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기자가 본 인권] “오물풍선 투하 북한 유엔이 제지해야”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24.09.11
[탈북기자가 본 인권] “오물풍선 투하 북한 유엔이 제지해야” 9일 오전 강원 횡성군 청일면 속실리 한 야산에 대남 오물 풍선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걸려 있다.
/연합뉴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진행에 정영입니다. 북한이 한동안 멈추었던 오물 풍선을 다시금 남한을 향해 살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 기폭제에서 화재가 발생해 한 제약회사 창고가 불타는 화재까지 발생했습니다. 현재 북한은 압록강 홍수 피해를 가시기 위해 전체 주민이 달라붙어도 모자랄 판입니다. 그러나 동족이 주겠다는 인도주의 지원물자는 거부하고, 오히려 쓰레기를 담은 풍선을 살포하며 대남적개심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탈북민 단체 관련자들은 북한의 비인간적인 오물풍선 살포에 부끄럽다면서 유엔에서 적극 나서 저지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에 관해 탈북기자가 본 인권 시간에 전해드리겠습니다.

 

한동안 멈추었던 북한의 쓰레기 오물 풍선이 다시 남쪽으로 투하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와 관련한 남한 보도전문 방송 YTN 보도를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YTN 녹취> 경찰과 소방당국은 쓰레기 풍선에 달린 기폭제가 쓰레기와 함께 타면서 불이 난 것으로 현재 추정하고 있는데요, 지난 7월에도 비슷한 화재가 발생했었죠.

 

남한의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4일부터 북한이 대남 쓰레기 풍선을 살포하기 시작했다며 서울과 수도권 곳곳에서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한 제약회사 창고에서 불이 났는데 그 원인은 북한이 날려 보낸 쓰레기 풍선에서 비롯되었다고 남한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이 화재사고로 미화 약 6만 달러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북한은 지난 5월부터 지금까지 모두 3,800여 개의 쓰레기 풍선을 남쪽으로 날려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지난 7월 말 압록강이 범람해 대규모 홍수 피해를 입었는데, 피해 규모가 얼마나 심각한지 중국 단동에서 중국인들이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사진들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남한 KBS 방송 보도를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KBS녹취> 지난 7월 말 큰 홍수 피해가 발생한 압록강 유역에서 진행 중인 복구 작업은 북한이 처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상에는 중국 맞은 편인 의주군 일대에서 북한주민 수천명이 수해복구 작업을 벌이는 모습이 나옵니다. 중국 현지인들이 찍어 인터넷에 올린 영상인데, 북한 청년들과 군인들 수천명이 의주군 일대에서 맨손으로 복구작업을 벌이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중장비는 보이지 않고, 대부분 사람들이 마대를 지고, 삽으로 흙을 퍼내는 등 인력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남한의 국가정보원은 북한당국이 수해 책임을 물어  자강도당 책임비서 등 간부 수십명을 처형한 동향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홍수피해로 인한 인명피해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남한 언론은 최소3500~4000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 왜 이처럼 온나라가 달라붙어 수해복구를 해도 모자랄판인데, 왜 북한은 오물풍선을 보낼까요?

 

김영호 한국 통일부 장관은 “오물 풍선을 보내는 것이 대북 전단 때문이라는 것은 북한의 주장”이라며 “북한이 오물 풍선을 보내는 이유 중에는 한국 사회를 교란하고, 한국 주민을 혼란시키기 위한 이유도 있다”고 말한바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최근 홍수 피해로 상기된 북한 주민들의 불만과 동요를 막기 위한 노림수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홍수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달래는 자리에서 홍수피해규모를 왜곡하고 있다며, 남한 언론을 싸잡아 비난한 바 있습니다.

 

지난 2006년부터 북한으로 대북전단을 보내고 있는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지금까지 대북전단을 통해 자신들은 사랑과 진실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상학 대표: 저는 2005년부터 조금씩 보내기 시작했는데, 대략 한 20년 됐습니다. 그러다가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북한 사람들이 엄청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금 막 죽어가고 있다” 그렇게 제가 미국에 있는 교포분들에게 호소해 가지고 “타이레놀이라든가 비타민c를 보내줬으면 좋겠다” 그랬더니 여기에 있는 특히 LA 쪽에 있는 교포 분들이 타이에놀만 해도 6천 통 보내주었습니다. 그분들이 300알 500알 들어간 타이레놀 7천통을 보내주었고, 비타민c도 한 6천 통 보내줬어요. 거기다가 마스크만 한 14만 장 정도 보냈어요.

 

올해 초 북한 김정은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관계로 규정하고 반통일 발언을 쏟아내자, 박대표가 이에 반하는 내용을 북한에 보냈는데, 이 전단이 남포시에 떨어진 사실도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박상학 대표: 금년 1 9일 김정은이가 최고인민위원회 회의 시정연설에서 뭐라 했냐면 나도 깜짝 놀랐는데, 8천만 민족도 아니다. 민족도 아니다. 또 삼천리 금수강산이라는 말도 하지 마라. 그럼 대한민국은 뭐냐? 대한민국은 제1 주적일 뿐이다. 그것도 불변이 주적일 뿐이다. 그래서 나도 듣고 이거 민족도 아니다 삼천리 금수강사이란 말까지 하지 말라고 하니까, “김정은 이 자야말로 대한민국의 불변의 역적이고 민족의 원수일 뿐이렇게 써서 보냈는데 그게 어떻게 남포시당 청사에 딱 떨어졌습니다.

 

이러한 대북전단 소식이 북한 내부에 퍼지면서 북한이 맹비난하기 시작했는데, 올해 5월부터 지금까지 오물풍선을 보내고 시작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박상학 대표는 북한이 쓰레기를 넣어 보낼 줄을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박상학 대표: 3년 동안에 우리는 타이레놀 보내주고, 비타민C 보내주고 마스크 보내주고 여기다 달러까지 넣었는데 우리는 사랑과 진실을 보냈거든요.

 

북한은 오물 쓰레기를 보내서 우리 5천만 국민을 모욕하지만, 우리는 진실과 사랑을 계속 보내서 북한이 3대 수령세습 독재가 거짓과 위선이 이 사랑과 진실에 의해서 무너지기를 바라고, 또 그렇게 해야 되겠고요.이 사실과 진실 계속 보내야 되겠습니다.

 

남한의 대북민간단체 겨레얼 통일연대 장세율 대표는 “북한의 오물 풍선 때문에 탈북민들이 더 창피하다고 말했습니다.

 

장세율 대표: 사실 탈북민 사회는 모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죠. 오물풍선으로 해서 북한에서 왔다는 것 자체도 정말 창피할 정도로 어떻게 내가 태어난 고향에서 오물 풍선을 보내는지, 모욕을 받은 것 같은 그런 느낌들을 많이 받지요. 대북 정보가 얼마나 정말 유용하고 이 독재 사회에 얼마나 진짜 큰 위협적인가 하는 것을 김여정의 담화 내용을 봐도 알 수 있지요.

 

장 대표는 “지금 대북정보 유입이 북한을 흔들고 있다고 말합니다.

 

장세율 대표: 우리는 오물 풍선 도발이 북한의 독재체제를 실제로 흔들고 있는 대북 정보 유입과 밀접히 연관이 되어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북 정보가 가장 중요하고, 북한 주민들의 의식 개몽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상학 대표는 계속하여 유엔을 통해 북한을 압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상학 대표: 전세계가 놀랐습니다. 김정은이 오물 쓰레기를 보내고 이러니까 국제사회라는 게 미국이 중심인데 유엔 본부도 여기에 있고 특히 유엔 차원에서 엄청난 응징을 해야 됩니다. 또 미국정부에서는 자유와 인권 활동 열심히 하고 있는 단체들에 대한 협력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오늘 시간에는북한이 압록강 홍수 피해를 가시기 위해 온나라 주민들이 맨손으로 나선 가운데, 남한의 인도주의 물자 지원은 마다하면서도 오물풍선을 보내는 원인을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한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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