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매거진] FIFA 순위 2계단 떨어진 북녀, 2계단 오른 북남
2024.03.20
<FIFA 순위 2계단 떨어진 북녀, 2계단 오른 북남
북한 여자 축구의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가 11위로 평가됐습니다.
평양에서 무려 13년만에 북한과 일본의 남자 축구 국가대표 경기가 열립니다. 유럽에서 뛰는 일본 선수들이 대거 북한 원정에서 빠졌습니다.
북 여자 축구, FIFA 순위 11위 2021년 이후 첫 10위권 밖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난 3월 15일 발표한 2024년 3월 국가별 여자축구 순위에서 북한 국가대표는 평가 점수 1천943점으로 지난번 발표 때인 2023년 12월 9위에서 두 계단 떨어졌습니다.
2022년 12월22일 이후 1년 동안 국제 순위에서 사려졌던 북한 여자 축구는 지난해 12월 9위로 순위권으로 돌아온 뒤 3개월만에 2계단 떨어진 11위로 평가됐습니다.
2021년 6월 이후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FIFA가 최신 국가별 순위를 발표한 2003년 이후 북한 여자축구의 평균 순위는 8위였고 최고 성적은 2015년의 세계 6위였습니다.
FIFA 여자 축구 랭킹은 세계 각국의 여자 축구실력을 비교하기 위해 2003년 7월에 도입된 순위입니다. FIFA 여자 월드컵 예선과 본선, 대륙별 여자 축구 선수권 대회 예선과 본선, 올림픽 여자 축구 예선과 본선에 출전한 적이 있는 국가들만을 상대로 랭킹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랭킹에 포함되어 있는 국가는 모두 142개국입니다.
여자축구 FIFA 랭킹 1위 자리는 2천85점의 스패인이 지켰고, 2위는 잉글랜드, 3위 프랑스, 4위 미국, 5위 독일, 6일 스웨덴, 7위 일본, 8위 네덜란드, 9위 케나다, 10위 브라질, 11위 북한 여자 축구 순이었습니다.
아시아 순위는 일본이 북한과 자리를 바꾸며 아시아 최상위에 올랐고 2위 북한이 한단계 떨어졌습니다.
세계 12위 호주가 아시아 3위를 지켰고 중국이 아시아 4위 그리고 세계 20위의 대한민국이 아시아 5위였습니다.
북남 축구, 세계 114위
북한 남자 축구 대표팀의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는 114위였습니다.
FIFA가 지난 2월 24일 발표한 세계 남자축구 순위에서 북한은 1천168점으로 112위였던 석 달 전의 순위보다 두 단계 올랐습니다.
2023년 4월 이후 115위와 116위에 머물던 북한은 2022년 12월 이후 1년 4개월만에 가장 높은 순위로 평가받았습니다.
북한의 세계 랭킹 114위는 211개 국제축구연맹 전체 회원국가 중 절반 이하의 순위입니다. 국제축구연맹은 최신 국가별 순위를 발표한 이후 북한의 평균 순위는 119위였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남자 축구의 세계 순위는 25년 전인 1995년 고난의 행군 시절 117위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1992년 이후 최근까지 북한의 최고 성적은 1993년의 세계 57위입니다. 최악의 성적은 1998년의 181위입니다. 북한은 월드컵 본선에 마지막으로 진출했던 2012년의 99위를 마지막으로 12년 동안 단 한 번도 100위 권 안으로 들어간 적이 없습니다.
한편 북한 남자 축구의 아시아 순위는 20위로 평가됐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46개 국가 중상위권입니다. 아시아 최상위 국가는 세계 순위 18위 일본이고 그 뒤로 20위 이란에 이어 세계 순위 22위 대한민국이 아시아 3위로 평가됐습니다.
아시아 4위는 FIFA 순위 23위 호주이며 카타르, 사우디 아라비아, 이라크, 우즈베키스탄, 아랍에미레이트연합 순입니다.
한편 2024년 2월의 축구 세계 1위는 월드컵 우승국 아르헨티나가 자리를 지켰고 2위 프랑스, 3위 잉글랜드, 4위 벨기에, 5위 브라질, 6위 네덜란드, 7위 포르투갈, 8위 스페인, 9위 이탈리아, 10위 크로아티아 순입니다.
'무서운 북한 원정' 日 감독, 유럽파 핵심 선수 '다칠까 봐 뺐다'
일본축구협회(JFA)는 지난 3월14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북한과 2연전에 나설 26인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13년 만의 북한 원정을 앞두고 발표된 명단에는 지난 아시안컵에서 활약했던 유럽파 선수들의 이름이 빠졌습니다.
모리야스 감독은 “북한전은 치열하고 힘든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면서 부상 위험이 생길 수 있어서 유럽에서 활약 중인 몇몇 선수를 포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2026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4차전 북한과 일본의 경기는 애초 예정대로 오는 26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립니다.
이 경기는 원래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북한이 최근 홈 경기를 개최한 적이 없어 중립 지역에서 개최할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AFC는 최근 평양을 방문해 경기를 할 여건인지, 별다른 문제가 없는지 등을 점검했습니다.
이 경기에 앞선 북한과 일본의 조별리그 3차전은 3월 21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치러집니다.
북한이 안방에서 축구 국가대표 경기를 치르는 것은 4년여만입니다.
북한은 2019년 10월 15일 김일성경기장에서 한국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를 치른 뒤 A매치 홈 경기를 연 적이 없습니다.
일본 대표팀이 평양 원정에서 경기하는 건 2011년 11월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 이후 13년 만입니다.
앞서 지난달 치러진 북한과 일본 간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축구 예선 1차전 경기 장소는 원래 평양 김일성경기장으로 예고됐다가 사우디아라비아 도시 제다로 바뀐 바 있습니다.
AFC가 항공편 미비와 경기 운영을 둘러싼 불투명성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북한 측에 대체 장소 제시를 요구하다가 경기 장소 변경을 통보했습니다.
한편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은 지난해 11월에 시작해 올해 6월까지 홈&어웨이 즉 자국과 상대 나라에서 한번씩 경기하는 방식으로 열립니다. 차기 월드컵 본선 출전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면서 아시아에 배정된 본선 출전권의 수도 4.5장에서 8.5장으로 대폭 늘었습니다.
북한 만나면 TV 중계 불가? 일본, 평양 깜깜이 원정에 고심
일본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 만난 북한을 상대로 예상치 못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바로 ‘깜깜이 경기’입니다.
일본의 ‘스포츠호치’는 지난 3월 13일 “13년 만의 평양 원정 생중계가 불발될 가능성이 높고, 어쩌면 경기 영상 자체를 아예 보지 못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국제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가 ‘깜깜이 경기’를 걱정하는 이유입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차예선 홈경기 중계 판매권을 각국 협회에 부여하고 있는데, 중계권을 팔아야 하는 북한과의 거래 자체가 이 대북 제재로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지난달 24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북한과 파리 올림픽 여자축구 최종예선 1차전은 자국에 생중계했습니다. 이 경기는 월드컵 2차예선과 달리 AFC가 중계 판매권을 갖고 있어 가능했습니다.
사실 월드컵 예선에서 북한을 만날 때마다 중계 문제로 곤혹스러운 것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 역시 2019년 10월 15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3차전 당시 생중계 없이 경기 결과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북한의 거칠기 짝이 없는 플레이에 부상 위협을 느꼈던 손흥민(토트넘)은 0-0으로 비긴 뒤 귀국 인터뷰에서 “상대가 많이 거칠게 나왔다. 심한 욕설이 오가기도 했다”면서 “이런 경기에서 부상 없이 돌아온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경기가 며칠 지난 뒤 60분 안팎으로 편집된 영상을 DVD 형태로 제공했으나 녹화 중계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분석용 DVD 영상으로 방송용으로는 사용하기에 부적합한 수준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이 영상은 나중에 한국내 언론에 공개돼 당시 경기 내용을 확인해 보도하는데 쓰였습니다.
스포츠 매거진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