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사격 간판 김정수 이틀 연속 부진

MC:

개막 사흘째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북한이 기대했던 사격에서 동메달 2개에 그치는 등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북한 사격영웅, 김정수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 광저우 현지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14일 오전 광저우 아오티 사격관에서 벌어진 남자 10m 공기권총 단체전에서 북한은 김정수의 부진속에 동메달에 그쳤습니다.

이어 벌어진 10m 공기권총 개인전에서는 기대를 모았던 김정수가 4위에 머물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습니다.

이 종목에서 금메달은 한국의 이대명 선수가 차지했습니다. 이대명은 이번 대회에서 전날 50m 권총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데 이어 이날 10m 공기권총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 이번 대회 첫 3관왕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이날 남자 10m 권총 개인전에서 은메달은 중국의 탄종량, 동메달은 인도의 쿠마르에 돌아갔습니다.

전날 50m 권총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저조한 성적을 냈던 김정수는 이날도 긴장한 탓인지 평소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남자 10m 공기권총이 김정수의 주 종목이라 패배의 충격은 더 컸습니다.

경기 시작부터 한국의 이대명, 중국의 탄종량, 북한의 김정수 세 사람의 살얼름판 승부가 계속 됐지만, 결선에서 운명의 여신은 김정수를 외면했습니다.

이날 결선에서 한국의 이대명과 진종오 사이에서 경기를 펼치던 김정수는 마지막 10번째 사격을 마친 후 자신의 초라한 점수를 확인한 뒤 한 동안 허탈한 표정을 지우지 못했습니다.

조국에 메달을 안기지 못한 안타까움이 그대로 묻어났습니다.

김정수는 북한이 자랑하는 사격선수입니다.

그러나 2년여 공백이 컸던 탓인지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2008년 북경 올림픽에서 50m 권총 은메달과 10m 권총 동메달을 따냈지만, 금지약물 복용으로 모두 메달을 박탈당하는 수모를 겪은 바 있습니다.

이 사건으로 2년간 출전정지 징계를 당했다가 올해 풀려 이번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하게 됐습니다.

김정수는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경기대회 7관왕에 빛나는 북한 사격의 전설, 서길산의 뒤를 잇는 명실공히 북한 권총의 간판선수입니다.

김정수가 사격에서 금메달 사냥에 실패하면서 북한 선수단의 사기도 많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광저우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재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