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대집단체조 비판에 아동학대 심각할 것”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9-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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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평양 5월1일 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이 열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평양 5월1일 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이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진행에 정영입니다. 세계인권선언 제25조 2항에는 다음과 같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어머니와 아동은 특별한 보호와 지원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모든 아동은 적서(사생아인지 아닌지)에 관계없이 사회적보호를 받을 수 있다”

인권을 논할 때 외부사회에서는 특별히 아동과 어머니를 사회적 약자, 또는 보호대상자로 보는 견해가 있습니다. 더욱이 어린이는 국가의 미래여서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안전한 장소에서 살 권리, 교육받을 권리, 차별, 학대, 폭력, 노동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 등을 규정한 ‘유엔아동권리협약’도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평양에서 10만명의 어린이들이 동원되어 벌이는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이 아동학대라는 비판을 받습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시간에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3일 평양 5.1 경기장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가하에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인민의 나라’가 개막됐습니다. 이 자리에는 하노이 미북정상회담 이후 52일째 보이지 않던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비롯해, 한때 숙청설이 돌았던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실세들이 대거 참가했습니다.

하지만, 공연이 끝난 다음 김정은 위원장이 집단체조 창작성원들을 불러 질책했다는 보도가 더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NK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는 북한에서 대집단체조 등 큰 행사에서 지적사항이 있더라도 북한이 공개하지 않는 것이 관례였는데, 김정은이 노동신문을 통해 이 문제를 질타한 것은 최근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하노이 회담 주역들에 대한 숙청설을 불식시키고 ‘거침없는 지도자’로 둔갑하기 위한 언론 플레이로 평가했습니다.

김흥광 대표: 과거 어린이들을 생각해서라도 보기에 미흡한 점이 있다거나 노력과 수정이 필요하다고 하면 내적으로 해왔는데요. 반드시 노동신문에 밝힌다고 해서 고치는게 아니고 자기가 본 잘못된 것을 수정시키는 방법이 노동신문이 아니여도 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노동신문에 굳이 어려운 속에서 굶고 배고프고 공부도 제대로 못하면서 오로지 김정은의 참석을 위해서 진력을 다바친 아이들에게 초를 치고 창작성원들을 난색하게 만드는가, 저는 그게 하나의 전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위 김정은은 김정일과 달리 과감하게 자기 문제점들을 드러내놓고 할말은 하고 아주 직설적이고 용인된 전술을 구사할 수 있는 지도자로 둔갑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최근 남한의 한 언론은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하노이 미북정상회담을 이끌었던 김영철 통일전선부 부장을 비롯한 여러명이 숙청되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하노이 미북정상회담 수행 당시 김정은 옆에서 재떨이를 들고 있는 장면이 노출되어 이른바 ‘재떨이 시중’으로 화제가 됐던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에 대해서는 근신설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남한 언론의 의혹을 불식시키기라도 하듯, 김여정은 52일만에 공개석상에 나타났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도 이틀째 북한 매체에 얼굴을 드러냈습니다.

이러한 숙청설 주역들을 내세운 김정은이 언론의 주목을 돌리기 위해 대집단체조의 창작행태에 대해 지적하는 등 거침없는 ‘지도자’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김 대표는 지적했습니다.

더욱이 하노이 회담 상대였던 미국을 의식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등장시킨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흥광: 우리가 봤을 때는 김정은이 어떤 부분을 지적했는지도 나오지 않습니다. 문장대로 해석해본다면 창작가들이 이번 공연의 내용과 형식에 있어서 창작기풍이 틀려먹었고 정신이 틀려먹었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하면 학생들에게는 문제가 없고, 창작성원들의 기풍, 정신에 문제가 있다고 했는데, 그걸 어떻게 그 짧은 공연속에서 잡아냈는지 의심이 갑니다. 지금 언론의 집중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을 의식하여 협상 파트너를 마구 죽이고, 처벌하고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면 안되니까, 그러면 상대에 대한 초보적인 예의가 안되지 않습니까, 아 우리는 김영철을 처벌하지 않았다고 보여주기 위한 게 아니겠습니까,

김 대표는 김정은이 대집단체조 창조성원들을 질책하면서 이를 수정해야 하는 북한 청소년들의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질문: 대표님도 평양에서 학생들이 집단체조 훈련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을텐데요. 김정은이 집단체조 성원들에게 예술적 창작 기풍이 틀려먹었다고 비판하면 그 창작성원들이 10만명 학생들을 훈련시키고 반복시키며 이 뙤약볕에 고생시키지 않겠습니까,

김흥광: 당연히 그렇습니다. 노동신문을 통해서 공개적으로 그들의 창작정신, 창작기풍에 대해 지도자가 불만을 표했다는 이 한마디에 결국 그 엄청난 훈련과 고생들이 물거품이 된 것이고요. 그리고 바짝 긴장되어 철저히 검토를 해야 합니다. 본인 자체 검토가 아니라, 거기에는 중앙당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가 달라붙어 (김정은의)그 진의도가 무엇인가,

이대목, 저대목, 찾아볼 것 아닙니까, 그런데 그걸 고치기 위해 전부 애들이 무더운 날에 한번 모이게 합니다. 한번 모이면 될 것을 열번 스무번 모여서 뜯어고치고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니까, 가뜩이나 이 여름철에 우유 한컵에 빵 한조각 주고 하루 종일 부려먹는 애들이 얼마나 고생하겠습니까, 이건 정말 김정은이 어린애들까지 자기 정치적 목적에 활용해먹는 인간 백정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거지요.

최근 들어 공개 활동을 재개한 김정은은 현장 시찰에서 이른바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가 1일 공개한 자강도 강계시 '배움의 천릿길 학생소년궁전'을 둘러본 김정은은 건물 설계와 관련해 관계부문 일꾼들을 강도높게 비난했습니다. 대집단체조 개막공연을 본 뒤에 집단체조 창작성원들의 무책임한 일본새를 문제삼은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김정은은 이어 “사회주의문화건설에서 문학예술부문의 창작가, 예술인들이 맡고 있는 임무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 북한의 대집단체조가 예술일까요?

예술이란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인간의 활동을 말합니다. 북한은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을 ‘조선의 20세기 문예부흥의 총화작’이라고 치켜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에서 집단체조 훈련을 직접 본 탈북민들과 외부에서는 근 10만명 어린이들이 폭염속에서 근 6개월 동안 공부도 하지 못하고, 영양실조로 쓰러지면서 준비한 대집단체조는 예술이 아니라 강제된 하나의 선전수단일뿐, 진정한 예술과는 거리가 멀다고 보고 있습니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국제사회는 "아동착취가 자행되는 북한의 매스게임(대집단체조 공연) 관광을 보이콧해야 한다"고 호소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30일(현지시각) 보도했습니다.

아동착취는 유엔이1989년 11월 20일 유엔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한 아동권리협약에 전면 배치되는 것입니다. 이 협약은18세 미만 아동의 생명권, 의사표시권, 고문 및 형벌금지, 불법해외이송 및 성적학대금지 등 각종 ‘아동의 기본권’을 보장해야 함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아동을 단순한 보호대상이 아닌 존엄성과 권리를 지닌 주체로 보고 이들의 생존, 발달, 보호, 참여에 관한 기본 권리를 명시한 것입니다.

이 협약에는 북한을 포함하여 세계 193개국이 비준했습니다. 이 협약에 따르면 가입국은 가입한 뒤 2년 안에, 그 뒤 5년마다 자국내 어린이인권 상황에 대해 유엔에 보고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그러나, 북한은 아동학대 소지가 있는 대집단체조를 상품화하고 있습니다.

북한 전문여행사 '고려투어'는 대집단체조를 관광상품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올해 공연 관람료는 귀빈석은 800유로(미화로 893달러), 1, 2, 3등석은 각각 500, 300, 100유로로 알려졌습니다.

태영호 전 공사는 "북한은 매년 집단체조를 보여주고 있는데, 6~9세 어린이들이 6개월간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강제로 연습을 해야 한다"며 "매스게임의 관객들은 대부분 유럽인들이며 (북한 매스게임) 관광을 주선하는 유럽 관광회사들이 많이 있다"고 노르웨이에서 개최된 오슬로 자유포럼에서 강조했습니다.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인민의 나라’를 관람하기 위해 평양으로 향하는 외국인들이 심중하게 새겨들어야 할 지적입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오늘 시간을 마칩니다. 지금까지 RFA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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