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매거진] IBA 올림픽서 퇴출, 북한의 선택은?
2023.07.19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결국 국제복싱협회(IBA)를 퇴출했습니다.
IOC 집행위원회는 국제복싱협회가 승부조작, 재정난, 협회 조직 내 비리 등의 끝내 해결하지 못했다면서 올림픽을 주관하는 단체로서의 직위를 박탈한다고 의결했습니다.
IBA는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인이 회장인 IBA에 대해 북한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 주목됩니다.
아시아복싱연맹도 IBA와 결별, 북한은?
아시아복싱연맹(Asian Boxing Confederation)은 국제복싱협회가 일련의 개혁조치를 이행하지 못해 올림픽 승인을 박탈 당한 후 IBA와의 결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복싱연맹 이사회는 IOC가 IBA를 제명한 직후인 지난 6월 말 태국 방콕에서 긴급 회의를 열었습니다.
아시아복싱연맹 회장은 43개 회원국에 보낸 서한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인정하는 단체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긴급 총회를 제안한다고 밝혔습니다.
IOC는 지난 6월 22일 온라인으로 임시 총회를 개최하여 IBA의 IOC 공식인증단체 제명에 관한 투표를 진행했으며 찬성 69, 반대 1, 기권 10표로 IBA를 IOC 공식 인증단체에서 최종적으로 제외했습니다.
IBA의 퇴출과는 별개로 복싱은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되지 않을 전망입니다.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종목 운영은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IOC가 직접 관장합니다.
IOC는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기초 제안 종목에서 복싱과 역도, 근대 5종 등을 제외해 올림픽에서 아예 종목을 퇴출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IBA 운영 난맥상이 수면 위로 떠오른 계기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입니다.
당시까지는 프랑스어 약자인 'AIBA'를 정식 명칭으로 썼던 IBA는 리우 올림픽 심판 편파 판정 논란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여기에 승부조작과 재정난, 마약 범죄자 출신 새 회장 추대 등 총체적인 부실을 드러냈습니다.
결국 IOC는 2019년 6월 총회에서 IBA의 올림픽 주관 국제연맹(IF) 자격을 정지시켰습니다.
이후에도 IOC가 요구한 개혁 기준을 충족해오지 못했던 IBA는 2020년 러시아의 우마르 크렘레프가 새 회장에 오르면서 IOC와 더 큰 마찰을 빚기 시작했습니다.
크렘레프 회장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했던 세계적 흐름을 뒤집고 이들의 복싱 대회 출전뿐만 아니라 국기 게양, 국가 연주를 허용했습니다.
게다가 러시아 최대 에너지 회사 가즈프롬을 IBA 스폰서로 들이면서 파국을 향해 치달았습니다.
이번 IOC 집행위원회 결정에 대해 크렘레프 회장은 "우리는 IBA를 투명하고 깨끗하게 만들었고, 이를 국제적인 전문가로부터 인정받았다"면서 "지난 4년 동안 IOC와는 편지와 이메일로만 소통하고, 대면 회의에서 성과를 발표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반발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절차를 지키고도 공정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 관할 법원에 평가를 요구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반면 IBA의 운영에 반발해 미국과 영국 복싱을 주축으로 새롭게 출범한 국제기구 '월드 복싱'은 이번 IOC 결정을 환영했습니다.
월드 복싱은 "복싱이 올림픽에서 퇴출당한다면 치명적인 결과가 될 것이다. 이런 비극이 발생하는 걸 방지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시아복싱연맹과 아시아복싱연맹 산하의 각국 복싱 협회가 IBA와 결별 절차를 발빠르게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와 가까운 북한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됩니다.
IOC가 IBA의 퇴출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북한복싱협회는 공식 행동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북한 권투는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습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밴텀급의 구영조 선수가 금메달 그리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플라이급에서 최철수 선수가 금메달을 딴 적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습니다. 가장 최근 북한 권투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대회는 남북 사상 첫 공동 입장을 했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이었습니다.
파리 2024 선수단장 회의, 7월 16일부터 진행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각국 선수단 단장 회의가 지난 16일부터 파리에서 열렸습니다.
파리올림픽위원회는 이 회의를 위해 약 200여 국의 선수단장들이 입국했으며, 7월 16일에는 파리시청사에서 대표단을 환영하기 위한 만찬회가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각국 대표단은 7월 18일과 19일 파리 2024에서 사용될 경기장을 돌아보며 올림픽 준비 상황을 확인합니다.
2024 파리 올림픽대회는 2024년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패럴림픽대회는 2024년 8월 28일부터 9월 8일까지 개최될 예정입니다.
탈북 복싱여제 최현미, 9월 16일 세계통합타이틀전 치른다
북한 평양 출신으로 남한에 정착한 최현미 선수가 올해 9월 16일 수원에서 세계복싱타이틀매치에 출전합니다.
최 선수는 페더급 세계챔피언 출신으로 슈퍼페더급으로 체급을 올려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최 선수는 지난 7월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9월16일 한국 수원에서 프로권투 WBA,WBC, IBF, WBO,IBO 5대 기구 세계통합타이틀전이 열린다고 밝혔습니다.
최 선수는 “북한에서 한국에 온 것은 권투를 하기 위해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최 선수는 지난 15일 수원에서 개최된 WBA, WBC, IBF, WBO, IBO통합타이틀 전초전에서 아르헨티나의 WBO세게챔피언인 마리아에레나마더나를 심판 전원일치 3대0 승리를 장식했습니다.
스포츠 매거진, 지금까지 진행에 미국 워싱턴에서 RFA 김진국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