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매거진] 월드컵 불참 북한, 아시아 예선 참여 이유는?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23.07.12
[스포츠 매거진] 월드컵 불참 북한, 아시아 예선 참여 이유는? 지난 2019년 1월8일 UAE 아시안컵 축구 북한-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북한은 이 대회에서 중동팀에 3전 전패를 당했다.
/연합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이 올해 10월 막을 올립니다. 아시아축구연맹(AFC)는 북한을 포함해 아시아 회원국 45개국이 지역 예선에 참여한다고 밝혔습니다. 다음 월드컵 출전 자격이 없는 북한이 아시아 예선전에 참여하는 이유는 뭘까요?

 

2026월드컵 아시아 예선, 10월에 시작

 

아시아축구연맹(AFC) 7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2026년 월드컵 및 2027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예선과 관련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가 공동 개최하는 2026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은 1, 2차로 나뉘어 열립니다.

 

먼저 AFC 45개 회원국 가운데 7 FIFA 랭킹 기준 하위 18개 나라가 1라운드를 먼저 치르고, 1차 예선을 통과한 9개 나라가 남은 27개 나라와 함께 2차 예선을 진행합니다.

 

AFC는 회원국을 FIFA 세계 순위에 따라 1순위권, 2순위권, 3순위권, 4순위권으로 나눴는데 하위 18개 나라가 4순위권으로 분류되어 1차 예선을 치르고 절반이 생존해서 나머지 1,2,3 순위권 국가들과 본격적인 아시아 지역 예선을 치릅니다.

북한은 3순위권에 포함되어 11월부터 아시아 예선에 참여합니다.

 

하지만 북한은 2026년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월드컵에 출전할 수 없습니다.

 

북한은 지난 월드컵인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 코로나를 이유로 갑자기 대회 출전 중단을 선언했기 때문에 나머지 아시아축구연맹 회권국이 북한과 대결해서 얻은 결과가 모두 무효로 처리되는 등 카타드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 대혼란을 초래했습니다.

 

북한이 월드컵 지역 예선에 무단으로 불참하면서 AFC FIFA는 북한에 다음 월드컵 출전 자격을 박탈했습니다.

하지만 AFC가 발표한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대진표에는 북한이 3순위권에 포함되었는데 이것은 아시안컵 예선 때문입니다.

 

북한은 월드컵 출전 자격은 없지만 나머지 국제대회에는 참가할 수 있습니다.

2026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는 올해 10 12일에 시작하고, 2라운드는 11월부터 열전에 돌입합니다.

 

2차 예선은 북한을 포함한 36개 나라가 9개 조로 나뉘어 경기하며 올해 11월부터 2024 6월까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열립니다.

 

각 조 1, 2위가 3차 예선에 진출하고, 이 나라들이 2027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 티켓도 가져갑니다.

 

북한이 3차 예선에 진출하면 2027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 출전할 수 있게 됩니다.

 

3차 예선은 3개 조로 나뉘어 열리며 각 조 2위까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합니다.

 

48개국으로 본선 참가국 수가 늘어나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AFC에 배정된 본선 티켓은 8.5장입니다.

 

남은 2.5장은 4차 예선과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주인을 정합니다.

 

4차 예선 이후 일정은 AFC가 추후 발표할 예정입니다.

 

아시아 지역 예선 1, 2라운드 대진 추첨은 7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립니다.

 

올림픽엔 못 가는데북한 역도, 9월 세계선수권에 명단 제출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해진 북한 역도가 9월에 열릴 예정인 세계선수권 대회에는 출전을 타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8일 국제역도연맹이 공개한 9월 리야드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자 명단에 북한 선수 16명이 포함됐습니다.

 

북한이 이 대회에 출전할 경우 2019 12월 이후 첫 국제대회에 나서는 것이 됩니다.

 

다만 북한이 역도 세계선수권 대회에 실제로 참가할지는 불투명하다는 전망입니다.

 

북한 역도 선수들은 지난달 쿠바 아바나에서 열린 국제역도연맹 그랑프리 대회 때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결국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국제역도연맹 규정상 파리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기 위해 꼭 참가해야 했던 아바나 대회에 불참하면서 북한은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해진 상태입니다.

 

IOC "북한, 2024 파리 올림픽에 초청될 것" 확인

 

북한의 2024년 프랑스 파리 하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긍정적 언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북한 국가올림픽위원회(NOC)는 자격을 갖춘 다른 모든 NOC와 마찬가지로 2024 파리 올림픽에 초청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NOC는 올림픽에서 해당 국가를 대표하고 올림픽 관련 국내 사안을 관장하는 기구로 한국의 경우 대한체육회가 이에 해당합니다.

 

IOC는 다만 북한 당국이 파리 올림픽 참가를 위해 IOC나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에 접촉한 적이 있는지에 대한 문의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IOC가 정한 올림픽의 날인 지난 23 "세계를 향하여 부단히 전진해가는 우리 체육인들이 있어 국제올림픽경기대회 창공에는 우리의 남홍색 공화국기가 앞으로도 계속 높이 휘날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우리 체육인들은 올림픽 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 경기들에서 조국의 영예를 떨치기 위해 애국의 구슬땀을 바쳐가고 있다"고 덧붙여 내년 올림픽 참가를 준비하고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북한에선 과거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대회에 출전했던 체육인들이 평양 거리를 달리며 올림픽의 날을 기념하는 '유희 달리기 2023' 행사가 23일 열리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 코로나를 이유로 불참하면서 IOC로부터 올림픽 출전 자격을 2022년 말까지 정지당했다가 기한 만료로 징계가 자동 해제됐습니다.

 

에디터 이진서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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