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경] 트위터와 언론의 자유

권은경-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 사무국장
2022.05.06
[권은경] 트위터와 언론의 자유 휴대폰에 트위터 앱이 보인다.
/AP

권은경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 사무국장
권은경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 사무국장
전 세계에서 약 4 3천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인터넷 사회연결망이 있습니다. ‘트위터라는 것인데요. 여러 사회연결망 중에서 세계에서 15번째로 인기가 높은 사회연결망이기도 합니다. 트위터엔 짧은 글만 올릴 수 있습니다. 한글로 말하면 약 40글자 정도 분량만 적을 수 있습니다. 짧은 한 두 문장으로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표현하기 때문에 재치 있는 글 솜씨도 뽐 낼 수 있는 재미있는 도구입니다. 다른 사람이 쓴 문장을 공유해서 확산하는 기능도 있고, 언론사 기사를 공유해서 퍼트릴 수도 있습니다. 짧은 문장을 쓰기 때문에 누구나 활용하기 쉬워서, 미국의 전 트럼프 대통령도 국민 여론에 호소하고 싶은 사안이 있을 때는 트위터를 활발히 이용했던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최근, 화성으로 여행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세계 최고 부자 사업가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44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고요. 지난 4월 말에 트위터 이사회는 이 제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로써 세계에서 가장 부자인 일론 머스크가 세계 사람들의 여론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바로 이 트위터를 소유하게 됐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인터넷 사회연결망에서 언론의 자유를 더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었지요. 세계 최고부자 머스크가 소유하게 되는 트위터가 전 세계 언론의 자유를 위해 어떤 기여를 하게 될지, 세계 언론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트위터는 혐오나 폭력을 유발하는 내용들에 제한을 두는 규정이 있는데요. 언론의 절대적 자유를 추구하는 새로운 소유주 일론 머스크의 철학에 따라 해로운 내용을 규제하는 알고리즘을 완화하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또한 트위터 알고리즘에 따라 좌파적인 사고가 더 많이 확산된 경향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는데요. 머스크가 트위터의 알고리즘 운영방식에서 투명성을 추구할 것이라는 예측 하에 좌우파 정치인들 사이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트위터의 오래된 문제도 해결되지 않을까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거짓 정보나, 악의적인 음모론 또는 해킹을 위한 문자 등을 트위터에 자동으로 게시하는 계정들이 골치였는데요. 기발한 생각들을 첨단의 기술로 실현해 온 머스크가 소유주가 됐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할 신기술을 개발해 낼 거라는 기대도 높습니다.

 

전통적으로는 텔레비전과 신문, 잡지가 언론으로써 정보를 전달하며 정부와 정치인을 견제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해왔는데요. 인터넷을 공기처럼 사용하게 된 현재는 인터넷의 수많은 사회연결망에서 개개인 하나하나가 모두 언론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로 인해 달라질 사회연결망의 지형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지난 5 3일은 세계 언론의 날이었습니다. 언론의 자유를 위해 일하는 국제 비정부기구인국경없는기자회는 매년세계 언론자유지수보고서를 발표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이 보고서가 나왔는데요. 각 나라 언론들이 얼마나 독립적으로 정부를 잘 견제하는지 등을 분석해서, 180개 나라의 점수를 내고 순위를 매깁니다. 북한은 매년 최하위 국가 순위에 올라서 안타까운데요. 올해도 여전히 180위를 기록했습니다.

 

북한은 최근 명절 기간이라고 주민들의 사상 동향을 더 철저히 단속한다는 소식도 들려오는데요. 특히 학생들이 비사회주의나 반사회주의적인 발언을 하지 않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북한의 현실 때문에 북한은국경없는기자회세계 언론자유지수에서 항상 최하위 순위를 차지하는데요. 또한 노동당 선전선동부가 조직 지도하는 언론 외에는 어떤 언론도 존재할 수 없는 현실도 문제이지요. 돈 많은 사업가가 언론과 같은 역할을 하는 사회연결망 트위터를 구입했다는데, 북한에서는 아무리 돈이 많은 돈주라도 개인이 독자적으로 신문사나 잡지사를 차릴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세계 보통 나라들에서는 개인이 신문사를 차리지 않더라도, 사회연결망에 개인들이 계정을 만들어서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글이나 사진, 또는 영상으로 올리고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합니다. 올해 2월 통계에 따르면 트위터에 하루 5억 개 이상의 짧은 글들이 올라왔다고 합니다. 동영상을 공유하는 사회연결망 유튜브에는 단 1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올리는 영상 길이를 합치면 500시간이나 된다고 합니다. 저도 여러 종류의 사회연결망을 이용합니다. 며칠 전 저는 한 공개행사에서 한국의 문재인 정부가 지난 5년간 북한 인권을 위한 외교정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발표를 했는데요. 그 발표 내용을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사회연결망의 제 개인 계정에 올렸습니다. 이런 것이 개인이 언론의 역할을 하는 행위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최근 북한에도 타치폰이 대중화되어서 게임은 물론, 인트라넷으로 다양한 앱도 활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도 사회연결망 앱으로 지역간, 도간 물가나 경제문제 관련 정보, 기타 지역의 사건 사고 정보들을 유통하는 것이 원활해지면 더 좋지 않을까요? 한국이나 다른 나라처럼 사회 정치적인 의견 교환이나 토론, 비판을 하자는 건 아니고요. 최소한 주민들이 필요한 정보만이라도 편리하게 유통하게 되면 어떨까 생각해 봤습니다. 이렇게만 되어도 내년도 북한의 언론자유 지수는 한층 높은 점수를 받을 것 같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권은경,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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