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 사상사업의 ‘근본적 전환’ 촉구”

서울-오중석, 이현웅 ohj@rfa.org
202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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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대미 비난담화로 협상력 제고 시도” 사진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세포비서대회에 참석해 폐회사를 하는 모습.
연합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20여 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노동신문을 읽은 북한 전문가, 이현웅 ‘통일전략연구소’ 연구위원과 함께합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오중석입니다.

오중석: 이현웅 위원님 안녕하세요.

이현웅: 안녕하세요.

오중석: 오늘은 어떤 기사를 살펴볼까요?

이현웅: , 노동신문 1021일자 1면에 수록된 새로운 전진과 역동의 시대의 요구에 맞게 사상사업에서 근본적인 전환을 일으키자라는 사설입니다. 이 사설은 사상사업은 당 사업의 중핵중의 핵이고, “사상의 위력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혁명의 전진을 가속화해나가는 것은 전통적인 투쟁방식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적대세력들의 발악적 책동과 세계적인 보건위기로 인한 혹독하고 준엄한 상황은 당적 지도 집중과 당 사상사업의 혁명적인 전환이 요구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올해 과제를 성과적으로 수행할수 있는 근본열쇠는 인민대중의 정신력을 최대로 분출시키는데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조직과 일군들은 총비서동지의 혁명사상 일색화 사업에 화력을 집중하며, 5대교양사업을 공세적으로 벌려 전체 인민을 신념과 의지의 강자, 참다운 공산주의적 인간으로 튼튼히 준비시켜야 한다고 지시했습니다. 또한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은 사상정신적 생활과 사회주의건설위력한 추동력이고, “가장 높은 형태의 대중운동이라며, “온 나라가 3대혁명으로 들끓게 해야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오중석: 이번 사설은, 당 사상사업의 근본적인 전환을 일으키기 위한 방법로 온 사회에 대한 김정은 혁명사상의 일색화를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혁명사상이 무엇인지는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을 좀더 구체적으로 짚어 주실까요?   

이현웅: 이번 사설은, “총비서동지의 혁명사상은 전당과 전체 인민의 조직적 의사가 집대성된 혁명과 건설의 전략전술이며 우리의 모든 사업과 생활의 유일한 지침이라고 적었습니다. 또한 총비서동지의 혁명사상으로 무장하기 위한 사업을 당 정책관철과 밀접히 결부하여 진행하며, “총비서동지의 혁명사상이 모든 당원들과 근로자들의 확고한 신조로, 사고와 활동의 절대적 기준으로 되도록 하여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말씀하신 바와 같이 김정은의 혁명사상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20124, 처음 언급한 김일성-김정일주의는 사실 그의 독창적인 혁명사상이라기 보다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사상을 논리적으로 합쳐놓은 것에 불과합니다. 그가 각종 회의나 연설에서 주장한 이민위천, 일심단결, 자력갱생, 심부름꾼당, 통일혁명론등은 그의 선대들이 이미 내놓았던 이념이나 사상들입니다. 국제사회제재와 경제실패 극복, 정상국가 건설과 같은 시대적 과제 해결에 적합한, 제대로 된 혁명사상은 아직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오중석: 이번 사설은, 사상사업의 근본적 전환을 위해 혁명전통교양과 충실성교양, 사회주의신념교양, 도덕교양, 계급교양 등 ‘5대교양사업을 공세적으로 벌릴 것을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이와 같은 주입식 반복 사상교육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이번 사설은, “5대교양은 일군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이 혁명가적 풍모를 완벽하게 갖추고, 당과 혁명,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몸바쳐 투쟁해나가도록 사상정신적 양식을 주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규정했습니다. 5대교양은 어느 하나도 홀시하거나 중도 반단하지 말고 다같이 밀고나가며 충실성교양을 하면서도 혁명전통과 애국주의를 심어주고, 도덕교양을 하면서도 충실성과 계급의식을 높여 주는 방법으로 심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사회주의신념교양을 강화하는데 특별한 주목을 돌려 사회주의위업의 정당성과 필승불패성, 자본주의의 반동성과 멸망의 불가피성을 설득력있게 꾸준히 해설하고, 선전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주입식 사상교육을 반복적으로 강제하는 이유는 이런 방법만이 김일성-김정일주의를 주민들의 정신세계에 깊이 각인시켜 내면화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주민들의 행위조종에 조점을 맞춘 사상교육은 주민들의 물질적 보상의식정치적 참여욕구를 억제하려는 데 있습니다. 참으로 비인간적인 교육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중석: 북한 김씨 일가 3대는 사상제일주의를 체제운용의 원칙으로 삼고, 지금까지 사상통제 최우선의 통치를 지속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신문이 사상사업의 근본적인 전환을 주장하고 나선 이유와 배경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북한은 사회주의가 완성된 다음에도 인간의 자본주의적인 욕망은 완전히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공산주의사회가 도래할 때까지 공산주의형 인간으로 개조하기 위한 사상사업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사상사업 원칙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사회주의 나라들은 선거에서 공산당 반대 현상이 나타날 때, 공산당과 다른 정치적 견해가 드러날 때, 자본주의·종파주의·파벌주의 습성이나 잔재가 나타날 때를 정치사상사업을 강화해야 할 상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이 사상사업의 근본적 전환을 주장하고 나선 것은 최근 주민들사이에 이와 같은 현상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정권에 대한 불신이 위험수위에 접근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일방적인 사상사업강화는 더 큰 반발과 불만을 불러 올 것입니다.

오중석: 이번 사설은,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이 인간개조를 다그치고 사회주의건설을 추동하는 위력한 대중운동으로, 해당 단위 발전의 실제적 추진력으로 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주민들은 이런 지시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북한 통치집단은 지난 76년간 3대에 걸쳐 인간개조사업을 강도 높게 펼쳐오고 있습니다. 인간은 어느 누구나 자기 고유의 특질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자질과 능력, 성정이 모두 다릅니다. 본성이 서로 다름에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김일성-김정일주의에 맞추어 똑 같은 인간으로 개조하려는 것은 천부인권에 반하는 반인륜적인 폭거입니다. 사상적 폭압으로 인간개조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북한의 관리소에 수십만명의 정치범이 감금되어 있다는 사실이 적나라하게 말해줍니다. 앞으로 전개될 사상사업의 근본적 전환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정치범으로 몰려 비참한 생활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다음세대의 앞날을 걱정하는 주민들은 인간개조사상사업이 하루빨리 사라지길 손꼽아 기다릴 것입니다.

오중석: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이현웅: . 감사합니다.

기자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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