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매거진] 국경은 열었지만,,, 북, 9월 세계역도선수권 포기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23.08.30
[스포츠 매거진] 국경은 열었지만,,, 북, 9월 세계역도선수권 포기 북한이 마지막으로 참가한 리우 올림픽 대회에서 역도 부문 은메달을 차지한 임윤철 선수.
/연합

북한이 출전 신청했던 세계역도선수권대회를 포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2023년 역도 종목의 가장 큰 대회까지 건너뛰는 것이어서 역도 강국 북한의 위치도 흔들리게 됐습니다.    

 

IWF 리야드세계대회 최종 명단에 북 선수 제외

 

북한이 94일부터 17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열리는 세계역도연맹 주최의 2023세계선수권에 불참합니다.

 

지난 7월 국제역도연맹(IWF)이 공개한 출전자 예비 명단에는 북한 선수 16명이 포함됐지만 지난 821일 최종 마감일 이후 공개된 출전 명단에서 북한 선수들이 모두 제외됐습니다.

 

예비 출전 명단에는 남자 55㎏급 방은철, 61㎏급 박명진, 김정국, 67㎏급 리원주, 73㎏급 박정주, 옥금택, 81㎏급 리청성, 89㎏급 로광렬, 여자 49㎏급 리성금, 55㎏급 강현경, 리수연, 59㎏급 김일경, 64㎏급 림은심, 71㎏급 성국향, 리석, 76㎏급 정춘희 등의 북한 선수가 등록됐습니다.

 

국제역도연맹의 리야드 대회 최종 출전 선수 명단을 보면 이번 대회에 117개국 여자 354, 남자 365명 등 총 719명의 선수가 출전합니다

 

북한은2019 12월 이후 국제 역도대회에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북한 역도 선수들은 지난6월 쿠바 아바나에서 열린 IWF그랑프리 대회 때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결국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IWF 규정상 파리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기 위해 꼭 참가해야 했던 아바나 대회에 불참하면서 북한은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해진 상태입니다.

 

북한은 점점 강화하는 '국제 규격의 도핑 규제'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역도 국제 대회에 출전하려면 출전 최소 2개월 전에 해당 선수의 '불시 검사를 위한 소재지 정보'(ADAMS)를 등록해야 합니다.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등 큰 스포츠 이벤트의 ADAMS 등록 기한은 '개막 3개월 전'입니다.

 

IWF "북한역도연맹이 북한 선수의 필수 소재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선수들이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와 국제검사기구(ITA)가 들여다볼 수 있는 소재지 정보를 입력한 건, 의미 있는 변화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국제 도핑 통제관의 불시 검사를 위한 입국을 허가하지 않으면 ADAMS 입력의 의미는 사라집니다.

 

북한은 코로나 여파로 국경을 통제한 2020년부터 국제 도핑 통제관의 입국을 불허했습니다.

 

3년 넘게 북한 선수들은 도핑 테스트를 받지 않은 것을 지적하며 북한 역도의 국제 무대 복귀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큽니다.

 

'국경 개방' ,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최룡해-김여정' 파견 전망

 

북한이 국경 개방에 본격적으로 나섬에 따라 다음달 열리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선수단을 파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국의 연합뉴스가 지난 28일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선수단과 함께 고위급 대표단을 항저우에 보내 중국은 물론 다른 아시안게임 참가국과 유대를 과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북한 선수단은 이미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를 신청한 상태입니다.

 

개최국인 중국과의 유대 관계 강화를 위해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할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앞서 중국은 평양에서 열린 전승절 70주년 행사 때 리훙중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이끄는 대표단을 파견했기 때문에 답방 성격도 있습니다.

 

북한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당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일원으로 참가한 대표단을 파견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김 부부장이 참가하는 대표단을 파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출전 북 선수 유망주 위주로 선발

 

연합뉴스는 북한이 유망주 위주로 아시안게임 출전 선수를 선발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유도 종목의 경우 북한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7명의 선수를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유도종목 출전 명단에서 확인된 북한 선수는 남자 60㎏급 채광진(24), 남자 66㎏급 리금성(21), 남자 73㎏급 김철광(27), 여자 48㎏급 전수성(23), 여자 52㎏급 김원금(20), 여자 70㎏급 문성희(21), 여자 78㎏급 김경란(23)입니다.

 

한국 유도계 관계자는 “북한도 아시안게임 유도 종목 선수 등록을 마쳤다”라며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해당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고 전했습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북한 유도 대표팀 선수들은 전원 20대이고, 7명 중 4명은 2000년 이후 출생한 유망주입니다. 최연장자인 김철광도 1996 1 29일생으로 나이가 많은 편은 아닙니다.

 

북한 태권도 선수단 코로나 이후 첫 국제대회 참가

 

코로나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국제 스포츠 대회에 참가한 북한 태권도 선수단이 개최지인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 경기를 치른 뒤 경유지인 북한에 도착했다고 일본 NHK방송이 28일 보도했습니다.

 

NHK는 북한이 다음달 23일 중국에서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노동당 간부가 이끄는 대표단을 파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면서 북한이 향후 대외 활동을 활발히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선수단은 28일 아침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목격됐습니다. 이들은 지난 26일까지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했습니다.

 

북한이 코로나 이후 국제 스포츠 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선수단 일행은 북한의 인공기가 그려진 옷을 입고 있었으며 금색 트로피를 들고 있는 사람도 보였습니다.

 

에디터 이진서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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