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박근혜 대통령 아프리카 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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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0박 12일 일정으로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 등 아프리카 3개국과 프랑스를 국빈 방문했습니다. 이번 순방은 동아프리카에서 3개국과의 협력 파트너쉽을 다지기 위해서 그리고 프랑스와는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고 경제·문화·교육·관광 등 여러 분야에서의 협력을 제고하기 위한 정상외교였으며, 북한의 핵개발을 규탄하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공조를 다지는 핵외교도 중요한 목적 중의 하나였습니다.

순방기간 동안 박 대통령은 예정했던 모든 일정을 순조롭게 소화했습니다. 에티오피아에는 5월 25일부터 28일까지 머물면서 하일레마리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 안보, 기후, 인프라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다짐하고 양국간 전통적 우애를 재확인했으며, 아프리카연합(AU) 본부에서 특별연설도 했습니다. 에티오피아는 6.25 전쟁에 6,000명의 군대를 파견하여 한국을 도운 참전국입니다.

박 대통령은 26일부터 30일까지 우간다를 방문하여 무세베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고 한-우간다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였으며, 우간다는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유엔제재에 동참하고 북한과의 무든 군사적 관계를 단절하기로 약속했습니다.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는 케냐에 머물면서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고 양국간 경제교류와 개발협력에 대한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이어서 박대통령은 프랑스로 날아가서 올랑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파리6대학에서의 명예 이학박사 수여, 동포 대표 간담회, 개선문 광장 헌화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한불 수교 130주년 공동선언’을 채택했습니다. 프랑스 역시 북핵 문제의 해결을 위해 안전보장 이사회의 대북결의를 성실하게 이행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이번 아프리카 순방과 관련하여 첫 번째로 주목할만한 것은 이 세 나라가 동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경제 규모와 개발 잠재력을 가진 나라들이라는 사실입니다. 에티오피아는 9천만 명의 인구를 가진 인구대국이며, 아프리카 54개국이 가입하고 있는 아프리카연합(AU) 본부와 유엔아프리카경제위원회(UNECA)가 소재한 외교 거점지역입니다. 또한 저임금의 풍부한 노동력과 원자재를 보유한 나라로서 향후 경공업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케냐는 동아프리카 최대의 물류허브이며, 많은 한국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거점지역으로서 향후에도 한국의 중소기업들에게 아프리카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입니다. 우간다는 비옥한 토지, 양호한 기후 등 농업 잠재력이 막대한 나라이며, 강과 호수가 국토의 1/6을 차지할 만큼 풍부한 수자원도 가지고 있어, 앞으로 농업분야에 있어 양국 간의 협력증대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방문에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하는 것은 코리아에이드(Korea Aid) 사업입니다. 이 사업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할 때부터 강조했던 인도주의 외교와 개발협력 구상에 따라 출범시킨 새로운 방식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으로, 2015년 9월 유엔 개발정상회의에서 “소녀들의 더 나은 삶”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바 있습니다.

이 사업의 기본 구상은 수준급의 한국인 의료진이 검진차량과 앰불란스를 이용하여 아프리카의 소외지역에 있는 소녀들을 찾아 검진을 실시하고 응급 처치, 약품 조제, 위생교육, 보건 영상물 및 보건 키트 공급 등의 의료지원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지원활동을 통해 아프리카의 소외지역과 소외계층을 직접 찾아가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지속 가능한 경제개발’을 추구하는데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 한국정부의 기본 구상인 것입니다.

이번에 박 대통령은 순방한 세 나라 모두에서 바로 이 코리아에이드 사업을 출범시켰으며, 현지에서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습니다. 특히, 6.25 전쟁 참전국인 에티오피아는 한국으로부터 최대 규모의 무상원조를 받는 나라로서 한국은 1999년부터 2014년까지 수자원 관리, 보건위생, 지역개발 등과 관련하여 약 9천만 달러의 원조를 제공했습니다. 같은 기간 동안 한국은 우간다에도 약 3천만 달러의 원조를 제공했으며, 우간다는 한국의 새마을 운동 경험을 전수받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한국 국민은 박 대통령의 이번 순방을 계기로 한국이 제공하는 인도주의적 지원이 아프리카인들의 마음에 깊이 각인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