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다시보기] 북, 정찰위성 과학기술자 따라 배우기 촉구

서울-양성원, 이현웅 yangs@rfa.org
2023.11.27
[노동신문 다시보기] 북, 정찰위성 과학기술자 따라 배우기 촉구 북한이 지난 21일 밤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발사된 정찰위성 '만리경-1'호의 발사 장면을 조선중앙TV가 23일 공개했다. 정찰위성 발사 성공에 김 위원장과 과학자, 기술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20여 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노동신문을 읽은 북한 전문가, 이현웅 ‘통일전략연구소’ 연구위원과 함께합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양성원입니다.

 

양성원: 이현웅 위원님 안녕하세요.

 

이현웅: 안녕하세요.

 

양성원: 오늘은 어떤 기사를 살펴볼까요?

 

이현웅: . 1125일자 노동신문에 수록된 위대한 당의 영도 따라 필승의 신심 드높이 전면적 국가부흥을 위한 진군을 더욱 가속화 하자라는 사설입니다. 이 사설은 정찰위성 만리경 1호의 성공적인 발사는 탁월한 사상과 비범한 영도로 우주강국화의 지름길을 열어주고 공화국의 자존과 권위, 주체조선의 국력이 우주만리로 뻗치도록 정력적으로 이끌어준 총 비서동지의 크나큰 노고와 심혈의 고귀한 결정체라며 김정은 영도를 칭송했습니다. 이어 조선노동당 제8차대회와 당 중앙위원회전원회의들은 사회주의건설에서 부단한 새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정확한 투쟁방향과 임무를 명백히 제시하고 이를 위한 실제적인 대책들을 강구했다고 자찬했습니다. 그리고 당이 제시한 투쟁과업들을 어느 하나도 놓침 없이 실속 있고 알찬 결실로 이뤄내라며 연말성과를 다그쳤습니다. 또한 정찰위성발사에서 자랑찬 사변을 안아온 우주과학 연구부문의 과학자, 기술자들의 투쟁정신과 투쟁기풍을 적극 따라 배워 당대회결정 관철전에서 대 혁신, 대 비약을 일으켜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특히 일꾼들은 당의 노선과 정책관철의 조직자, 집행자, 결속자로 당의 결정과 지시를 제 기일에 완벽하게 집행하는 실천가와 대중을 당 정책관철로 불러일으키는 투쟁의 기수가 되라고 요구했습니다.

 

양성원: 이번 사설은 지난 11 21일 군정찰위성 발사성공의 공을 김정은과 조선노동당에 우선 돌렸습니다. 정상적인 국가라면 최고통치자와 집권당의 공을 앞세우지 않는 것이 상식인데요. 관련 내용을 좀더 구체적으로 짚어 주실까요?

 

이현웅: 이번 사설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성공과 관련하여 “김정은 동지는 주체조선의 강대성의 상징이고 영원한 승리의 기치라고 적고, “공화국은 혁명에 대한 책임감, 조국과 인민에 대한 열화 같은 사랑을 지니고 불면불휴의 헌신으로 국력강화, 국가부흥의 활로를 열어나가는 총 비서동지를 당과 혁명의 진두에 높이 모시어 불패의 힘과 존엄을 과시하는 대승리를 또 다시 이룩할 수 있었다고 선전했습니다. 이어 당 중앙은 올해에 전 인민적인 투쟁기세를 배가하여 2023년을 위대한 전환의 해, 변혁의 해로 만들데 대하여 호소하였고 그 실현을 위한 전략적 과업을 제시했다, 조선노동당의 공을 과시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군사정찰 위성의 발사성공은 인민대중들과 근로자들에게 그 어떤 이익이나 안전도 가져다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민대중은 고립된 독재자들의 핵전쟁 도발태세에 시달리며 불안과 공포의 세월을 고통스럽게 살게 될 뿐입니다. 전쟁준비에 몰두하는 불법무도의 반인륜적 행위를 자신의 치적과 공적으로 선전하는데 혈안이 된 북한 통치집단은 전세계적인 비난과 함께 국제사회의 혹독한 제재에 직면할 것입니다.

 

양성원: 이번 사설은 정찰위성을 발사한 과학기술자들을 모범적인 충성집단의 전형으로 내세우며, 모든 부문과 단위들에게 이들을 따라 배우라고 역설했습니다. 북한 통치집단의 위성 과학기술자 따라 배우기 강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지난 11 21일 발사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는 지난 5 31일과 8 24일 두 번에 걸친 발사 실패에서 확인되었듯이 북한의 과학기술력으로는 성공적인 발사를 담보할 수 없다는 결론에 따라 러시아의 지원으로 발사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천리마 1형은 탄도미사일 발사체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결의 1718(2006.10), 1874(2009.5), 2397(2017.12)2018남북 9.19군사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입니다. 러시아의 북한에 대한 금지된 기술과 프로그램 지원 역시 국제규범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관련 결의들을 위반한 행위입니다. 북한 통치집단이 떼를 지어 러시아를 방문하여 기술적 지원을 사정한 것은 주체사상의 자주성과 창조성의 원칙, 조선노동당의 자력갱생노선을 침해하는 정치사상적 중대범죄에 해당합니다. 이처럼 세계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를 따라 배우라는 강요는 북한 전체를 사상해이와 범죄에 무감각한 집단으로 변질시키는 중요 요인으로 작용될 것입니다.

 

양성원: 이번 사설은 일꾼들에게 정찰위성 발사 과학기술자들을 본받아 조국발전을 위한 성스러운 투쟁에 총분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북한이 우주과학기술자 따라 배우기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나선 이유와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이번 사설은 일꾼들에게 오늘의 자랑 찬 성과를 더 큰 성공과 승리에로 이어 놓아야 한다고 지시한 데 이어 인민경제발전 12개 중요고지를 맡은 부문을 비롯하여 인민경제 모든 부문과 단위에서는 올해 투쟁목표들을 훌륭한 실체로, 성공작으로 떠올리기 위한 작전과 지도를 보다 치밀하고 박력 있게 하여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당 중앙의 크나큰 신임과 기대를 순간도 잊지 말고 항상 중압감 속에서, 긴장된 책임의식 속에서 단위발전과 당이 준 과업집행을 강력히 견인하여, 올해의 마지막 날까지 경제작전과 지휘를 빈틈없이 실속있게 진행하여서 훌륭한 결실들을 이루어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이런 내용으로 볼 때 이번 과학기술자 따라 배우기 추진은 군정찰위성 발사성공으로 고양된 인민대중들의 투쟁열기를 부진한 경제성과 달성의 동력으로 전환해보려는 것으로 해석되며 경제실패 책임을 희석시켜 보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양성원: 이번 사설은 정찰위성 발사성공은 김정은의 비범한 영도에 의한 것이라며 “그의 두리에 철통같이 뭉쳐 사회주의강국을 향한 혁명적 진군을 가속화 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주민들은 이런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이현웅: 김정은은 이번 정찰위성 발사 직후 앞으로 빠른 기간 안에 수개의 정찰위성을 추가 발사하며 항공우주정찰능력 조성의 당면목표와 전망목표를 향해 총 매진할 것임을 공개적으로 천명했습니다. 평생을 경제난으로 허덕여온 주민들 입장에서는 김정은이 돌이킬 수 없는 군사적 대결을 선언하고 우주까지 군비경쟁 공간으로 끌어들인 것은 인민대중의 안정된 삶을 포기하고 체제의 몰락을 초래하는 만행의 하나로 인식할 것이며, 이런 무모한 통치자와 뭉쳐 혁명적 진군을 가속화하라는 주장을 접하면서 각자도생의 각오를 결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양성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이현웅: . 감사합니다.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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