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지역안정 해치는 북한의 5대 전략무기

김태우- 동국대 석좌교수
202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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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들어 북한이 여섯 번째로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9월에만 세번째입니다. 9 28일 오전 자강도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200km의 비행거리와 30km라는 비교적 낮은 고도를 기록했는데, 이튿날 조선중앙통신은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의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밝히고, “목적했던 모든 기술적 지표들이 설계상 요구에 만족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발표대로라면 9 12일 중거리 순항미사일 발사와 9 15일 변칙기동 탄도미사일인 KN-23 개량형 미사일 발사에 이어 또 하나의 최첨단 무기인 극초음속 미사일을 선보인 것이 됩니다. 북한은 지난 1월 제8차 당대회에서국방과학 발전 및 무기체계 개발5개년 계획을 제시하면서전략무기 부문 최우선 5대 과제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북한이 말하는 5대 전략무기란 고체연료 다탄두 대륙간탄도탄(solid fuel MIRVed ICBM), 장거리 순항미사일(CM), 핵추진 잠수함(SSN), 변칙기동 탄도미사일(pull-up BM), 극초음속 미사일(HGV, HCM) 등을 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이런 미사일 활동들을 종합해보면, 두 가지의 큰 특징이 보입니다. 첫째, 이 무기체계들은 북한이 단순한 핵보유 기정사실화 목표를 넘어 명실상부한 핵강국의 지위를 추구하고 있는 증거들입니다. 대륙간탄도탄 부문에서 북한은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화성-15와 화성-16을 보유하고 있는데 지금은 고체연료를 사용하여 기동성을 높이고 다탄두독립비행(MIRV) 기술을 적용하여 치명성을 높이는데 주력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순항미사일은 한국이 한발 앞서 개발해온 무기체계이지만 북한이 금년 1월과 3월에 이어 9월에 또 다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면, 이 분야에서도 강대국 지위를 얻겠다는 목표를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북극성시리즈의 SLBM(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들을 개발해왔지만 거기에 걸맞는 플랫폼을 가지지 못한 상태이어서, SLBM 운용을 위한 핵추진 잠수함 건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변칙기동 탄도미사일은 탄도미사일 궤적을 추적하여 요격하는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으로는 막아 내기 어려운 침투성이 강한 공격무기인데, 그래서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시리즈 미사일의 성능개선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것으로 보이며, 여기에 더하여 극초음속 미사일까지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가 2017년부터 실전 배치한 것으로 알려진 킨잘(Kinzhal) 미사일이나 아방가드 미사일, 중국이 2019 10 1일 건국절 열병식에서 선보인 DF-17 미사일 등은 모두 극초음속 활공체를 탑재한 무기들입니다. 활공체는 고도 100Km 이상으로 발사된 뒤 미사일 본체에서 분리되어 음속 5배 이상의 초고속으로 활공하면서 목표물에 접근하는데, 상하 움직임과 좌우 움직임(bobbing and weaving) 또는 흔들림(pitch and yaw)을 보이면서 비행하기 때문에 추적과 요격(tracking and intercepting)이 어렵습니다. 9 28일 북한이 발사한화성-8는 음속 3배 정도의 속도를 보였는데, 그래서 한국군 당국은 초보단계의 극초음속 활공체일 수 있다는 추정을 내놓았습니다.

둘째, 최근 북한의 미사일 활동으로 2018년 북한이 펼친 평화공세의 진실을 재확인할 수 있습니다. 북한은 2017 11 29일 화성-15호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1 5개월 동안 미사일 발사를 자제하다가 2019 5 4일 발사를 재개했는데, 1 5개월은 북한이 대남 및 대미 평화공세를 펼치던 기간이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 김정은 위원장은 시진핑 주석과 네 차례 만났고, 남북 간 세 차례 그리고 미북 간 두 차례의 정상 만남을 가졌으며, 러시아와도 한 차례 정상만남을 가졌습니다. 한 마디로, 북한이 눈부신 정상외교를 펼친 기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그 기간 동안에도 제8차 당대회에서 공언한 ‘5대 전략무기를 개발하는데 여념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금년들어 연거푸 순항미사일과 변칙기동 탄도미사일을 쏘고 극초음속 미사일까지 시험할 수 있게 되었을 것입니다.

이런 것들을 종합해보면, 북한이 매우 엄중한 도박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습니다. 북한이 추구하는 전략무기들은 하나같이 강대국들이 보유해온 고위력 첨단 무기들로서 국제정치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게임체인저들입니다. 예를 들어, 다탄두 ICBM은 상대의 선제공격을 촉발하여 핵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불안정성 무기이며, 극초음속 미사일은 상대방이 핵탄두 장착 여부나 실제 타격 목표물이 어디인지 가늠할 겨를이 없기 때문에 최악 상태를 가정한 핵대응을 유발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무기입니다. 빈곤국가인 북한이 이런 무기들을 고집하여 지역의 안정성을 흔드는 것이 과연 올바른 선택인지 의문스럽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김태우,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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