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이 2024년 프랑스 파리올림픽에 출전할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북한의 세계 스포츠 무대 복귀는 사라진 속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느리기만 합니다.
코로나 세계 대유행으로 외부 세계와의 스포츠 교류와 대결의 문을 완전히 닫았던 북한이 3년 반만에 복귀 신호를 보내고는 있지만 지난 6월 초 쿠바 국제역도대회에 참가 신청을 해놓고 연락도 없이 선수단을 보내지 않아 대회 진행에 큰 혼란을 불러 일으켰던 예처럼 북한의 대회 출전 약속이 실제로 지켜질지는 그야말로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입니다.
국제배구연맹 랭킹 , 북한 남녀 모두 실종
국제배구연맹(FIVB)이 북한 남자와 여자 배구 국가대표를 세계 순위에 포함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제배구연맹이 6월 발표한 남자 배구 국가별 순위에서 북한 남자 배구는 0점 이하의 평가를 받아 순위권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말까지 북한은 전 세계 220개 국제배구연맹 회원국가 중 최하위인 가나를 제외한 최하위 공동 2위였습니다.
북한은 아프가니스탄, 앙골라 등 최근 국제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77개국과 같은 0점을 받았습니다.
세계 순위 1위는 374.28점의 폴란드이고 미국, 브라질이 2위와 3위 그리고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아르헨티나, 슬로베니아, 세르비아, 네덜란드가 4위에서 10위 순으로 평가됐습니다. 대한민국 남자 대표는 128.77점으로 세계 33위로 평가됐습니다.
남자배구 국가대표의 아시아국가 순위는 일본, 이란, 카타르, 중국, 대한민국, 호주, 대만, 파키스탄, 태국, 카자키스탄, 인도, 바레인 순입니다.
지난해 말까지 세계 80위 권이던 북한 여자 배구도 순위에서 사라졌습니다.
북한 여자 배구 국가대표는 2019년과 2021년, 2022년 세계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이유로 0점 이하의 평가 점수를 받았습니다.
세계 1위는 375.65점의 미국 여자 배구 대표단이고 2위 브라질, 3위 이탈리아에 이어 세르비아, 중국, 튀르키예, 일본, 폴란드, 독일, 네덜란드가 4위에서 10위 순으로 평가됐습니다. 2020 도쿄 올림픽의 극적인 4강 신화를 이뤘던 한국 여자 배구 대표단은 113.45점, 34위로 평가됐습니다.
국제 배구 연맹은 올림픽 경기, 세계 선수권 대회, 월드컵 대회, 월드리그와 월드그랑프리에서 연맹 소속 국가대표팀이 거둔 성적을 바탕으로 순위를 매깁니다. 이 순위는 올림픽 배구 대회 본선 조 편성의 기준이 됩니다.
북 , 파리 올림픽 참가 시사
북한이 2024년 프랑스 파리올림픽에 출전할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한국 연합뉴스는 북한 외무성의 발표를 인용해 북한이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의사를 밝혔다고 지난 6월 23일 보도했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정한 올림픽의 날인 23일 "세계를 향하여 부단히 전진해가는 우리 체육인들이 있어 국제올림픽경기대회 창공에는 우리의 남홍색 공화국기가 앞으로도 계속 높이 휘날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2020 도쿄 올림픽 불참으로 인해 올림픽 출전 자격이 2022년 말까지 정지됐다가 해제된 바 있습니다. 이에 외무성은 참가할 수 있게 된 내년 올림픽 참가를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국제사회를 향한 도발과 유엔 제재 위반을 지속하며 안보 불안을 야기하는 현 정세에서도 IOC가 북한의 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편의를 봐주리라 기대하는 대목으로 해석됩니다.
북한은 다만 역도 종목의 파리 올림픽 출전에 필요한 자격을 갖추기 위해 참가해야만 했던 최근의 국제역도연맹 대회에 선수 명단만 전달하고는 실제 출전하지 않는 등 올림픽 출전과 관련해 불명확한 행보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파슨스 IPC 위원장 "북한, 내년 파리 패럴림픽 참가하길"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선수포럼 행사를 위해 방한한 앤드루 파슨스 IPC 위원장이 북한이 내년 파리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출전을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파슨스 위원장은 지난 6월 26일 한국 경기도 이천 대한장애인체육회 선수촌에서 열린 IPC 선수포럼 행사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북한의 국제대회 복귀와 파리 패럴림픽 남북 공동입장 등에 관한 생각을 밝혔습니다.
파슨스 위원장은 "지금은 파리패럴림픽 출전권이 걸린 종목별 국제대회가 열리는 기간이라서 북한의 본대회 출전 여부에 관해 단정 짓는 것은 이른 측면이 있다"면서도 "북한의 출전을 희망한다. 북한은 평창 대회에 참가했고, 남북한은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아직 출전권을 딸 기회가 있는 만큼 적극적인 참가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021년 도쿄 하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지난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에 불참했습니다.
최근 북한은 올해 열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내년 파리 패럴림픽 출전권이 걸린 종목별 국제대회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파슨스 위원장은 남북 공동 입장에 관한 개인적인 생각도 밝혔습니다.
남북은 평창 올림픽 개회식에선 공동 입장해 많은 감동을 안겼지만, 평창 패럴림픽 개회식에선 한반도기 독도 표기 문제에 관해 남북 간 이견으로 공동 입장이 무산됐습니다.
파슨스 위원장은 "양국의 입장을 존중한다. 파리 대회 때도 공동 입장에 관한 어떤 결정을 하든 존중하고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단의 국제무대 복귀 시점에 관해선 올해 9월 바레인에서 열리는 IPC 정기 총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스포츠 매거진, 지금까지진행에미국 워싱턴에서 RFA 김진국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