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경] 외국인 대상 납치행위

권은경-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 사무국장
2020-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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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자유이주민과 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의 제 17차 총회가 24일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미국과 영국, 일본, 아르헨티나 등 세계 여러 나라 의원들이 참가한 국제대회였는데요. 지금은 전 세계가 코로나 대유행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특수한 시기라 여러나라 의원들은 연맹의 회원으로서 인터넷으로 접속해서 회의에 참가했습니다.

올해 북한이주민과 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 총회는 전 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북한당국이 저지른 인권유린에 대해서 토론했습니다. 이 방송에서는 북한당국이 우리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자행하는 다양한 종류의 인권유린에 대해서 여러 차례 비판, 지적한 적 있었습니다. 그런데 북한당국이 자국민들뿐만 아니라 세계 다른나라 국민들의 인권마저도 유린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는지요? 바로 외국인들을 필요에 따라 납치해 북한에 억류시킨 경우들입니다. 이번 북한인권 국제의원연맹 총회는 남한, 루마니아, 태국과 일본에서 북한으로 납치된 희생자들의 가족들이 인터넷을 통해서 총회에 참가했습니다.

루마니아 국민이면서 1978년에 북한으로 납치된 도이나 붐베아 씨의 남동생인 가브리엘 붐베아씨의 발표가 주목을 끌었습니다. 루마니아 여성 도이나 붐베아 씨는 이탈리아에서 화가로 활동하던 중 북한에 납치된 후 사망하던 날까지 가족과 연락이 단절된 채 평양에 억류되었습니다. 북한과 연계가 있던 이탈리아인이 일본에서 미술 전시회를 할 기회를 주겠다고 꼬여서 일본으로 가던 출장 길에 평양으로 납치해 갔습니다. 불행하게도 붐베아 씨는 1997년에 폐암으로 사망했습니다. 1978년 납치 이후 붐베아 씨는 북한에 억류된 상태에서 결혼까지 하게 됩니다. 1960년대에 미군 신분으로 탈영해서 북한으로 도망간 제임스 드레스녹이 도이나 붐베아의 남편입니다. 붐베아 씨 부부는 시오도어와 제임스 두 아들이 있습니다. 드레스녹 형제들은 북한의 기록영화나 방송에도 종종 등장해서 북한체제를 찬양하는 외국인으로, 어쩌면 청취자 분들도 잘 알고 있는 외국인일 겁니다.

이날 인터넷을 통해서 발표한 가브리엘 붐베아 씨는 북한당국의 납치로 인해 화가로서 꿈도 펼치지 못하고 타지에서 억류 상태에서 사망한 누나를 그리워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영원히 누나를 만날 수는 없겠지만 북한에 살아있는 조카들과는 상봉하고 싶다고 호소했습니다.

북한당국은 루마니아 외에도 12개 나라에서 외국인을 납치해 억류했고 납치 피해 외국인은 9만 7천 명이 넘습니다. 레바논에서 4명, 마카오에서 2명, 말레이시아 4명, 싱가포르 1명, 프랑스와 이탈리아인 각각 3명, 화란인 2명, 요르단 1명과 미국 1명입니다. 그리고 일본인 납치 피해자는 일본정부가 확인한 피해자만 17명이며, 일본경찰이 파악하기로 북한당국이 납치해 간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들이 875 건입니다. 납북 피해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당연히 남한입니다. 전쟁 기간에 납치한 남한 사람은 9만 6천 명이 넘고요. 전쟁 이후 납북된 남한 사람은 516명으로 아직도 북한에 억류 중입니다. 심지어 2000년대에 들어서 북한당국이 남한 사람들을 납치해 억류시키고 있는데요. 7명이나 됩니다.

의원연맹 총회에 참석한 북한외교관 출신의 태영호 의원은 북한당국이 외국인 여성을 납치해 들어가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드레스녹 씨의 경우처럼 북한으로 월북해서 살고 있는 미국인 등 외국인 남성들이 있는데요. 이들을 북한에서 안정적으로 살도록 만들기 위해 같은 인종의 여성을 납치해 강제로 결혼시키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핵무기나 기타 군사설비를 위해 외국인 기술자들이 북한에서 장기간 체류하며 일을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요. 북한에 체류 중인 외국인 기술자들에게 성매매 여성을 제공하기 위해서 외국인 여성을 납치했다고 설명을 했습니다.

정말 충격적입니다. 북한당국이 존엄성을 가진 인간을 하나의 기계 부속품 여기듯 필요에 따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납치해 들어간다니 이는 인륜을 거스르는 행위일뿐 아니라, 법적으로도 국제형사재판소에서 책임자를 가려야하는 심각한 범죄인 반인도범죄에 해당됩니다. 북한당국은 ‘인민을 위하여 멸사복무’하며 ‘인민의 행복을 위하여 헌신의 날과 달을 끊임없이 이어간다’고 선전 합니다. 하지만 똑같은 존엄성과 인간으로서의 가치와 권리를 가진 외국인을 제맘대로 납치해서 노예나 기계의 부품처럼 부리면서, 북한주민들을 위해서는 ‘인민애’를 발휘한다는 말은 위선에 불과합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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