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순] 구세군 자선냄비

이금순-한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201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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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주민여러분, 안녕하셨습니까? 이번 주는 매일 최저온도가 떨어져서 올 해 들어 가장 추운 날이라는 기록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서해안 지방에는 눈이 많이 쌓였다고 합니다. 서울에도 눈비가 내리고 기온이 내려가서 일부 길들이 빙판으로 변해 있습니다.

이렇게 추위가 계속되면, 생활이 어려운 분들의 고통이 더욱 커지게 됩니다. 난방비가 부족해서 힘겹게 지내는 가정들에 연탄을 배달하는 봉사활동들도 언론에 보도됩니다. 전반적으로 살림살이가 이전에 비해 많이 풍요로워졌지만,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이 있습니다. 물론 정부가 이들에게 기초생활보장 등을 통해 생계비, 의료비, 교육혜택을 부여하고는 있습니다. 옆에서 풍요로운 생활을 하는 것 같이 보이기 때문에, 어려운 계층들의 상대적인 박탈감이 클 수 있습니다.

해마다 12월이 되면 거리 곳곳에 구세군 자선냄비가 놓여 집니다. 구세군은 빨간 복장을 하고 작은 종을 울리면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모금에 동참할 것을 호소합니다. 그래서 구세군이 어떤 종교인지는 모르지만, 사람들은 구세군의 자선냄비를 알고 있습니다. 적어도 구세군은 어려운 이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전하는 사람들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린 자녀를 앞세우고 빨간 자선냄비에 정성스럽게 돈을 넣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려운 이들과 나눔을 실천하는 것을 자녀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은 마음에서 일 것입니다. 착한 일도 배워서 습관이 되어야 지속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들은 해마다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큰돈을 자선냄비에 넣고 가기도 합니다. 이렇게 사랑의 실천을 하는 이들 가운데 돈이 많은 사람들도 있지만, 경제적으로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들의 아픔을 덜어주고자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나눔은 우리의 전통미덕이기도 하였습니다. 콩 한쪽도 나누어 먹는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나누면 더욱 행복이 커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눔은 꼭 돈으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을 나누기도 하고, 자신이 갖고 있는 시간을 나누기도 합니다. 이웃과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지기 때문에, 대학입학 등에도 봉사활동 경험이 반영됩니다.

나눔과 봉사는 단순히 한 국가 내에서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사는 국가가 아니더라도 해외의 어려운 이들에게도 사람의 손길을 전해주고자 합니다. 왜냐하면 분쟁, 자연재해 등으로 한 해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심각한 어려움에 빠지게 됩니다.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게 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이제는 정보통신의 발달로 다른 나라의 소식들이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알려지기 때문에 다른 국가 내 어려운 이들을 돕는 일도 더욱 신속하게 이루어지게 됩니다. 극단적인 어려움 속에서는 사람의 존엄성이 위협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어떠한 경우에도 사람으로서 존엄한 가치는 지켜져야 하기 때문에, 국가를 넘어 지원활동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아무리 잘 사는 국가라도 그 사회구성원 중 일부는 어려움에 처해지게 됩니다. 이러한 차원에서 사회 구성원 개개인이 생활 속에서 사람의 존엄을 보장받도록 하기 위한 조치들이 만들어져 온 것입니다. 사람이 위대한 것은 이와 같이 더불어 같이 살려고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 유엔총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다시 채택되고 남한 국회에서는 북한인권법 공청회가 열렸습니다. 인권의 여러 측면이 있지만, 사회구성원들 중 특별히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문제도 중요한 인권사안입니다.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에도 남한의 북한인권법안에도 어린이, 여성, 장애인, 노인 등 특별히 어려운 이들을 돕는 일이 중요한 인권개선 노력이라는 점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이 살고 계시는 북한에서도 최근 장애인 보호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앞으로 북한 땅에서도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활동들이 더욱 더 강화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남북한의 주민들이 상대방 국가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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