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김태우- 동국대 석좌교수
202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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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군이 글로벌호크 정찰비행대대를 창설했습니다. 이 정찰대대는 고고도 무인정찰기(HUAV)인 글로벌호크(RQ-4) 4대로 편성된다고 합니다. 글로벌호크는 첩보위성급의 최첨단 무인정찰기입니다. 북한의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호기 도입 직후인 작년 12월 26일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이 글로벌호크 등 미국산 첨단 살인 장비들을 대대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며 "이는 모든 적대행위를 중지하기로 확약한 북남선언들과 북남군사분야 합의서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한국 공군이 도입하여 이미 운용하고 있는 F-35 스텔스 전투기에 대해서도 “첨단 살인 장비를 한사코 끌어들이는 목적은 지난 12월 9일 남조선 공군이 제작한 동영상이 똑똑히 말해주고 있다"고 했습니다. 12월 한국 공군이 보여준 동영상은 F-35A를 동원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을 타격하는 가상 훈련 모습이었습니다. 북한이 F-35 전투기나 글로벌호크 정찰기에 대해 이토록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4월 12일, 그러니까 글로벌호크기 2대가 추가로 한국에 인도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시점에서 북한은 미그-29와 수호이-25 전투기를 동원한 공중전투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즉, 한국이 도입한 글로벌호크기와 미군이 한반도에서 운용해온 각종 정찰기들을 공중에서 격추시키는 훈련을 실시한 것인데, 훈련을 본 전문가들의 평가는 한 마디로 “인상적이지 않다”라는 것이었습니다. 미그-29는 북한에서는 최신예 전투기이지만 한국이 보유한 F-35는 물론 F-15에도 필적할 수 없는 노후한 기종이며, 부품 부족과 연료 부족으로 실제 기동할 수 있는 것도 20대 미만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글로벌호크기를 잡기 위해서는 고도 20km 까지 상승하여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해야 하는데 북한이 가진 전투기나 미사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인 것입니다.

글로벌호크는 날개 길이 35.4m에 전장 14.5m인 대형 무인기로서 최대 순항속도는 시속 250㎞입니다. 20㎞ 상공에서 특수 고성능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로 지상 0.3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데, 한번 떠서 38~42시간 동안 체공하여 활동할 수 있고 작전 반경은 3000㎞에 달합니다. 때문에 군사전문가들은 글로벌호크기가 북한군의 동태를 파악함은 물론 북한 전역에서 활동하는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를 추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래서 북핵 및 미사일 위협이 가중되면서 한국 정부가 이들을 탐지·추적·대응하는 킬체인(kill chain) 시스템의 핵심적 수단으로 글로벌호크기의 도입을 추진했던 것입니다. F-35A 전투기는 레이더나 적외선탐지기에 포착되지 않고 적진 깊숙이 침투하여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제5세대 최첨단 공격기입니다. 최대 속력 마하 1.8에 1,000km가 넘는 전투반경을 가지며 공대공미사일과 합동직격탄(JDAM), 소구경 정밀유도폭탄(SDB) 등을 탑재할 수 있으며, 한미 양국이 나토(NATO)식으로 전술핵을 공유하게 된다면 핵무기를 탑재할 수도 있습니다. 말하자면, 목표물이 정해지면 쥐도 새도 모르게 침투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성능 때문에 북한이 극도로 경계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F-35A는 2020년말까지 10여 대가 도입되고 2021년까지 총 40대가 전력화될 예정입니다.

사실, 한국이 신무기들을 도입할 때마다 북한이 맹비난을 퍼붓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입니다. F-35기의 도입은 6년 전인 2014년에 결정한 일이며, 글로벌호크기는 2006년부터 검토하여 2012년에 도입을 결정했습니다. 2006년은 북한이 첫 핵실험을 한 해입니다. 이후 2016년까지 북한은 여섯 차례의 핵실험을 실시했고 핵무기의 주요 투발수단인 미사일을 개발하기 위해 빈번하게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대륙간탄도탄, 잠수함발사탄도탄, 핵탑재가 가능한 대구경 방사포,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하는 변칙기동이 가능한 이스칸데르 미사일 등을 개발해왔습니다. 이런 북한이 북핵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한국군이 신무기들을 도입하는 것을 비난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글로벌호크기는 폭탄이나 미사일을 싣고 다니는 공격무기가 아니며, 상대의 공격무기나 공격징후를 사전에 파악하는 정찰기입니다. 이런 정찰기가 살인무기라면, 단 한 발만으로도 수십만 명을 죽이는 북한의 핵무기는 어떤 무기라고 불러야 하는 것입니까?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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