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폐기물반입 시도 중지해야

김현아· 대학교수 출신 탈북민
2019-05-13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국가과학원 건축재료연구소에서 페트(PET)수지 폐기물을 기초화학제품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새 기술의 개발로 하여 환경을 오염시키며 버려지던 수지병, 기름통을 비롯한 PET 수지 폐기물을 합성수지, 접착제, 칠감 등의 생산에 필요한 여러 가지 기초화학제품으로 재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북한이 폐기물처리장치를 수입하려 하고 있고 폐기물수입을 위해 외국과 접촉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는 속에 이러한 기술개발소식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 북한이 외화획득을 위해 폐기물처리산업을 받아들이려는 것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수지폐기물은 발전된 나라들에서 다량 생겨나는 것으로 오늘 환경오염을 발생시키는 주요한 요인으로 되고 있습니다. 발전된 나라들에서는 천문학적으로 나오는 수지폐기물을 자국에서 처리하려면 많은 비용이 들고 환경을 오염시키기 때문에 덜 발전된 나라에 보내어 처리하고 있습니다. 한편 뒤떨어진 나라에서는 수지폐기물을 돈을 받고 받는데다 재처리하여 생산한 기초화학제품을 판매하면 추가 수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사업으로 환영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환경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많은 나라들에서는 폐기물수입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폐기물의 상당 양을 맡아 처리하던 중국에서 이를 금지하는 바람에 폐기물수출국들이 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나라에서 금지한 폐기물처리를 북한이 맡으려고 시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북한에서 폐기물을 수입한 것은 고난의 행군시기였습니다. 경제가 멎어 막다른 골목에 빠지게 되자 북한은 돈을 받고 외국에서 폐기물을 받아들였습니다. 폐기물처리기술도 뚜렷하게 없는 상황에서 폐기물을 수입하다 보니 처리가 걸리는데다 연료가 없어 고생하던 때라 보일러와 아궁이에서 폐기물을 태웠습니다. 수지폐기물을 연료로 태우면 굴뚝으로 배출된 까만 그을음이 시내를 덮었습니다. 그를 태울 때 나오는 가스도 대단했지만 당시 북한주민들은 그에 대해 관심을 가질 여력이 없었습니다. 당장 먹고 살 것이 없어 굶어 죽는 상황에서 환경오염은 사치였던 것입니다.

북한은 2000년도에 들어서면서 고난의 행군이 끝났고 경제도 어느 정도 회복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에 와서 다른 나라에서 다 외면하는 폐기물 재생 산업을 받아들이려 하고 있습니다. 지금 북한의 경제상황이 폐기물을 수입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어렵기는 하지만 이는 바람직한 방향은 아닙니다. 수지폐기물은 재가공과정에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내보내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북한의 폐기물 처리기술이 발전된 것도 아닙니다. 그러므로 수지폐기물로 인한 공기오염을 피할 수 없습니다.

오늘 국제사회의 중요한 화두는 환경입니다. 지금 남한에서는 미세먼지 때문에 주민들이 불안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남한과 달리 지리적으로 다른 나라의 영향을 덜 받는데다가 자동차도 적고 공장까지 가동을 못하다 보니 환경이 이전에 비해 오히려 더 좋아졌습니다. 북한은 자존심을 중시하는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외국에서 중고품을 수입하는 것도 막는 나라가 쓰레기를 수입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북한은 쓰레기를 처리해서 얻게 될 목전의 이익보다는 좋은 환경으로 인해 얻게 되는 이익이 더 크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당면하게는 북한이 주력하려고 하는 관광업을 위해서도 이를 지양해야 합니다. 최근 사람들이 관광지를 선택할 때 환경을 첫 번째 고려사항으로 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경제상황을 개선하는 열쇠는 폐기물가공업의 창설이 아니라 핵문제 해결에 있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