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매거진] AFC “북 여축구 올림픽 예선 출전”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23.08.16
[스포츠 매거진] AFC “북 여축구 올림픽 예선 출전” 지난 2016년 2월 29일 일본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 한국 장슬기과 북한 리희종이 볼을 다투고 있다.
/연합

북한 남자는 포기했지만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은 파리 올림픽에 대한 여정을 접지 않았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북한이 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예선에 출전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FC “10월 예선, 북 여자대표팀 출전 예상

 

아시아축구연맹(AFC)은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이 오는 10월 중국에서 열릴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축구 아시아 2차 예선에 참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AFC 대변인실은 북한 여자대표팀의 출전과 관련한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북한으로부터 불참의 편지나 통보를 받지 않았다지금으로서는 북한이 올림픽 예선에 참가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습니다.  (We have NOT received any withdrawal letter/message from DPR Korea FA (Women's Team). So as of now, they will participate in the Qualifiers.)

 

북한 남자축구팀은 예선 불참 통보를 하며 올림픽 꿈을 일찌감치 접었지만 여자 대표팀은 파리행을 포기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은 여자보다 한 달 먼저 시작하는 올림픽 남자 축구 아시아 예선에 불참한다고 AFC에 통보한 바 있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지난 10일 북한 축구협회가 최근 23세 이하 (남자)아시안컵 대회 예선 불참 의사를 전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They have informed us of their withdrawal recently.)  

 

북한은 당초 타지키스탄의 수도 두샨베에서 열리는 이번 예선에서 96일 호주와 시합을 시작으로 9일에는 타지키스탄, 12일에는 라오스와 맞붙을 예정이었습니다.

 

북한의 불참으로 북한과 같은 조인 타지키스탄, 라오스, 호주(오스트랄리아)는 올림픽 진출을 위한 지역 예선이라는 큰 시합을 한 달 앞두고 경기 일정을 재조정해야 하는 혼란을 겪어야 했습니다.     

 

북한은 왜 여자축구만 밀어줄까?

 

 ‘남자는 포기, 여자는 도전이라는 북한의 결정은 국제대회 복귀 시점과 방법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반영했다고 분석됩니다.

 

북한은 코로나 세계 대유행으로 3년 가까이 국경을 봉쇄하며 국제 스포츠 무대와 거리를 뒀습니다.

 

남자는 201911월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마지막으로 경기를 하지 않았고 여자 대표팀은 2019년 키프로스컵(Cyprus Cup) 우승 이후 국제경기 출전 기록이 없습니다.

 

북한의 국제 스포츠 복귀는 코로나 극복을 상징한다는 의미도 있기 때문에 복귀 종목과 시점, 방법에 신중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에서 가장 사랑 받는 스포츠 종목인 축구에서 남자보다는 여자가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 한번도 통과하지 못했을 뿐아니라 아시아에서도 20위 권으로 분류되는 남자 대표팀보다는 올림픽 출전 경험이 다수 있으면서 아시아 최상위권의 경쟁력을 갖춘 여자 축구대표팀에 올림픽의 꿈을 기대했을 수 있습니다.

 

북한은 2020 도쿄 올림픽에 IOC 국제올림픽위원회 회원국 중 유일하게 불참하면서 IOC로부터 2022년 말까지 올림픽회원국 자격 정지의 징계를 받았습니다.

 

북한에게는 2024 파리올림픽이 8년만의 복귀 무대이자 징계 이후 첫 올림픽입니다.

 

여자 예선 B조의 개최지가 중국인점도 북한의 출전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 중 하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북 여자, 만리장성 넘고 파리행 티켓 잡을까?

 

아시아에 배정된 여자 올림픽 축구 본선 출전권은 단 두 장입니다.

 

북한의 파리행 비행기 탑승권을 둔 첫 관문은 중국과 대한민국입니다.   

 

아시아 축구연맹(FIFA)은 지난 518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파리 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2차 예선 조추첨을 진행했습니다.

 

1차 예선을 통과한 7개국과 북한, 일본, 호주, 중국, 한국 등 12개 나라가 3개 조로 나누는 추첨 결과 북한은 대한민국, 중국, 태국과 B조에 포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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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중국, 대한민국, 태국과 함께 B조에 포함됐다. / AFC 웹사이트

 

1차 예선을 거친 태국을 제외한 북한, 대한민국, 중국 모두 아시아 여자축구의 상위권으로 분류됩니다.

 

202369FIFA가 발표한 세계 여자축구 국가대표 순위를 보면, 중국은 세계 14, 대한민국은 세계 17위입니다.

 

북한은 지난 3년 동안 국제경기를 하지 않아 순위 산정에서 제외됐지만 세계 10위권을 유지했습니다.

 

동북아 여자축구 삼국지에서 살아남는 단 한 팀만 올림픽의 꿈을 위해 다음 라운드로 진출합니다.  

 

2차 예선의 3개 조의 각 조 1위 국가와 2위 나라 중 최고 승률 1개국 등 4개국이 올림픽 본선을 위한 아시아 최종 맞대결을 하고 1위와 2위 두 나라가 파리행 진출권을 얻게 됩니다.

 

북한과 중국은 올림픽 예선전 승률은 중국이 우세합니다. 중국이 31패로 북한에 앞섰고 올림픽 본선 진출 경험도 4번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 2번의 경험이 있는 북한보다 많습니다.

 

관심이 집중되는 남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의 올림픽 예선 맞대결에선 북한이 4전 전승입니다.

 

대한민국 여자축구는 올림픽 본선 출전 경험은 없지만 최근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의 전력이 10월까지 유지되고 세계 최강 독일과 무승부를 기록한 기세가 장점입니다.

 

한편 파리 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은 오는 10 23일부터 11 1일까지 열립니다.  

 

올림픽 여자축구는 남자축구와 달리 23세 이하 나이 제한 없이 모든 참가국이 100% 전력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여자축구 강국이 많은 아시아가 보유한 올림픽 본선 진출권은 단 두 장입니다.

  

반면 여자 월드컵에 출전하는 아시아 국가는 여섯 팀입니다.

 

이 때문에 여자축구에서 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을 통과하는 것이 월드컵 진출보다 어렵습니다.

 

북한이 올림픽 여자축구의 아시아 예선에 참가할지, 3년의 침묵 후 복귀하는 북한 여자 축구의 전력은 어느 정도일지 주목됩니다.

 

에디터 이진서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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