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기자가 본 인권] ‘북한난민구원 날’ 전세계 20개국 동시 진행
2024.09.25
<탈북기자가 본 인권> 진행에 정영입니다. 9월 24일 ‘북한난민 구원의 날’을 맞아 미국과 한국 등 전 세계 20개 국가와 49개 도시에서 탈북민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가 시간대 별로 같은 날 열렸습니다. 미국에서는 북한자유연합이 워싱턴 내셔널 몰과 중국 대사관 앞에서 탈북민 강제북송 중단 집회를 열고, 시진핑 국가주석 앞으로 보내는 서한을 전달했습니다.
오늘 워싱턴과 서울에서 진행된 ‘북한난민 구원의 날’ 집회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현장음 소리 녹취]
가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미국 워싱턴 디씨 중심에 위치한 내셔널 몰. 링컨 기념관과 한국전 기념공원 사이에 수십명의 사람들이 모여 북한 난민 구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복음 통일을 위해 매주 화요일 기도모임을 진행하는 워싱턴 통일광장기도회와 북한자유연합 수잔 솔티 대표가 주도하고 있는 ‘북한난민구원의 날’ 집회가 한 자리에서 진행되게 된 겁니다.
수잔 솔티 북한자유연합 대표는 올해로 16번째를 맞는 ‘북한 난민 구원의 날’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수잔 솔티 대표: ‘우리의 침묵은 묵인이고, 묵인은 곧 죽음’이라고 북한자유연합 부회장인 rabbi Abraham Cooper가 저에게 얘기를 해줬기 때문에 제가 계속해서 이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 된다고 확신을 했습니다.
수잔 대표는 ‘북한난민 구원의 날’ 집회를 처음 시작한 이후 중국에서 체포되었다가 재탈북에 성공한 두 탈북 여성을 초청해 미의회에서 증언하도록 도왔다면서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 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여야 하겠다는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탈북여성들은 중국 공안에 붙잡혀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했지만, 감옥에서 자유아시아방송을 비롯한 대북 방송을 통해 외부 사람들이 자신들의 고통을 알고, 자신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살아야 하겠다는 용기를 갖게 되었다는 겁니다.
북한 자유 연합을 비롯한 전세계 인권옹호가들은 20여개 국가와 49개 도시에 위치한 중국 대사관과 영사관에 호소문을 전달했습니다.
그 호소문은 북한 난민을 강제 송환하는 비인도적이고 불법적인 송환을 중단하고, 북한에서 난민들이 고문, 투옥, 심지어 처형을 당하는 상황을 종식시킬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1951년 난민 지위에 관한 협약과 이를 보완하는 1967년 의정서에 가입한 책임적인 당사국이지만, 아동, 여성, 남성을 강제로 북한으로 돌려보내고 있습니다.
2014년에 유엔북한인권조사 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북한 주민들이 강제북송될 경우, 고문과 구타, 심지어 공개처형 당할 수 있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당국은 북한 이탈주민들을 ‘불법도강자’로 몰아 북한으로 강제 송환해왔습니다.
때문에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책임적인 역할을 자처하는 중국 당국에 북한주민들의 인권을 옹호할 것을 정식 촉구하는 것이 ‘북한난민 구출의 날’의 기본 요지입니다.
수잔 솔티 대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내는 서한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수잔 솔티 대표: 이번에 20개 국가와 49개 도시의 중국 대사관과 중국 영사관으로 서한이 발송되는데, 시진핑 주석에게 탈북민 강제북송을 중단하라고 요구할 것입니다. 편지에는 두 북한 여성이 처형되었고, 9명은 종신형을 선고받고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졌다고 썼습니다.
또한 수잔 대표는 북한 내부 협조자들로부터 입수했다는 최신 자료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수잔 솔티 대표: 북한이 중국과 국경 사이에 지뢰들을 매설하여 북한을 탈출하려고 하는 북한 주민들을 죽이려고 하는 식으로 지뢰를 매설 했다라는 그 내용이었는데요. 저는 그 내용을 들었을 때 상당히 충격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나라들을 봐도 자국민들을 을 죽이기 위해서 지뢰를 매설한 경우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북한난민 구원의 날’ 개최국가는 미국 캐나다, 호주를 비롯해 전세계 20개 국가에 49개 도시로 확장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서울 중심에 위치한 중국 대사관 앞에서도 탈북민 강제북송 중단 시위가 열리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내는 서한이 발송됐습니다.
[서울 시위 현장음 녹취]
김태훈 변호사: 시진핑은 탈북민 강제북송 당장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자유북한방송과 사단법인 북한인권과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한변), 북한인권단체총연합, 북한민주화위원회 등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와 탈북민단체들이 24일 중국 대사관 앞에서 탈북민 강제북송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미국 워싱턴을 비롯해 여러 국가들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공개서한을 보내기 위해 모인 것입니다.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는 “중국 정부의 강제북송으로 부모가 사랑하는 자식을 잃고 자녀가 부모, 형제를 잃는 고통과 아픔이 이어지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북한 정권의 인권 말살 행위에 동조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시진핑 주석의 현명한 판단과 결정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장세율 대표는 “서울에서는 탈북민 단체와 북한인권관련 단체로 구성된 50여개 단체가 참석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워싱턴 지역 통일광장 기도회를 인도하고 있는 에스더기도운동 이중인 목사의 말입니다.
이중인 목사: 오늘은 아주 중요한 날입니다. 전 세계에 북한 인권 난민 구조의 날인데요. 오늘은 특별히 여기 미국 워싱턴디씨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도시에서 동일하게 북한 탈북민들의 구조를 위해서 저희들이 같이 이렇게 기도와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뭐냐 하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북한에서 나온 난민들만 중국은 탈북민으로 인정하고 그들을 원하는 나라로 보내야 되는데 그들을 다시 북한으로 돌려보내서 인권 최악의 나라에서 정치범 수용소에서 정말 죽음을 당하게 내몰고 있는 이 사태 앞에서 중국은 유엔의 난민 조약을 협약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 세계에서 이러한 운동들을 통해서 북한 난민들도 난민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아주 중요한 행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주셔서 다시는 중국이 이와 같은 범죄를 범하지 않도록 우리 모든 국민들이 일어나야 될 때입니다.
미국에 정착한 저스틴 서씨는 “중국 정부가 북한을 두둔하지 말고, 살길을 찾아중국으로 온 탈북민들 인간답게 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저스틴 서 씨: 특별히 미국에 있는, 전 세계에 있는 분들이 자기 국가의 지도자들한테 중국 대사관에 좀 압박하여 중국 정부가 북한 탈북민들을 짐승 취급하지 말고 물건 취급하지 말고 자유롭게 자기가 가고 싶은 나라에 보내주게 그렇게 해줘야 된다고 봅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오늘 시간에는9월 24일 ‘북한난민 구원의 날’을 맞아 미국과 한국 등 전 세계에서 탈북민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린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이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