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한국의 첫 군사위성 발사

김태우- 동국대 석좌교수
2020-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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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첫 군사위성을 발사했습니다. 지난 7 21일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된 한국군의 첫 군사통신위성 '아나시스(Anasis) 2'가 발사 후 38분만에 첫 신호를 보내옴으로써 한국은 세계에서 열 번째로 군사 전용 통신위성을 보유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방위사업청은 아나시스 2호가 고도 630 지점에서 발사체로부터 분리되었고, 8일 후에 고도 36000인 정지궤도에 안착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위성이 3개월의 점검을 거치고 한국군에 인수되면 군의 정보 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통신 가능거리가 확대되며 적의 전파 방해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민군(民軍) 겸용 위성인 '무궁화 5'를 사용해오던 한국군이 드디어 군 전용 통신위성을 보유하게 된 것입니다.

통상 군사위성에는 정찰위성, 조기경보위성, 측량위성, 군사통신위성, 항법위성, 군사기상위성 등이 있습니다. 정찰위성은 저고도(低高度)로 목적지 상공을 날며 사진을 찍어서 상대의 군사적 동향을 살펴보는 위성이며, 조기경보 위성은 적군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나 핵실험을 조기에 탐지합니다. 측량위성은 미사일의 목표를 선정하거나 거리를 정밀하게 측정하고, 항법위성은 잠수함이나 항공기에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며, 통신위성은 세계 각지에 있는 군사기지나 항공기와 통신연락을 하는데 사용됩니다. 군사기상위성은 가시광선 및 적외선 영역에서 구름영상을 찍어 폭풍, 모래바람, 허리케인, 태풍 등의 상황을 알려주는데 군사훈련을 하거나 전쟁을 치를 때 유용한 정보가 됩니다. 특별한 임무를 띤 위성들도 있는데, 예를 들어, 유사시 다른나라 위성을 파괴하기 위해 우주에 배치되는 위성도 있으며, 적국의 전파나 통신을 도청하는 일을 전담하는 도청위성도 있습니다.

지금 세계의 강대국들은 군사위성 분야에서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주전쟁이 시작되었다고들 합니다. 그중에서도 미국은 정찰위성, 통신위성, 조기경보 위성, 관측위성 등을 망라한 140여 기의 군사위성을 운용하는 최대 우주강국이며, 기술면에서도 선두입니다. 106기의 군사위성을 운용하는 러시아가 그 다음이며, 중국은 신흥 우주강국으로서 117기의 군사위성을 운용하여 숫자적으로는 러시아를 추월한 상태입니다. 그 다음으로 우주강국의 반열에 올라오는 국가로는 21기의 군사위성을 운용하는 인도, 9기의 정찰위성을 포함한 11기의 군사위성을 가진 일본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인공위성을 공격하는 수단도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미 강대국들은 저궤도를 도는 정찰위성을 파괴하는 지상 및 공중발사 미사일과 레이저 무기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우주분야의 선두주자인 미국은 중국, 러시아, 북한 등을 자국의 위성을 위협하는 위험국가로 보고 적극 대응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2019년에 우주사령부(SPACECOM)와 우주군(Space Forces)을 창설했고, 지금은 소형 정찰위성 1,000기를 우주에 배치하여 전세계를 포괄하는 군사위성망을 구축한다는 '블랙잭 위성망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비군사용 위성 발사 부문에 있어서는 한국도 세계 6~7위권의 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은 1992년부터 우리별 계열의 위성을 발사한데 이어 기상 및 해상 관측위성 천리안, 다목적 위성인 아리랑 계열, 통신위성인 무궁화' 계열 그리고 과학위성들을 발사해왔습니다. 아리랑 위성은 군사용에는 미치지 못하는 1m 정도의 해상도를 가지지만 그래도 유용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2006년에 발사된 무궁화 5호 위성은 군용 통신 중계기를 탑재한 민군 겸용 위성으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한국군은 북핵 위협에 대비하여 2020년대 중반까지 총 5기의 정찰위성을 운용한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으며, 위성 수송수단인 로켓 개발에도 진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2000년 한국은 러시아와의 기술제휴로 나로호 로켓을 개발했으나 지금은 최초의 국산 로켓이 될 누리호' 로켓을 개발 중입니다. 미국에게도 그렇지만 한국에 있어서도 멈출줄 모르는 북한의 핵무기 및 미사일 증강은 더 많은 군사위성들을 운용하여 북한을 감시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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