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수령의 군대

김현아·대학교수 출신 탈북민
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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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8일은 조선인민군 창건일입니다. 북한은 이날을 맞으면서 조선인민군을 백승의 전통을 갖고 있는 최정예혁명강군으로 내세우면서 수령을 결사 옹위하는 방탄벽이 될 것을 호소했습니다. 지난 시기 북한지도부는 인민을 매우 중시하기 때문에 북한에는 최고인민회의, 인민대학습당, 인민문화궁전 등 인민이라는 이름을 붙인 대상이 많다고 자랑해왔습니다. 인민군대도 그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고기가 물을 떠나서 살수 없는 것처럼 인민군대는 인민을 떠나서 살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인민군대는 날이 갈수록 인민과 멀어지고 있습니다.

군사분계선 일대는 국제적으로 병력이 가장 많이 집중된 곳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그만큼 남북은 상대방의 군사적 침공을 두려워했습니다. 남한은 북한에 의해 일어났던 전쟁을 잊을 수 없었고 북한은 전쟁 실패의 교훈을 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반세기가 넘은 오늘 상황은 많이 변했습니다. 작년 남북 간 화해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군사분계선 내의 초소들을 없애고 지뢰를 제거했습니다. 그런데 지뢰가 제거된 후 처음 발생한 사건은 북한 군인이 남한으로 넘어간 것이었습니다.

오늘 북한당국은 외세의 침략보다 북한주민의 탈북을 더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오늘에 와서 군사분계선은 남북 사이뿐 아니라 북-중 국경까지 확장되게 되었습니다. 북중국경일대에 가면 이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철조망이 쳐지고 북 중 병사들이 국경을 지키고 있습니다. 북한은 압록강과 두만강에 철조망을 치고도 부족하여 강바닥에 날카로운 철창을 밖아 놓았습니다. 그리고 국경경비대뿐 아니라 보위부 보안성을 총동원하여 국경을 봉쇄하고 있습니다. 오늘 북한군에 있어서 외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것보다 주민들의 탈북을 막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로 나선 것입니다.

군대의 위력은 군사장비와 군사훈련에 의해 좌우됩니다. 그러나 오늘 인민군대는 훈련보다 건설이 더 중요한 과제로 되고 있습니다. “조국보위도 사회주의건설도 우리가 다 맡자” 라는 구호가 등장했습니다. 오늘 북한에서 평양건설을 비롯하여 중요 건설장에서 주되는 건설역량으로 되고 있는 것은 인민군대입니다. 그리고 북한지도부는 이를 인민군대가 인민을 위해 헌신하는 좋은 예로 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민군대의 군복무연한은 세상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10년입니다. 그렇게 긴 군복무연한은 건설동원과 무관치 않습니다.

북한의 인민군대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군대입니다. 부모들이 자식들을 군에 보내면서 가장 걱정하는 것은 영양실조입니다.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입히지 못하기 때문에 북한의 부모들은 군대에 보낸 자식이 제대될 때까지 뒷바라지를 해야 합니다. 정상적으로 돈을 보내주어야 영양도 보충하고 부족한 생필품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군대의 가난은 부정부패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맨 위로부터 하부말단까지 뇌물이 없이는 한걸음도 움직일 수 없습니다. 조건이 좋은 곳으로 배치되기 위해 초보 때부터 돈을 바쳐야 하고 입당을 위해, 대학을 가기 위해 무리배치를 피하기 위해 뇌물을 바쳐야 합니다.

가난은 북한 군인들을 도덕적으로 타락시키고 있고 군민관계를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군대에 들어가 제일 먼저 배우는 것은 도적질입니다. 공급이 부족하므로 주민들의 재산에 손을 대지 않고서는 군대를 유지할 수 없습니다. 군대가 주둔하면 주변지역은 황폐화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대규모의 군대를 유지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북한은 공식적으로도 인민군대는 수령의 군대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북한군대는 인민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수령을 지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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