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인터넷과 과학기술전당

김현아·대학교수 출신 탈북민
2019-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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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과학기술전당에서 지금까지 60만 여 건의 최신 과학기술 자료를 새로 수집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웹사이트 <조선의 오늘>이 보도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과학기술전당에서는 최근 인민경제 여러 부문에서 이룬 과학기술성과 자료들을 신속히 구축했으며 세계 각국의 선진과학기술들도 번역 저장하고 연구 사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은 2015 10월 과학기술전당을 개관했습니다. 북한은 과학기술전당은 인류가 이룩한 과학기술성과 자료들을 숫자화해 보존·관리하는 종합적인 자료구축기지인 동시에, 각이한 자료들을 망을 통해 임의로 볼 수 있게 하며 정보공유, 정보교류도 할 수 있게 하는 다기능화 된 과학기술봉사기지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에서 과학기술전당은 여러 가지 역할을 하고 있지만 핵심은 자료구축기지로서 기능입니다. 북한은 세계에서 외부와 인터넷이 되지 않는 유일한 국가입니다. 북한지도부는 주민들이 자본주의 황색물이 드는 것이 두려워 국제사회와 연결된 인터넷을 완전히 차단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차단하니 주민들이 외부세계와 접속할 수 없게 만든 것은 좋은데 그로 인해 세계의 과학기술 도입에서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책으로 내세운 것이 선발된 사람들이 인터넷 망에 접속해서 필요한 과학기술 자료를 받아서 지정된 장소에 저장해놓고 과학자 기술자들이 거기에만 접속해서 자료를 받아 보도록 한 것입니다.

물론 인터넷을 차단한 조건에서 이 방법이 차선의 대책으로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으로 과학기술발전을 이룩할 수는 없습니다. 북한이 새로 수집한 자료가 60만 건이라는 숫자가 이를 확인해주고 있습니다. 세계 유명 학술지에 게재되는 과학기술 논문 건수는 2017년 한 해 동안에만도 172 4천여 건, 특허권은 1,856만 건이었습니다. 이렇게 대규모적으로 생산되는 과학기술 자료를 선발된 몇 십 명의 사람이 다 선별해서 저장고에 넣을 수 없습니다. 북한이 그동안 수집한 60만건은 세계에서 한 해에 등록한 논문과 특허권의 30%밖에 안됩니다.

오늘 인터넷은 정보를 제공하고 국제전화, 상품과 서비스를 대신해주는 역할을 통해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을 뿐 아니라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의 정신노동까지 대신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가져왔습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인터넷 발전은 대중의 참가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컴퓨터뿐 아니라 스마트 핸드폰이 대량 보급되고 컴퓨터 망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사람들은 컴퓨터나 핸드폰으로 자료를 받아보고 문서작업을 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보고들은 것, 자기의 일상을 인터넷에 올리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인터넷에 올리는 글과 사진 동영상들을 모으면 그 자체가 귀중한 자료가 됩니다. 이 자료를 분석하는 빅데이터 산업은 오늘 세계에서 가장 전망이 큰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늘 세계에 널리 알려진 기업은 바로 이러한 자료들을 종합하고 분석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는 기업입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크고 이름 있는 기업인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페이스북, 알리바바, 텐센트 등은 모두 인터넷에 기반한 기업들입니다.

그러나 북한은 과학기술발전을 통한 세계적 도약을 주장하면서도 가장 기초적이며 필수적인 조건인 인터넷 망의 접속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지도부가 주민들이 세상 소식을 접하면 정권이 무너질까 떨면서 인터넷을 막고 있는 지금 이 시각도 인터넷에는 수만 건의 각종 자료가 쌓이고 있고 세상사람들간의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세계가 변화발전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없는 북한의 과학기술발전은 한낮 꿈일 뿐입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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