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말이 안 되는 북한 코로나 통계

김현아· 대학교수 출신 탈북민
202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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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말이 안 되는 북한 코로나 통계 해방산호텔의 종업원들이 건물을 소독 하는 모습.
/연합뉴스

김현아 대학교수 출신 탈북민
김현아 대학교수 출신 탈북민
세계적인 코로나의 대유행으로 북한의 선전 방식에 새로운 변화가 생겼습니다. 북한은 신문방송을 통해 코로나 발병자 수와 사망자 수를 발표하기 시작했습니다. 북한은 지금까지 어떤 질병의 발병자수나 사망자수를 발표한 적이 없습니다. 고난의 행군시기 수많은 사람들이 전염병에 걸려 사망했지만 북한은 그에 대해 함구했습니다. 북한의 대중매체는 주민들에게 진실을 알리는 수단이 아니라 체제의 우월성을 알리는 선전수단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번 코로나 상황에 대한 보도도 북한당국의 인민사랑을 알리고, 코로나를 대중동원으로 극복하려는 목적이 있었지만 그래도 주민들에게 코로나 상황을 숫자로 알려주었다는 점에서는 이전에 비해 전진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북한이 발표하는 코로나 통계가 상식에 맞지 않아 바깥세상 사람들에게 화젯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공식발표에 의하면 지금까지 누적 발열자는 470만여 명, 사망자 74명입니다. 북한이 발표한 통계를 근거로 계산해보면 사망률은 0.0016%로 거의 0%에 가깝고 회복율은 100%에 이릅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 평균 사망률은 1.09%입니다. 코로나 확진자가 1만 명 이내인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몇 개를 제외하고는 아무리 낮다 해도 사망률이 0.1%는 넘습니다. 그런데 사망률이 0.0016%라니? 북한이 발표한 통계숫자가 의문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사람들은 북한이 통계자료를 솔직하게 발표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발표하는 코로나 통계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숫자입니다. 북한의 발표대로라면 모든 주민이 코로나에 걸리는 경우에도 사망자가 400명도 안 됩니다. 북한이 유엔에 제출한 보고서를 보면 2019 1년간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6천여 명이 넘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보다 1/16정도 적은 것입니다. 그런데 북한의 지도자는 현 코로나 위기를 '대동란', ‘조국보위전’, ‘인민사수전이라며 군대까지 동원했습니다. 국가경제의 극심한 하락을 겪을 것을 감안하면서 국경을 완전 봉쇄했으며 주민들의 지역별 이동을 금지했습니다.

 

이는 북한에서 발표한 코로나 사망률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의학이 발전된 나라에서도 코로나 예방주사를 맞지 않은 사람의 경우 사망률은 0.5%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론 북한에서 발열자로 분류된 사람은 모두 코로나 환자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북한은 코로나 검사능력이 없어서 열이 나는 사람을 코로나 잠재환자로 간주하며 코로나 감염자가 아니라 발열자로 표시합니다. 북한에서는 대다수 주민이 코로나 예방주사를 맞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의료시설이 매우 낙후하고 치료약도 부족합니다. 주민들의 영양상태가 좋지 않아 기초체력도 약합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발열환자 470만 명 중 300만 명만 코로나환자가 확실하다고 해도 사망자는 최소 1 5천 명이 넘을 것입니다.

 

8 7일 북한은 전국적으로 코로나에 걸렸던 사람들 중 2만 명을 선택하여 항체 검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북한에서 집단면역 형성 정도를 판단하기 위한 검사로 보입니다. 보통 어떤 전염병에 대한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구성원의 60~70%이상이 항체를 보유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방주사 접종자가 거의 없는 북한에서 집단면역을 거론하고 있는 것은 북한이 발표한 숫자보다 더 많은 주민이 코로나에 감염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북한이 이러한 엉터리 통계를 발표하게 된 것은 통계를 만들어내는 사람들 조차 전 세계의 상황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인터넷에 접속해서 세계의 코로나 상황을 볼 수 있었다면 이렇듯 말도 안되는 통계를 만들지 않았을 것입니다. 거기다 위의 추궁을 면하기 위해 아랫사람들은 허위보고를 하고 위에서는 지도부의 현명함을 알리기 위해 통계조작을 당연시하는 정치 풍토가 엉터리 통계숫자를 만들어냈습니다. 북한이 정상국가로 가려면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김현아, 에디터 이예진,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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