구소는 원래 굿파머스가 조직되면서 대학생들과 친환경 포럼(학술토론)이라고 포럼을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연구소이고요. 지금은 포럼도 계속하면서, 포럼만 계속할 수 없다고 해서, 저와 같은 축산 전문가들, 그리고 북한 전문가들이 모여서 실지 현지에서의 축산이나 작물 재배가 제대로 되도록 자료도 만들어 주고, 현지에 나가서 조사도 하고, 농민들을 도와주는 이런 일을 연구도 하기 위해서 만들어 졌고요. 특별하게 누가 했다기 보다는, 초기에는 서강대 김영수 교수, 동용승 박사 등 그런 분들이 주축이 되어 조직했고 지금은 거기서 제가 소장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에서 나오신 분들이 대체로 남한에 나와서는 북한을 초점을 맞춘 대북민간사업이나, 대북인권 운동을 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방금 소장님 말씀하신 중에는 방글라데시, 라오스,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사회주의 국가들, 사실 좀 빈곤한 나라들이지요. 이런 나라들에 초점을 맞추고, 거기에 덧붙여서 북한도 이름을 올렸는데요. 그런 것이 새롭습니다.
조충희 소장: 네 맞습니다.
진행자: 저는 소장님이 이 단체 발기를 하신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네요?
조충희 박사: 네, 저는 중간에 시작해서 중간에 합류를 했고요. 초기에 시작할 땐 제가 참여를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전에는 북한 사업, 라오스 사업 이렇게 했는데, 제가 이야기 한 것은 동아시아 라는 지역에서 북한 사업이나 라오스 사업도 하나의 점으로 시작을 하고, 현재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라오스에서의 경험이 앞으로 북한의 농업과 축산을 개발하고 일으켜 세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그리고 현재도 남북한사이에는 잘 안되지만, 동아시아 판도에서 국제적 협력의 흐름속에 북한을 끌어들여 변화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제가 그런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실 북한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병했다는 것 자체가 비밀이고, 그리고 북한의 물건 가격도 나가지 못하게 철저하게 통제하는 폐쇄성 때문에 북한에 당장 닭을 키우고, 돼지를 키워서 농가 소득을 올리는 기술을 전수하기도 어렵지 않습니까. 사실 이렇게 선한 마음으로 도움을 주고 싶어도 북한은 그것을 거부하기 때문에 라오스나 미얀미와 같이 접근이 가능한 나라들에서 먼저 시험을 해보고, 그 경험을 북한에 전수해도 좋은 사업 모델이 되겠다는 그런 말씀이 되네요.
조충희 소장: 네 맞습니다.
진행자: 사실 남한도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농가 소득을 올리고, 농촌을 발전시키는 '새마을 운동' 같은 것들이 진행되지 않았습니까? 그런 모델이 앞으로 북한에도 상당히 큰 학습효과가 있지 않겠습니까?
조충희 소장: 네 필요하다고 보고요. 실제로 남한에서도 그때 미국에서 소도 보내고 해서 엄청 도움을 많이 받았지요.
진행자: 앞으로 북한이 열리게 되면, 굿파머스에서 기술, 연구자료, 그리고 경험 같은 것을 북한에 전수를 하고 북한의 농촌개발, 축산 개발에 관심이 있는 남한의 독지가들, 자선가들이나, 민간 단체, 민간연구기관들을 연결시켜주는 브릿지 역할을 하면 좋겠네요.
조충희 소장: 네
진행자: 그러면 북한에서 내각총리가 주축이 되어 상당히 많은 자율권 같은 것을 부여받아서, 국가수매곡이나, 축산 농산 분야에서 농민들의 수입을 올리기 위한 여러가지 조치들을 취하는 것 같은데요. 이것은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조충희 소장: 뭐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생산력만 올리는 방법으로는, 즉 생산 목표만 수행해서는 북한 농촌이 잘살기는 힘들고요. 축산이나 여러가지 돈이 되는 작물들을 재배해서, 실지 북한의 토지 자체가 산이 85%가 차지하기 때문에 토지 자체가 척박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축산을 통해서 수입을 올리고, 그 다음에 축산이 잘 안되는 곳에서는 여러가지 돈이 되는 작물을 재배해서, 국제시장과 협력을 통해서 부가가치를 끌어 올리고, 농촌의 6차 산업이라고 할까요, 관광이라든지 여러가지 돈을 벌 수 있는 다양한 방식들이 받아들여야 실질적으로 농촌이 잘살수 있지 지금처럼 쌀생산, 옥수수 생산목표만 수행하는 방식으로 제도개선을 해가지고서는 저는 힘들다고 생각하고요. 중국이나 한국도 좋고, 러시아도 좋고, 국제사회와 협력이 진행되고, 투자가 진행되어야 사실 북한 농촌이 제대로 성장하지 않겠는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진행자: 네, 북한도 빨리 먹는 문제를 풀자면 옆의 친구들 즉 한국이나 미국과 같은 잘 사는 나라들과 친해지고, 그리고 물고기가 많이 있는 냇가, 즉 국제시장에 나와야 잘 살 수 있다는 점 새삼스럽게 각인된 시간이라고 생각됩니다. 오늘은 남한의 굿 파머스 조충희 연구 소장과 함께 북한 농민들의 소득을 올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겠는지 그리고 국제적인 협력속에 어떻게 하면 북한 농민들이 잘살 수 있게 되겠는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조소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조충희 소장: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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