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다시 보기] 북, 당 결정 관철 총력투쟁 촉구

서울-양성원, 이현웅 yangs@rfa.org
2023.10.23
[노동신문 다시 보기] 북, 당 결정 관철 총력투쟁 촉구 지난 1월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결정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궐기대회 모습.
/연합뉴스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20여 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노동신문을 읽은 북한 전문가, 이현웅 ‘통일전략연구소’ 연구위원과 함께합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양성원입니다.


양성원: 이현웅 위원님 안녕하세요.

 

이현웅: 안녕하세요.

 

양성원: 오늘은 어떤 기사를 살펴볼까요?

 

이현웅: , 1021일자 노동신문에 수록된 당 결정의 모든 조항을 완벽하게 집행하자라는 사설입니다. 이 사설은 올해는 사회주의강국건설을 완성해나가는 새로운 고조기,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는 우리 혁명에 있어서 커다란 의의를 가지는 매우 중요한 해라고 밝히고, 지금 북한 앞에는 인민경제발전 12개 중요 고지를 비롯한 경제목표들을 빛나게 달성하고 경제발전과 인민생활문제 해결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와야 할 절박하고도 중요한 투쟁과업이 나서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5개년계획완수의 결정적 담보를 구축하고 인민들에게 승리에 대한 자신심과 용기를 배가해주는가 그렇지 못한가 하는 것이 바로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6, 7, 8차 전원회의 결정들이 어떻게 관철되는가에 달려 있으며, “모든 부문과 단위, 모든 지역에서 당 결정에 반영된 조항들이 완벽하고 착실하게 집행되어야 우리 식 사회주의가 생기와 활력에 넘쳐 전진하고 부흥강국의 새시대가 앞당겨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투쟁목표점령을 위해 선두에서 앞장서 내달려야 할 사람들은 다름아닌 일군이라며, 일군들은 자기 사업을 당 앞에 전적으로 책임지고 당 결정을 철저히 집행해야 하며, 모든 당원들은 투쟁의 가장 어렵고 힘든 곳에 뛰어 들어 분투함으로써 기적적 성과를 떠올리고, 당 조직들은 선전선동역량과 수단을 총동원하여 당 결정관철전의 불길이 세차게 타 번지도록 해야 한다고 지시했습니다.

 

양성원: 이번 사설은 당중앙이 국가경제발전과 인민생활개선을 위해 구체적인 투쟁과업들을 뚜렷하게 제시해 준 만큼, 남은 몫은 일군들이 경제목표 달성에 총 매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관련 내용을 좀더 구체적으로 짚어주실까요?

 

이현웅: 이번 사설은 당중앙은 올해 2023년을 국가경제발전의 큰 걸음을 내 짚는 해, 인민생활개선에서 관건적인 목표들을 달성하는 해로 규정하고 실현 방향과 방도들을 뚜렷이 밝혀주었으며, 당 회의결정들에는 구체적인 투쟁과업이 명시돼있다고 선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일군과 당원들은 당 결정관철에 총 매진함으로써 뜻 깊은 올해를 자랑 찬 승리의 해로 빛나게 장식해야 한다고 몰아 부쳤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과거를 되돌아 보면, 당중앙은 경제노선에서 거대한 실수를 범했을 뿐 아니라 자기 책임과 본분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인민경제가 지금과 같이 소생 불능의 불구가 된 것은 당중앙의 노선과 정책실패에 기인합니다. 당중앙은 전후 복구 후 자립적 민족경제건설노선을 채택함으로써 폐쇄경제의 길로 들어서게 됐으며, 김정일 시대까지 국방〮경제병진노선에 따라 핵무기개발과 군사력 증강에 몰두했고, 김정은은 핵〮경제병진노선을 채택하고 핵무기 개발에 주력해 왔으며 급기야 올해 9월에는 핵무력 강화를 헌법에 명문화여 인민경제회생의 기회를 스스로 저버렸습니다. 일군과 인민들 입장에서 하늘이 무너지고 복장이 터질 일입니다.

 

양성원: 이번 사설은 일군이건 노동자이건 노당원이건 신입당원이건 당 결정을 손들어 채택한 당원 모두가 관철의 직접적 담당자로서 자기의 본분에 끝까지 충실하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통치집단의 당원 군기 잡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김정은은 2021년 당8차대회를 계기로 당원을 기존 350만여명의 2배에 가까운 650만여 명으로 대폭 확대했다는 분석이 제기될 정도로 당원 확대에 주력하였습니다. 자기 시대를 당의 시대로 상징화하여 권력정당성을 강화하고 세습 권력을 공고히 하려는 의도였습니다. 그러나 당원의 확대가 정권의 홀로서기에는 도움이 될 수 있었지만 인민경제 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으로는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당원들이 경제와는 거리가 먼 정치사상에 고착화된 인간으로 특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당원이 되기 위해서는 당의 유일적영도체계확립의 10대원칙을 뼈 속으로 체득하고 수령만을 위해 사는 인간으로 철저하게 개조돼 있어야 합니다. 수령에 대한 무조건적인 충성과 노예적 복종이 습벽화된 당원들에게 인민경제의 창조적 발전과 성과창출을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입니다. 수령숭배사상으로 찌든 당원들에게 경제적 향도역량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라는 당원 군기잡기는 공허한 메아리로 끝날 것입니다.

 

양성원: 이번 사설은 모든 당원들이 올해 결의목표들을 빛나게 수행하기 위한 투쟁에서 가장 어렵고 힘든 곳에 뛰어들어 분투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북한이 현 시점에서 당원들의 총력투쟁을 강조하고 나선 이유와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이번 사설은 당원들의 총력투쟁을 요구하기에 앞서, 지금 우리 앞에는 나라의 경제발전과 인민생활문제해결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와야 할 절박하고도 중요한 투쟁과업이 나서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당 회의결정들이 앞으로 남은 기간에 어떻게 집행되는가에 따라 혁명의 전진속도가 결정된다며, 모든 당원들은 어떤 일이 있어도 무조건 끝까지 당 결정을 관철한 전세대 당원들처럼 사소한 주저나 동요 없이 계속 전진하여 당 결정을 자랑찬 결실로 이어 놓아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런 내용들을 고려해볼 때, 이번 사설이 당원총력투쟁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김정은이 강조하고 있는 인민경제발전 12개 중요고지 점령과업이 현재까지 소기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제6, 7, 8차 전원회의에서 결정한 세부 투쟁 목표들 역시 연말까지 달성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됩니다.

 

양성원: 이번 사설은 당 정책관철에서 ‘전세대 당원들이 발휘한 무조건성의 정신과 투쟁기풍은 모두가 따라 배워야 할 귀중한 교본이라며 그 귀감으로 천리마시대당원을 지목했습니다. 당원들은 이런 내용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북한의 천리마시대는 김일성이 천리마운동을 발기한 1956 12월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김일성의 6.25전쟁 도발로 초토화된 북한은 소련과 동구권의 지원을 받아 전후복구사업을 전개했으며 이를 발판으로 1957년부터 1961년간을 제1 5개년계획기간으로 결정하고, 노동력에 의존하는 천리마운동을 전개하여 일정한 성과도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북한 경제에서 성과를 낸 것은 이 시기가 마지막이었습니다. 지금은 노동력에 의존하는 경제성장시대가 아닙니다. 고도의 첨단기술과 대내외 전략이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70여 년전 당원들의 투쟁정신과 기풍으로는 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없습니다. 시대착오적인 주문에 당원들의 고심은 커져만 갈 것입니다.

 

양성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이현웅: , 감사합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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