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과 스포츠 외교 공로 바흐 IOC 위원장, 방한 끝내 무산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2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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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mas_bach_IOC_b 국제올림픽위원회의 토마스 바흐 위원장.
ASSOCIATED PRESS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방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산됐습니다.

서울평화상문화재단은 “26일 개최 예정이었던 15회 서울평화상 시상식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24일 밝혔습니다. 재단은 “최근 유럽, 특히 스위스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다시 급격하게 증가해 해외여행이 심각하게 어려워짐에 따라, IOC와 논의를 통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도 26일 발표한 성명에서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스포츠를 통한 평화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평화상을 수상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올림픽 위원회가 이날 공개한 영상은 서울평화상문화재단이 3대 성과를 강조했다면서 2018년 동계 올림픽이 "평화의 올림픽의 상징일 뿐만 아니라 평화의 디딤돌로서도 봉사하고 있다"면서 "한반도와 동북아의 스포츠를 통해 평화에 기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바흐  위원장은 난민올림픽팀과 올림픽피난처 재단의 창단을 통해 난민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왔으며 난민 문제에 대한 세계적 인식을 높이고 난민에 대한 세계의 시각을 새롭게 만들어 난민 인권 증진에 기여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바흐 위원장은 애초 25일 방한해 정·관계, 체육계 인사를 만나고 시상식에 참가할 계획이었습니다. 방한 전후 일본도 찾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내년으로 미뤄진 도쿄 올림픽 준비 상황을 논의할 예정이었습니다. 바흐 위원장은 2018년 평창올림픽 당시 북한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해 한반도의 평화올림픽 개최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지난달 15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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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78세를 일기로 25일 별세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남북 스포츠 관계 개선에서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입니다.

이 회장의 삼성은 도드라지지는 않았지만 주력사업인 전자부문을 비롯해 꾸준히 대북진출을 모색했습니다. 특히 지난 2018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면서 한반도 평화 무드 조성의 시발점이 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이 회장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넌다’는 신중한 기업문화의 삼성이 리스크가 큰 대북사업 타진에 나서기 시작했던 것은 이 회장이 1998년 삼성전자 대표이사 회장을 맡은 이후부터였습니다. 남북 화해협력을 전면에 내세운 김대중 정부 출범과도 궤를 같이 합니다.

이후 삼성은 1999년부터 2010년까지 국내 생산 컬러TV와 유선전화기, 라디오 카세트 등의 부품을 평양에서 위탁가공생산했습니다. 북한의 대외기구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계약을 맺고 삼성 TV를 북한에 보내기도 했습니다. 평양 주요 호텔 로비에 ‘아태-삼성’(ATAE-SAMSUNG) 영문 브랜드가 박힌 TV가 설치된 배경입니다. 한때 개성공단과 별도로 50만평 규모의 최첨단 전자단지 조성 문제도 논의했습니다. 북한은 삼성이 TV 수출이나 위탁가공에 그칠 뿐 아니라 북한 내 조립공장 설립까지 기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소프트웨어부문은 삼성 대북사업의 또 다른 축이었습니다. 삼성은 1998년 북한 ‘조선 컴퓨터센터’(KCC)와 100만달러 규모의 소프트웨어 공동 개발 등 계약을 체결했는데 남북 최초의 소프트웨어 분야 협력이었습니다. 남북 단일 워드프로세서, 중국어 문자 인식, 게임, 문서 요약, 그래픽 라이브러리 개발 등을 목표로 했으며 2000년 중국 베이징 소프트웨어 공동개발센터 개소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삼성물산 패션부문 전신인 제일모직은 개성공단 내 협력사들이 생산한 제품을 납품받은 전례가 있습니다. 제일기획 기획으로 가수 이효리와 북한 만수대예술단 소속 무용수 조명애가 함께 찍고 영화의 한 장면으로도 다뤄진 삼성 애니콜 광고는 지금도 회자됩니다. 그러나 이 회장의 대북사업 구상은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은데다 보수정부인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고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미완에 그쳤습니다.

북한도 글로벌 기업 삼성에 적잖은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지난 2018년 당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계기에 특별수행원으로 함께 방북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북한이 ‘부통령’ 격으로 대우했다고 소개해 화제가 됐습니다. 리용남 내각부총리는 이 부회장에게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아주 유명한 인물”이라면서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서도 유명한 인물이 되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이건희 회장은 한반도 평화의 물꼬를 튼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있어서도 핵심역할을 했습니다. 이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부터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IOC 총회까지 1년6개월 동안 170여일 해외출장이라는 강행군을 이어가며 평창의 세 번째 꿈을 현실화했습니다. 장웅 북한 IOC 위원은 2009년 이 회장이 조세포탈 혐의로 유죄를 받자 “한국에 이 회장만큼 영향력 있는 인사가 있느냐, 이 회장이 없으면 이번에도 평창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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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닐라 린드버그 ANOC 사무총장, ‘DMZ 평화상’ 대상 수상

구닐라 린드버그 국가올림픽연합회 사무총장이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기여한 공로로 제16회 ‘DMZ 평화상’ 대상을 받았습니다.

또, 교류협력 부문은 북한 어린이 의료 지원 활동을 펼치는 사단법인 어린이 의약품지원본부가, 학술 부문은 연세대 부설 미래사회통합연구센터, 공로상은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이 각각 수상했습니다.

스포츠 매거진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 입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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