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경] 변화를 받아들여야 발전이 있다

권은경-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 사무국장
2019-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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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세계 전역에서 가장 활발하게 논의하는 주제를 하나 꼽는다면 바로 ‘인공지능’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공지능은 단순한 컴퓨터가 아니라 엄청난 양의 정보를 활용해서 인간처럼 인지하고 사고하는 능력을 갖추고 스스로 배워서 판단하는 능력과 지능을 가진 기계 체계입니다. 이런 초인간과 같은 인공지능이 인류사회의 많은 영역에서 주된 역할을 하는 미래가 펼쳐진다는 것이고, 이런 미래사회를 상상하며 우리 인류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에 대해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미국의 한 정치사회과학 연구소인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자동화와 인공지능’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는데요. 이 보고서는 미국의 현재 직업 중 25%가 미래 인공지능과 기계자동화로 사라질 위기에 처할 거라고 예측했습니다. 대략 3천 6백만 개 직업이 인공지능과 기계자동화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그 중에는 사무행정 업무나 생산 관련 직업과 운송이나 교통 관련 일자리가 가장 큰 위험에 처할 거라고 했습니다. 이런 직업의 70퍼센트 정도는 인공지능으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이 뿐만 아니라 세계의 많은 연구원들이나 미래 과학자들은 변호사나 법조인들, 의사 그리고 예술영역도 인공지능이 참여할거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급격한 변화가 인간을 위한 최선의 변화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성장과 기술을 포용해서 교육을 강화하고 새로운 기술에 투자하며 변화를 자연스럽게 적용시킬 것 등을 권유했습니다.

세계는 인공지능이 불러올 변화를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부르며 미래사회에 대해 예측하고 적극적으로 변화를 받아들이고 더 가치 있고 더 나은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류역사에 존재하지 않았던 엄청난 변화를 불러올 새로운 시대가 올 것을 예측하며 지식인층에서는 많은 연구를 통해 긍정 또는 부정의 목소리들을 내고 있습니다. 산업계에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들도 선보이며 4차 산업혁명 초기 단계를 시험하고도 있습니다.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하려는 세계의 발전에는 뒤떨어지지만 북한사회와 경제에서도 많은 변화가 발견됩니다. 북한에서도 노동시장이 형성되었다는 신문 보도들도 최근에는 자주 눈에 보입니다. 돈을 주고 노동력을 사고 판다는 개념이 생겼다는 말인데요. 모든 성인들은 당국이 지정한 곳에 배치돼 일하고 정치조직 생활을 해야 하는 북한의 실정에서 노동시장이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 보통의 논리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노동시장에서 사고파는 노동력은 개인이 운영하는 기업소에 단순 노동력을 제공하고 돈벌이를 하는 식입니다. 장마당에서 짐을 날라 준다거나 농사일을 도와 준다거나 식당에서 일을 하는 등, 남한과 같은 일반 나라에서 쉽게 보이는 일자리들이 북한에서 발견된다는 뜻입니다. 가두여성들 사이에는 간부나 부유층 사람들의 집안 일을 해주며 돈벌이를 하는 사람들도 생겼다는 놀라운 소식들도 있습니다. 그 결과로 8.3 경제활동이 이제는 거의 개인 돈벌이 활동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탁아소도 개인이 운영하는 사설탁아소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국가가 운영하는 탁아소는 갖가지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고 있는데 같은 비용의 돈을 내면서 더 가까이 위치하는 더 좋은 시설의 사설탁아소에 내 자식을 맡기는 것은 너무 당연해 보입니다. 마찬가지 논리로 개인 돈주들이 투자하는 공장이나 백화점 또는 봉사시설들에 사람들이 더 모이고 장사가 더 잘 된다는 뉴스 보도도 있습니다. 김일성이 현지지도 했던 국영공장들도 시대의 변화와 흐름에 따라가지 못해 생산을 중단하고 이름만 존재하는데 반해 돈주가 직접 투자하는 공장은 활발하게 돌아간다는 설명입니다.

개인적인 경제활동으로 개인 살림살이는 물론 사회공동체마저 떠받들어 잘 살게 된다면 굳이 국영기업을 존속시킬 이유가 없습니다. 망하는 국영기업은 망하게 두고 변화하는 자율적 경제활동에 따라서 주민들의 사경제의 활성화를 방조하는 것이 당국이 해야 할 최선의 정책으로 보입니다. 세계가 인공지능 기술을 받아들여서, 활성화되는 직업과 사라질 직업들을 논하고 사람들의 편의와 수요에 따라 자연스런 변화를 창출해 내려고 노력하는 것과 같은 이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경제생활에서 주민들의 사회변화 적응력이 고난의 행군을 이겨내게 했고 또 장마당을 활성화시켜 지금의 변화된 경제상황까지 오게 했습니다. 세계가 인공지능 시대를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있는 지금, 북한당국도 현재 북한 경제와 사회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북한도 세계의 발전을 따라잡으려면 주민들의 생활 적응력을 믿고 규제와 단속을 없애고 주민들의 창조적 자발성을 더욱 활용해야 합니다. 주민의 자발성으로 경제가 일정 수준으로 올라가게 되면 북한도 인공지능 미래를 함께 논의할 때가 곧 올 겁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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