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18년 연속 ‘종교자유 특별우려대상국’

김현아· 대학교수 출신 탈북민
2019-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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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미 국무부는 북한을 종교자유 특별 우려국으로 재지정했습니다. 2001년 이래 18번째입니다. 미 국무부가 발표한 ‘2018 국제 종교자유 보고서’에 의하면 북한에서 2017년부터 2018년 초까지 1천 341건의 종교 박해와, 이로 인해 사망자 120명과 행방불명자 90명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종교자유 보고서에서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북한 주민은 종교의 자유가 없습니다. 북한은 해방직후부터 주민들의 종교 활동을 여러 가지 구실을 붙여 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전후에 종교에 대한 탄압이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전쟁 시기 많은 교회들이 파괴되었는데 전후에 파괴된 교회를 복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교회가 파괴된 것은 미국이 일으킨 전쟁 때문이라고 하면서 전쟁시기 종교의 반동성이 확증되었다고 교육했습니다. 그러므로 해방 후 태어난 북한주민은 종교를 옛이야기나 상식 정도에서 알고 있을 뿐입니다.

원래 사회주의는 종교에 대해 비판적입니다. 마르크스는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종교를 받아들이면 계급적 억압과 착취에 순종하게 된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북한에서도 종교는 비과학적일 뿐 아니라 착취사회에서 주민들을 억압 착취하는 수단이었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사회주의국가에서 종교는 지배계급의 착취와 억압을 돕는 수단에서 반정부활동의 수단으로 바뀌었습니다. 자본주의사회는 민주주의를 주장하므로 많은 사상과 이념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종교는 그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종교 신자의 존재가 국가의 존립에 큰 위험으로 되지도 않습니다. 자본주의사회와 달리 사회주의사회는 사상의 자유를 허용하지 않는 사회입니다. 사회주의국가는 단일한 사상 하나의 조직만을 허용합니다. 그러므로 종교는 반동적인 사상으로, 교회는 반국가단체로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정말 종교가 반동적 사상이라면 북한지도부는 공개적으로 종교를 반대해야 합니다. 그런데 북한지도부는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북한지도부는 북한주민에게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북한헌법의 공민의 기본권리와 의무에는 “공민은 신앙의 자유를 가진다, 종교활동의 자유도 허용한다”는 조항이 있습니다. 그리고 평양에는 칠골교회, 성수교회, 장충교회, 러시아정교도교회가 있습니다. 북한을 방문한 외국과 남한의 종교인들은 북한주민들이 예배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적으로 종교를 믿거나 전파하는 사람은 정치범으로 수감합니다. 이러한 이중적 태도는 종교를 탄압하는 것이 떳떳치 못하다는 것을 북한 당국도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북한 당국이 종교를 탄압하는 것은 체제에 대한 불안 때문입니다. 현재 북한지도부는 제국주의자들이 북한체제를 허물려고 한다고 선전하지만 그보다 더 두려운 것은 북한주민들입니다. 현재 북한의 경제상황은 고난의 행군 때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어렵습니다. 북한과 중국, 북한과 남한의 생활수준의 격차는 북한지도부의 정치에 대해 누구나 의문을 가지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보통신수단의 발전으로 그렇게 통제하는 속에서도 외부 정보가 계속 북한으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북한지도부는 수령을 하느님으로 믿도록 주민들을 세뇌시켜왔으며 이는 체제유지의 핵으로 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주민들이 수령이 아닌 하느님을 숭배하게 되고 교회를 통해 조직화된다면 체제를 유지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북한 당국은 최근에도 종교의 싹으로 된다고 보는 미신행위 금지에 대한 포고령을 발포하는 등 주민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탈북자 조사에 의하면 북한에서 성경책을 보았다는 탈북민의 수가 해마다 계속 늘고 있습니다. 북한주민들이 당과 수령, 국가와 사회주의 대신 다른 이념과 신앙을 찾는 것은 막을 수 없는 시대의 흐름입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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