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경] 애민정신은 인간존중에서 시작된다

권은경-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 사무국장
2019-03-22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지난 한 주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충격과 슬픔을 안겨주고 또 동시에 존경과 감동의 물결에 휩싸이게 한 거대한 사건 하나가 있었습니다. 15일 남태평양에 위치한 섬나라인 뉴질랜드에서 있었던 대형 총기난사 사건입니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라는 대도시의 중심에 위치한 이슬람 사원에서 이 비극이 발생했습니다. 백인우월주의에 심취한 호주 출신 한 청년이 모자에는 작은 카메라를 장착하고 이슬람교 신자들이 기도하고 있던 사원에 들어가 반자동소총을 난사한 사건입니다. 여기서 50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도 50명 정도가 나온 걸로 뉴질랜드 경찰청이 밝혔습니다.

오늘 말씀드릴 내용은 대형 총기난사 사건이 주는 충격이나 슬픔 또는 이 사건의 가해자가 평소에 품고 있던 타 인종에 대한 배타적이고 극단적인 혐오에 대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의 가치에 대해서 입니다. 대형 인명손실을 가져온 테러사건을 다루며 나타난 뉴질랜드 총리의 진정한 애민정신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뉴질랜드 총리 자신다   아던은 30대 후반의 여성으로 뉴질랜드 정치역사에서는 가장 어린 나이에 총리의 자리에 오른 진보적 성향의 노동당 출신 정치인입니다. 최근 타 인종 또는 타민족을 혐오하는 사고가 전세계로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번 총격사건이 이 같은 배타적 혐오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될 법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던 총리는 현명하고 포용적인 지도력으로 사회적 혐오의 파장을 극복하고 나아가 전세계 지도자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던 총리는 이슬람 사원 총격사건에 대해 보고하는 의회 연설에서 가해자는 극단주의적 사고를 가진 사람이며 이 같은 견해나 사람은 뉴질랜드에서는 절대로 존재할 수 없으며 전 세계에도 자리할 곳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악명을 퍼트리려는 게 테러범의 의도라고 말하며 목숨을 빼앗아 간 사람의 이름을 절대로 입에 올리지 않을 것이고 대신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이름을 부르고 추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즉 테러범이 기대하던 사회적 분열과 증오 대신 포용과 화합으로 이 혼란을 수습하려는 의지를 보인 겁니다. 그리고 이슬람 사원을 방문해 종교 지도자들과 희생자 가족들을 만나서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뉴질랜드를 대표해서 사랑과 지지의 말씀을 드립니다. 총격사건과 같은 것은 뉴질랜드 원래 모습이 아닙니다. 지난 며칠간 우리가 봤던 여러분들의 지원과 사랑 이것이 바로 뉴질랜드입니다.”

사실 테러범이 카메라로 찍었던 잔인한 총격 영상은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전세계에 퍼졌습니다. 다른 나라의 이민자를 받아들이는 정책에 반대하거나 서방사회의 이슬람 혐오현상을 중대한 위협으로 과장해서 정치에 이용하려는 유럽의 정치인들이 이 영상을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했습니다. 하지만 뉴질랜드 정부는 이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처했습니다. “뉴질랜드에 대해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것과 뉴질랜드의 미래와 안전을 위험에 빠트리는 것은 절대로 정당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이번 사건을 정치에 이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아던 총리는 단지 감정에만 호소하는 행보만 보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21일에는 실질적인 총기규제 강화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대량살상이 가능한 군대식 자동 또는 반자동 소총의 판매를 즉시 금지하고 판매된 총기를 정부가 도로 사들이는 정책을 도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현명한 지도력을 전세계에 보였습니다. 이에 대해 남한의 언론뿐 아니라 전세계 통신사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서 진정한 지도력이 무엇인지에 대한 감동과 교훈이 퍼졌습니다.

공교롭게도 21일 세계인종차별철폐의 날을 기념해서 북한의 인권상황 증진을 위해 일하는 남한의 10여 개 단체들이 성명서를 하나 발표했습니다. 그간 북한당국의 로동신문이나 조선중앙통신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다른 민족을 동물이나 상스러운 단어들을 사용해 묘사하고 타 인종 또는 타민족을 혐오하는 감정을 주민들 속에서 불러 일으키려고 한 사례들을 비판했습니다. 특히 북한당국은 주로 미국과 남한 그리고 일본이 자신들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을 경우에 정치인들에 대해 유치한 인신공격성 욕설을 사용해서 증오를 표출하며 주민들도 불신과 혐오의 감정을 가지도록 촉구합니다. 이런 것이야 말로 앞서 뉴질랜드 총리가 보여준 애민정신과 인간존중의 행동과는 정반대로 배치되는 모습입니다.

자국민을 살해한 테러를 대처하는 방식에서도 사랑과 단합을 앞자리에 세우며 슬픔을 극복하자고 다독이는 뉴질랜드 총리의 모습에서 진정한 애민정신과 그리고 인종을 가리지 않고 모든 인류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태도를 배워야겠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