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간의 북한경제소식을 전해드리는 ‘라디오 장마당’, 오늘은 "북한 개성공단서 첫 제품 생산한 리빙아트" 편이 되겠습니다. 진행에 이규상 기자입니다.
남한의 현대아산과 북한의 조선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이 개성공단 건설에 합의를 한지 4년 만에 첫 결실이 나왔습니다. 남한의 주방용품 업체 ‘리빙아트’는 지난 15일 시범제품으로 냄비세트 1000개를 생산해 같은 날 남한의 소비자들에게 판매했습니다.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이 첫 제품은 판매시작 이틀 만에 모두 매진 됐을 정도로 남한소비자들로 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관련소식은 잠시 뒤 이어집니다.
먼저 한 주간에 들어온 주요 경제 소식들 입니다.
지난 한 주 북한관련 경제 소식
금강산 샘물 다시 남한에서 판매 예정
금강산 샘물이 4년 만에 다시 남한에서 판매될 예정입니다. 남한의 수입업체인 태창의 공순현 식품사업본부 차장은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기관지 ‘민주평통신문’에 보낸 기고문을 통해 남한 정부가 이달 초 부터 육로를 통한 샘물 반입을 허용해 사업이 급속도로 진전될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금강산 샘물은 지난 2000년 7월 남한에서 처음 판매 되고 8차례의 반입이 이뤄졌지만, 북한 측의 열악한 항만시설 등으로 물류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판매가 중단돼 왔습니다.
북-미 무역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
북한과 미국의 무역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남한 코트라(KOTR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북한이 미국으로 부터 수입한 액수는 1,786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97만 달러 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대미 수출은 7만7천 달러로 별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내년 초 개성공단 본 단지 건설공사
개성공단 시범업체들의 제품생산이 일부 시작된 가운데 남한정부와 사업자들은 내년 초 부터 개성공단 본 단지 1단계 건설공사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남한 정부 당국자는 17일, 본 단지 1단계 개발을 위한 100만평에 대한 토반 공사를 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공장건설에 필요한 용수와 폐수 시설 공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개성공단 시범단지에 입주한 남한기업들은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을 할 계획이며 4000여명의 북한 노동자들을 이 시범단지에 채용할 예정입니다.
북한 개성공단서 첫 제품 생산한 리빙아트
개성공단 시범단지에 입주한 남한 기업들 중 주방용품 업체인 리빙아트가 첫 제품을 생산해 남한 소비자들에게 판매됐습니다. 리빙아트가 15일 처음으로 생산된 냄비세트는 생산 된지 7시간 만에 포장과 운송이 완료돼 남한 백화점에 진열됐다고 합니다. 또 남한소비자들은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첫 제품이라는 점에서 이 냄비세트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합니다.
리빙아트의 강만수 사장은 아직 개성공단의 인프라 시설이 완벽하지 않고 또 해결 돼야 될 문제들이 많지만 개성공단사업이 크게 성공할 것으로 낙관했습니다. 강만수 사장으로 부터 직접 들어봤습니다.
리빙아트는 어떤 업체인가?
강만수: 스테인리스 주방용품 업체이다. 주요 생산품은 스테인리스 쿡 웨어(냄비)이다.
개성공단 시범단지에 입주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강: 우리는 4년 전부터 개성공업지구 개발 내용을 듣고 처음부터 입주신청을 냈다. 당시 남한에서 중국과 동남아지역으로의 공장이전이 한창 진행중이였는데, 그쪽에 저렴한 노동력은 풍부하겠지만 해외로 원자제와 부자재를 반출할 경우 이에 따른 관세와 비용이 들어갈 것 같아서 개성으로 가기로 한 것이다.
기대 했던 것만큼 개성공단이 다른 국가들보다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보이나?
강: 기대치만큼은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불편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6개월 이내에는 경쟁력이 동남아지역을 능가할 전망이다.
리빙아트는 몇 명의 북한노동자들을 고용했나?
강: 현재 남측지원을 포함에 공단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이 모두 368명이고 앞으로 더 추가 고용할 계획이다.
지난주 개성공단 입주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시범제품을 생산했는데, 시범제품으로 생단 된 냄비세트가 남한 소비자들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강: 상당한 관심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기대 했던 개성공단이 시작 된지 4년이 지났고 언제 제품이 나올까 하는 많은 우려가 있었다. 50년 만에 남북근로자들이 함께 만든 첫 제품이라는데 많은 관심을 보였고 또 이 제품을 구입함으로써 북한의 어려운 주민들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한 분들도 있었다. 또 고향을 북에 두고 온 실향민들은 향수를 달래기 위해서 제품을 구입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개성공단에는 아직도 인프라 시설이 완벽하게 구축되지 않은 상태인데, 시범제품 생산에 별 지장이 없었나?
강: 물론 개성공단에 인프라 구축이 안 돼 제조업을 하는 업체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북관계와 북-미 관계에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라서 전략물자 반출 등으로 많은 애로사항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시범단지를 운영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파악하고 개선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사업을 하면서 보니 북한 측도 상당히 호의적으로 노력하고 있고 남한 측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어 시간이 지나면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본다.
리빙아트의 내년도 개성공단 사업계획은?
강: 리빙아트는 월 30만개를 기준으로 연 360만개의 냄비를 생산할 계획이다. 약 3분의 1은 국내에서 판매하고 나머지는 유럽이나 동남아 등 원산지 표시에 문제가 없는 지역에 수출할 계획이다. 내년에 개성공단에서 생산될 물량이 약 3천만 달러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규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