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훈
북한 정권이 남한에 대한 비난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남한 군당국자의 발언을 꼬투리 잡아 입에 담을 수 없는 험악한 말들을 쏟아냈고, 급기야 남한 대통령까지 직접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남한을 잿더미로 만들 수 있다거나 남한이 북한과 등을 지고 잘 살 수 있는지 두고 보겠다는 등의 공갈·협박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북한의 언론 매체들은 북한 주민들이 김정일 정권의 이런 강경한 입장에 동의했고, 남한 정권이 의사가 통하지 않는 상대라는 것을 확인했다는 주장도 합니다.
저는 북한 정권의 최근 행태가 남한 정부에 대한 좌절감을 극단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봅니다. 여기에는 기다렸다는 듯이 꼬투리를 잡아서 시비를 걸고 긴장을 조성해서 새로 출범한 남한 정부를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남한 해군이 서해 북방한계선을 침범했다는 말도 안되는 주장을 다시 하면서 과거 연평해전이나 서해교전 때와 같이 군사적인 충돌을 일으키려는 계획을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4월 9일 실시되는 남한의 국회의원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도 있을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북한 정권은 주민들의 대남 적개심을 고취시키고 있습니다. 남한 정부를 대결과 전쟁을 추구하는 호전 세력으로 규정하고 남북관계를 파탄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올해 신년사에서 사상무장을 강조한 것을 보면, 북한 정권의 최근 행보는 내부의 결속과도 무관치 않을 것입니다. 대내 결속을 위해서는 외부의 적이 필요한 데, 미국과는 현재 핵문제로 대화가 진행중인 만큼 남한의 새 정부를 외부의 적으로 삼아 주민들을 단속하려는 것입니다.
김정일 정권이 주민들의 대남 적개심을 고취하는 목적은 물론 자신들의 정권 유지를 위해서입니다. ‘김정일의 몰락은 자신들의 파멸’이라고 생각하는 북한의 핵심 충성집단은 진실을 호도하고 주민들을 속이면서 무력사용도 불사하겠다는 협박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남과 북의 동포들을 이간시키고 평화통일을 어렵게 하는 것이 그들의 목표일 것입니다. 이런 북한 정권의 술수에 놀아나지 않으면서 서로 마음을 모아 평화통일을 이루는 것은 이 시대를 사는 남북한 전체 동포들의 역사적인 책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