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경] WWW(월드와이드웹) 탄생 30 주년을 지나며

권은경-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 사무국장
2019-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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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모든 정보들이 컴퓨터에 저장돼 있어서 어디서든 연결시켜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세상 모든 정보에 접속할 수 있는 공간을 내 컴퓨터로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상상만 해도 정말 환상적이지요? 팀 버너스 리라는 영국인이 지금부터 30년 전에 이런 생각을 했답니다. 그리고 상상을 초월하는 강력한 도구를 개발해냈습니다. 바로 웹 또는 WWW이라는 줄임말로 불리는 ‘월드와이드웹’이 그것입니다. 웹을 통해 범세계통신망, 인터넷은 소수 과학자들의 전유물에서 전 세계 사람들에게 대중화될 수 있었는데요. 지난 12일이 바로 이 ‘월드와이드웹’이 발명된 지 30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웹을 통해 지금 전 지구는 사실상 하나로 연결돼 서로의 정보와 지식, 생각과 가치관, 협력과 연대의식을 함께 나누고 또 토론하고 발전시켜 나갑니다. 예전엔 컴퓨터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해서 이런 작업을 했지만 이제는 스마트폰 즉 손전화 하나로도 통신선 없이도 걸어 다니며 이런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일상생활을 들여다 보면 아주 간단한 일부터 복잡한 북한인권활동까지 인터넷을 활용하지 않는 구석이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날씨를 미리 알아보고, 기다리는 버스나 지하철이 언제 도착할지를 확인하고,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때도, 일을 위해 필요한 논문이나 기사를 찾아 볼 때도 누군가에게 돈을 지불하거나 세금을 낼 때도, 중요한 사업을 계약할 때 그리고 지구 반대 편에 사는 동료들에게 업무를 위한 요청서를 보낼 때도 인터넷을 활용합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나 다른 대부분 국가의 사람들이 이렇게 편리한 일상을 누리게 된 계기는 30년 전 버너스 리라는 물리학자의 창발적 아이디어 덕입니다. 버너스 리는 월드와이드웹 개발 30주년을 기념하면서 자신의 인터넷 사이트에 성명서를 하나 발표했습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지난 30년간 인터넷을 활용해 우리 전 지구 사람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발전을 만들어 냈다. 특히 힘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주는 역할도 했고 일상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됐다. 하지만 혐오와 갈등을 부추기는데 이용되기도 했고 범죄에도 악용됐다. 그래서 지난 30년의 어마어마한 발전에 기초해 한층 더 진보한 길을 가기 위해서는 인터넷에도 함께 공유하고 지켜낼 협약이 필요하다.”

그리고 버너스 리는 덧붙여 이렇게 말합니다.

“과거 우리 윗세대 어른들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협력해왔습니다. 세계인권선언을 만들어서 인간존엄성과 인권을 지키는 원칙으로 삼았고, 국제해양법조약이나 우주조약에 동의해 인류공동의 선을 위해 새로운 영역들을 보호해 왔습니다. 이렇듯 인터넷 망에도 새로운 핵심적 원칙을 세워서 인권과 공공의 선을 지켜나가야 합니다.”

즉 인터넷 공간에서도 실제 생활 공간에서와 같이 범죄를 차단하고 인권을 보호할 법과 가치, 체계를 바로 세울 수 있게 각 국가와 기업 그리고 시민사회가 공동의 원칙과 약속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지금 세계는 인터넷 공간에서 함께 살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북한은 어떤가요? 로동신문에 인터네트라는 말은 오직 국제면 6면에만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서 방글라데시 신문 ‘데일리포크'를 언급하거나 ‘김일성김정일명칭 전국벨라루씨 조선인민의 친우협회’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언급하며 이들이 북한체제를 극찬했다고 소개합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을 해보면 방글라데시 신문 중에는 ‘데일리포크'가 존재하지 않고 벨라루스의 친우협회는 사이트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이런 일이 어째서 가능한 걸까요?

북한주민 누구도 안전하고 쉽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에게는 세계 정보가 차단돼 있으니 당국이 정보를 조작하고 임의로 필요한 정보를 제조해 낼 수가 있지요. 남한 사회나 국제사회에서도 거짓정보들을 만들어 유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관련 법에 따라 거짓정보를 유포하는 사람들을 처벌을 받죠. 여기에 더해 버나스 리는 인터넷상의 규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겁니다. 하지만 지금도 인터넷이 열려있는 정상적인 국가들에서는 거짓정보들은 순식간에 드러납니다. 누구든 정보의 진위여부를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오직 당국의 통제와 관리 하에만 정보가 존재하는 북한에서는 불가능한 현상입니다. 북한에서도 로동신문의 6면 외에 다양한 통로를 통해서도 국제사회의 폭넓은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된다면 주민들 스스로 무엇이 거짓인지 참인지를 걸러 낼 수 있는 힘이 생길 겁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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