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노래 부를 자유

김현아· 통일연구원 객원연구위원
2018-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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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평양에서는 남한예술단 공연 “봄이 온다”가 성황리에 진행되었습니다. 공연에 참가했던 남측 예술단 성원과 기자들에 의하면 북한 관람객들의 호응이 기대 이상이었다고 합니다. 특히 북한 김정은이 공연참가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남한의 아이돌 그룹인 레드벨벳에 대해 알고 있다고, 공연을 잘했다고 치하했다고 합니다. 또 남한 노래 중 자신이 좋아하는 애창곡을 부른 배우에게는 고맙다는 인사까지 개별적으로 했다고 합니다. 전번 달에는 북한예술단이 남한에 와서 공연을 했습니다. 그들도 남한 노래를 불렀습니다.

오늘 세계는 점차 하나로 통합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음악은 가장 빨리 통합되는 분야 중의 하나입니다. 음악은 선율만으로도 감정과 정서가 통합니다. 그래서 좋은 음악은 국경이 없습니다. 음악가들은 노래를 만들면 인터넷에 있는 음반 사이트에 올려놓습니다. 사람들은 인터넷에 접속하여 음반사이트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를 받아서 듣습니다. 많은 사람이 듣는 노래는 유명해지고 그 음악과 그를 부른 가수를 전 세계 사람들이 알게 됩니다. 유명한 가수들은 세계각국을 돌아다니면서 음악콘서트를 엽니다. 그러한 음악콘서트에서는 수만 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어 가수와 함께 호응하면서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장관을 연출합니다.

남한은 경제발전뿐 아니라 음악으로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의 대중음악을 K-POP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북한에 가서 공연한 레드벨벳은 인기 있는 아이돌 그룹으로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인기가 대단합니다. 그들이 해외에 나가 공연하면 수만 명의 관객이 모이는 것은 물론 그들을 가까이에서 보려고 공항에까지 사람들이 모여들어 경찰이 질서를 잡지 않으면 빠져나가기도 힘듭니다.

그러나 북한사람은 이러한 세계에서 고립되어 살고 있습니다. 북한 청소년들은 세계가 좋아하는 노래도 세계적으로 이름난 가수도 모릅니다. 같은 언어를 쓰지만 세계에 널리 알려진 남한의 가수들도 그들의 노래도 모릅니다.

남한에는 노래를 만드는 사람도 많고 부르는 사람도 많습니다. 정말 노래가 많지만 옛날 노래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노래방에 가서 노래목록을 보면 ‘눈물젖은 두만강’, ‘황성옛터’ 등 옛날 노래들이 올라있습니다. 노래 목록에는 북한 것도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휘파람’, ‘심장에 남는 사람’ 등은 남한사람들이 제일 많이 알고 있는 북한노래입니다.

남한에서는 노래를 부르는 것을 국가가 통제하지 않습니다. 통제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좋은 노래가 있으면 비록 북한에서 만든 것이라고 해도 부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남한주민들이 사랑하는 북한노래는 많지 못합니다. 북한노래는 거의 모두 수령을 칭송하거나 사회주의를 지키자는 내용이어서 싫어합니다. 그리고 음악 선율도 씩씩하고 혁명적인 것이 대부분이다 보니 공감하기 힘들어합니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은 남한노래를 좋아합니다. 남한 노래는 왜서인지 마음에 와 닿습니다. 남한 노래는 인간생활에서 겪게 되는 사랑과 불행 행복과 고통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국이 그렇게 통제 함에도 불구하고 몰래 남한노래를 배우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번 남한예술단이 북한에 가서 부른 노래 중에는 북한 주민이 좋아하는 노래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북한지도부는 자본주의 음악은 퇴폐적이고 반동적이며 따라서 그것이 내부에 침습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교양하고 있습니다. 남북예술단이 오고 가는 지금도 남한 노래를 부르면 단속하고 처벌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지도자는 남한의 아이돌 그룹 이름까지 알고 있으며 좋아하는 남한 노래도 있다는데 왜 인민들은 남한 노래를 부르면 단속되어야 하는지 의문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북한사람은 세상 사람들이 다 좋아하고 즐기는 음악을 외면하고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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