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이번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에 북한 역시 기자단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경기장에 나가 보면 북한 취재진을 찾기가 힘듭니다. 어찌된 일일까요?

중국 광저우 현지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16일 오후 탁구 경기가 열린 광저우 실내 체육관. 각국에서 온 방송과 신문 기자들의 취재 열기로 가득합니다.
경기를 하는 선수들의 가뿐 숨소리마저 놓칠세라 기자들의 동분서주 하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탁구에서 메달을 기대하는 국가의 기자들이 주로 눈에 많이 띠었습니다.
개최국 중국은 물론, 한국, 일본, 대만, 홍콩, 심지어 중동 국가인 카타르까지. 그러나 유독 북한 취재진만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물론 북한 기자들도 공식적으로 이번 대회에 왔지만, 현장엔 잘 나오지 않는다는 게 경기장 자원봉사자들의 얘깁니다.
자원봉사자: 경기장에서 북한 기자들은 거의 못 봤습니다. 북한 경기가 있을 때도 상대방 국가의 기자들만 카메라를 이리저리 돌리며 취재했습니다.
북한은 15일 밤 이번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자국 대표팀의 경기를 조선중앙텔레비전을 통해 처음으로 방영했다고 합니다.
조선중앙텔레비전이 방영한 경기는 북한과 팔레스타인의 남자 축구.
그런데, 북한과 팔레스타인의 축구는 개막식이 열리기 전인 11일 펼쳐진 경기입니다.
북한 축구대표팀은 지난 13일 예선 마지막 요르단 경기를 3대 0으로 이기고 16강에 진출해 16일 베트남마저 2대 0으로 꺾고 이미 8강에 오른 상황이라 아무리 녹화 중계라 하더라도 방영된 날자가 너무나도 늦습니다.
아시아경기대회는 각국의 명예를 건 체육 행사인 동시에 지구촌 아시아인들의 축제의 장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국가들이 방송에서 시청자들에게 생생한 현장을 보여주기 위해 되도록 실시간 중계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방송 사정에 따라 불가피하게 녹화중계를 하더라도 경기가 끝난 직후 곧바로 방영되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북한은 전혀 그러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녹화중계만을 고집하고 있고, 경기 결과도 이긴 경기, 그것도 많은 시차를 두고 방송을 해줍니다.
경기 결과를 안 상태에서 중계방송을 보는 건 재밌을 리가 없습니다.
같은 공산주의 국가이지만, 중국과 베트남에서는 이런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지난 15일 밤 그토록 기다리던 북한의 첫 금메달이 남자 역도에서 나왔을 때도 북한 주민들은 그 감동을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같은 시각, 수많은 아시아인들은 광저우에서 펼쳐진 역도 경기에서 북한 김금석 선수가 첫 금메달을 따는 감동의 순간을 텔레비전 중계를 통해 함께 보고 느꼈습니다.
중국 광저우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재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