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기자가 본 인권]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 국민훈장 받아
2024.07.17
<탈북기자가 본 인권> 진행에 정영입니다. 7월 14일은 한국 윤석열 대통령에 의해 제정된 북한이탈주민의 날입니다. 이 날을 맞아 한국과 미국 영국 등 세계 여러나라 탈북민들이 거주하는 곳에서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습니다.
제1회 북한이탈주민의 날 제정은 탈북민들에게 상당한 고무를 용기를 주었습니다. 특히 그 가운데 한국에서 진행된 행사장에서 한 윤석열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탈북민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오늘 시간에는 세계 각곳에서 진행된 북한이탈주민의 날 행사 핵심 포인트를 짚어드리겠습니다.
지난 주말 한국과 미국 영국 등에서 진행된 북한이탈주민의 날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장면은 이 장면이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연설]: 대한민국을 찾는 북한동포를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단 한분도 돌려보내지 않을 것입니다.
[참가자들] 와~ 박수소리
윤대통령의 말이 끝나자 탈북민들은 환호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몇몇 탈북여성들은 눈굽을 연신 손으로 훔치며 북받치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2019년 11월 문재인정부가 탈북어민 두명을 포승줄로 묶어 판문점을 통해 강제로 북송하는 모습을 분노와 울분으로 지켜봤던 탈북민들의 그동안 말못했던 응어리를 끊어내는 순간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고 규정한 대한민국 헌법 제3조에 따라 북한주민들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무죄추정의 원칙, 최소한 재판 기소 시일정도는 보장받아야 하나, 강제북송되는 두 어부 모습을 탈북민들은 불안한 심정을 가지고 살아야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북한주민들도 대한민국 국민임을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 연설]: 북한 주민들은 대한민국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국민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입니다.
이윽고 윤 대통령은 북한을 탈출해 해외에 있는 북한 동포들이 강제로 북송되지 않도록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중국 등 제3국에서 북한주민들이 탈북하다 붙잡히면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해 구출하겠다는 것을 국가수반으로서 약속한 것입니다.
국제적인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키는 “2020년 초에 북한이 북중 국경을 봉쇄한 이후 중국 정부가 670여 명의 탈북민을 강제송환시킨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당국은 구체적으로는 2023년 10월 9일에 500명, 2023년 8월 29일에 80명 그리고 2021년 7월에 50여 명의 탈북민들을 강제 북송시켰습니다.
중국은 1951년 난민협약과 1967년 의정서, 유엔 고문방지협약의 당사국으로서, 송환시 박해받거나 고문을 당할 위험이 있는 사람을 강제송환금지 기본 원칙에 따라 보내지 말아야 할 의무가 있지만, 탈북민들을 ‘불법도강자’로 몰아 북한으로 강제로 보내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의 이 발언은 중국 등에서 붙잡혀 강제북송되는 탈북민들을 외교적 수단을 동원해 최대한 막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한국 언론은 전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어 한국 정부가 탈북민들을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정착, 역량, 화합의 3가지 제도를 약속했습니다.
우선 탈북민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2005년 수준에 머물러 있는 초기 정착금을 대폭 개선하고 '미래행복통장'을 통한 자산 형성을 지원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이탈주민 중 4분의 3을 차지하는 탈북 여성들이 안심하고 직장일도 하고 애도 키울 수 있도록 '아이 돌봄' 서비스를 적극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한 제3국이나 국내에서 태어난 자녀를 위한 양육·교육 지원을 제도화하고, 의료·복지·상담 등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북한이탈주민을 고용하는 기업에 대해 세액공제와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했습니다.
기념행사에서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는 공로가 있는 탈북민들에 대한 훈장과 표창장 수여식이었습니다.
잠시 행사 현장 분위기로 돌아가보겠습니다.
[행사 사회자]: 대통령님께서 북한이탈주민 지원을 통하여 국가사회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에게 정부 포상을 수여하겠습니다. 오늘 수상하실 분들은 세분과 한 개 단체입니다. 먼저 국민훈장 동백장 김성민님입니다. 훈장증, 사단법인 자유북한방송 대표 김성민, 귀하는 북한이탈주민 지원을 통하여 국가사회발전에 이바지한 공로가 크므로 대한민국 헌법에 따라 다음 훈장을 수여합니다. 국민훈장 동백장, 2024년 7월 14일 대통령. 축하드립니다. 김성민님은 암투병 중에도 불구하고 사명감을 가지고 북한인권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계십니다.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북한군 대위 출신의 선전작가로 근무하다 탈북해 대한민국에 입국하여 2004년부터 대북 방송인 자유북한방송을 개설하고 지금까지 꾸준하게 북한에 외부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몇년전부터 암투병을 하는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북한인권활동을 지속해온 점을 한국 정부가 인정한 것입니다.
김성민 대표의 소견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성민 대표: 나만 훈장을 받는다는 게 정말 속상했어요. 안타깝기도 하고 다 함께 받았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도 해보고 거기에 정말 신경이 많이 쓰이더라고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단상으로 올라갔는데, 뒤에 탈북자들이 한 150명가량이 있었거든요. 제가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탈북자들이 환호해 주는 걸 보고, “내가 공연할 생각을 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한민국에는 무궁화 훈장, 건국훈장 등 여러 훈장들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국민훈장은 정치와 경제, 사회, 교육, 학술 분야에서 공적을 세워 국민의 복지 향상과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하고 있습니다.
김성민 대표: 여러 사람들이 저 한테 지금 물어보고 있어요. 무슨 훈장이냐고. 우리 북에서 온 친구들이 또 그 훈장에 대해서 잘 모르지 않습니까? 그래서 나름대로 ‘국민훈장 동백장’은 무엇인가 좀 보다가 우리 3만 4천여 탈북자들과 함께 받은 세상에서 가장 값지고 빛나는 훈장이라고 이름을 달았습니다. 지금 이틀이 지났는데 단 한 순간도 이거 제가 받은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이건 탈북자들이 받은 거다. 그냥 내가 대표자로서 받은 것이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또 많은 사람들이 축하의 메시지, 축하의 전화 올 때마다 이런 말은 다 못하지만 그냥 한마디로 함께 해준, 함께 저를 이끌어준 여러분과 함께 받은 훈장이라고 메시지를 남기곤 합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들도 함께 했던 스승과 동료들이었다고 말합니다.
김성민 대표: 제가 황장엽 선생님이 제일 먼저 떠올랐고, 선생님께서 키운 김성민이가 이렇게 대한민국에서 훈장을 받는 모습을 봐주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도 떠올랐고요. 북한 자유연합 수잔 솔티 대표의 얼굴도 떠올랐고요. 그리고 저를 도와줬던 많은 단체장들 한 사람 한 사람 이름을 다 꼽을 수는 없지만 단체장들도 떠올랐고 우리 자유북한방송국 식구들도 떠올랐고, 방송국에서 함께 일하다가 사망된 친구도 있고 또 북한에 잡혀간 친구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 사람들의 얼굴이 다 떠올랐어요.
한편 미국 동부 한인거주 지역인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에서는 현지시간으로 14일 제1회 북한이탈주민의 날 기념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오공단 자유조선인협회(Free Korean Association) 이사장은 앞으로 워싱턴 지역에 북한 추모비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공단 이사장: 무고하게 처형당하고, 죽고 사라지고, 없어지고, 굶주려 죽은 모든 사람들을 위한 추모비를 워싱턴에 세우자는 것입니다. 미국 사람들은 한 사람의 생명이 죽고 나면 마무리를 짓고 싶어합니다. 그런 추모비를 세움으로서, 전세계 정치의 한 복판이라고 할 수 있는 워싱턴에 수많은 북한을 떠난 사람들이 와서 명상과 기도를 하면서 작은 공간에서, 그 추모비 앞에서, 죽은 사람들을 기리며 통일을 기도할 수 있는 성지가 될 것입니다. 워싱턴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입니다.
탈북민들은 북한이탈주민의 날이 제정되면서 진정한 우리들만의 기념일을 가지게 되었다면서, 북한이탈주민의 날 워싱턴 지역에 건립되게 될 추모비에 찾아가 추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오늘 시간에는 북한이탈주민의 날 주목받은 장면을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