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시대] 영국으로 출발

0:00 / 0:00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성시대 김태희입니다.

오늘은 먼길을 갈 준비를 앞두고 마주 앉았습니다. 그동안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자주 다녀봤는데 이번에는 유럽국가를 방문하게 됩니다. 수년전 미국을 갔을 때에도 설랬는데 이번 유럽 여행도 한달전부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곳은 다름아닌 영국인데요.

영국은 비행기를 타면 한국에서 14시간을 넘게 가는 곳입니다. 동남아시아를 가는 것도 5시간이 걸려서 지루하다고 느꼈는데 그 3배를 넘게 가게 되었으니 출발하기 전부터 걱정이 앞섭니다.

영국은 동남아보다는 달리 선진국이어서 큰 걱정을 안해도 되겠지만 열흘간 집을 떠나 있는 걸음이라 여자의 감으로 큰 여행용 가방을 준비합니다. 집에 있는 여행 가방을 다 꺼내보니 아홉개나 되는데 크기가 적당하지 안아서 또 하나 구매를 했네요. 가을에 입는 옷이며 현지 날씨에 따라 춥다고 하니 따뜻한 옷과 얇은 겨울 옷 그리고 잠옷과 초청된 행사와 파티에 입고 갈 옷들을 잘 넣어야겠네요.

어디가서나 먹는 것에 순조롭지 못한 입맛 때문에 한국에서 김이며 참치 통조림, 고추장을 준비했습니다. 현지에서 사먹기엔 비싸서 준비하면 돈을 아낄 수 있다고 하기에 여러가지를 챙겼습니다. 한국은 여행을 갈 때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것들이 깡통음식인 통조림으로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준비해간다면 알찬 여행이 될 수가 있거든요. 옷장에 가득한 것이 옷인데 몇년전에 입던 옷은 이젠 작아져서 고민하다가 옷 가게에 가서 옷 몇벌을 또 구매를 했네요.

태국에서부터 한국으로 함께 오는 과정에서 혈육만큼 가까운 탈북민 언니는 영국까지 간다고 발이 편해야 한다며 편하고 예쁜 구두를 사줍니다. 영국은 한국과 달리 사람들이 많이 걷는다고 발이 아프지 말라고 남편은 편한 운동화를 사주네요. 이런 사랑을 듬뿍 받고 가는 걸음은 다름아닌 영국의회와 옥스퍼드 대학 그리고 영국엠네스티 등에서의 행사들 때문입니다. 그곳에서 북한인권에 대한 증언과 북한인권 영화를 상영하는데 참여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갑니다.

북한에서 살 때 저는 영국하면 북한주민들이 유럽에 청소노동자로 파견되었던 그때가 떠오릅니다. 유럽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그들이 버린 쓰레기를 주워서 고국으로 보내야만 했을 때 그들의 심정이 어떠했을까?

이렇게 한달여를 준비를 해서 출발을 하는 영국이지만 사는 곳에서 공항까지 가는 것도 쉽지 않은 길입니다. 기차를 타고 서울역까지 가서 공항철도나 공항버스를 타야 하는 경우도 있고, 버스를 타고 바로 인천공항으로 가는 방법도 있는데 시간이 무려 6시간 가까이 걸린다는 것이죠.

이번에는 큰 여행용 가방을 들고 가기에 무리하지 않으려고 바로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한국은 버스도 등급이 있고, 시간별로 가격이 다르기도 합니다. 제가 타는 버스는 프리미엄이라고 내부가 개인 좌석과 분리형 가림막이 있고, 안에는 개별 텔레비전 같은 것도 구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잘 수 있게 의자를 눕힐 수도 있지요. 그러다보니 다른 버스보다는 얼마간 가격도 좀 있고, 일반버스처럼 사람을 많이 태울 수도 없습니다. 또 버스표 가격은 낮에 다니는 버스보다 야간에 움직이는 심야버스 가격이 좀 더 비쌉니다. 그래도 이런 좋은 버스를 타고 가야만 이어지는 장시간의 비행시간에 무리가 되지 않을 것 같아서 미리 표를 사놓았습니다.

인천에 사는 하나원을 함께 수료한 동생이 언니가 자기 집에 와서 자고 가라고 미리 달력에 날짜까지 적어놓고는 기다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버스가 인천공항까지 시간을 맞춰서 바로 가기에 이번에 가는 길은 동생네 집을 거치지 말고 바로 가야겠네요. 대신 돌아올 때 들려서 하룻밤을 보내고 집으로 와야겠습니다.

탈북자들이 한국에 오면 모두 거치는 사회교육시설은 하나원을 수료한지 17년이나 되어오는데 20대 초반 아가씨가 이제는 초등학생 딸을 둔 엄마가 되어서 지금도 한번씩 언니가 보고싶다고 전화가 오는데 나도 보고싶습니다.

영국을 갔다가 오면서 동생 딸램에게 어떤 선물을 사줄까 고민을 하는데 그러고보니 영국에도 챙겨야 할 10대 소녀가 있군요. 탈북민 출신으로 영국에 사는 지인의 막둥이 딸이 우리 집 손녀딸과 같은 나이입니다. 특별히 한국을 좋아하는 소녀는 태극기도 좋아하고 영국에서 태어났어도 한국문화를 좋아합니다. 그런 13세 소녀를 위해서 부산 국제영화제에 갔다가 분홍색으로 곰이 그려진 탁상시계를 샀고, 태극기 손수건도 준비를 했네요.

보통 사람들은 어떤 나라를 방문하면 그 나라의 특색있는 상품을 사오는데 그때 필요한 돈을 미리 준비해서 가져가야 합니다. 물론 한국에서 사용하는 신용카드라는 것을 사용해도 되지만 은행 환전 수수료가 비싸서 돈을 미리 준비했습니다. 그래서 달러를 준비했는데 영국은 달러가 아니고 파운드로 계산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영국은 물가가 비싸서 엔간하면 물건을 사지 말라고 하는데 그래도 언제 다시 유럽 여행을 할지 몰라서 남편이 미리 달러를 바꿔주네요.

오늘은 탈북민 언니가 밥값이라도 하라면서 자기가 나중에 써도 되겠지만 집에 남은 달러를 모두 모아서 가져다가 손에 쥐어줍니다. 주변의 따뜻한 마음에 힘을 입어서 이번 영국 출장은 즐거운 여행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다음주 방송은 영국기행으로 여러분들에게 다가가도록 하겠습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