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은 낮과 밤이 똑같은 때, 즉 봄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저는 10년동안 남한에 살면서 남한의 아름다운 자연을 즐겼습니다. 봄만 되면 남한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벗꽃놀이를 즐기는데, 저는 또다른 취미가 있었습니다.
3월 중순부터 잠수 동기들과 함께 바다로 나가 멍게와 성게를 직접 따며 바닷속 세상을 즐기곤 했습니다. 2회로 나주어지는 총 잠수일정 사이에 쉬면서 생멍게와 성게를 초고추장에 찍어 먹고 껍데기를 잔으로 하여 소주 한잔 하는 그맛은 정말 잊을수가 없습니다.
저는 어렸을때부터 바다를 좋아했습니다. 북한에서 '로므니아'라 불리는 루마니아에서의 가장 기억에 남는초등학교때의 추억은 여름방학이 되면 항상 흑해 바다로 놀러갔던 것입니다. 그때 아버지에게 수영을 배웠고, 아버지와 함께 한 두시간씩, 몇킬로미터를 수영하곤 했습니다.
그당시 자급식 수중 호흡장치를 발명한 프랑스 '자크 이브 쿠스토'가 만든 수중 세계를 탐험하는 기록 영화를 보면서 미래에 언젠가 나도 바닷속을 다닐 것이라는 꿈을 꾸곤 했습니다. 공산주의 시대에는 군인들이나 수색과 인양 작업을 하는 전문 잠수부들만이 잠수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자유세계를 선택하려는 사람들이 공기통을 매고 잠수로 망명하는것을 막기위해 일반인들의 잠수를 금지시켰습니다.
공산주의 독재 체제가 무너진 후 루마니아도 개방되기 시작했고 영문학과 1학년생이던 저는 유학을 가기 위한 자격시험에 합격한 후 유학할 기회가 생겼고, 여러 나라중 남한 유학을 선택했습니다. 1989년말 반공산주의 혁명에 의해 공산주의 체제가 무너질때까지 루마니아와 같은 공산주의 독재국가이던 북한과의 수교는 1948년부터 시작되었지만, 남한과의 외교관계는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나 공산주의 독재 체제가 무너진 후 1990년 3월 루마니아는 남한과의 외교관계를 설립하였고 저에게는 남한에 유학가는 첫번째 루마니아 학생으로서 아주 유일하고 뿌듯찬 체험을 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처음 남한에 도착했을때 언어, 문화, 음식, 풍습 등 저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또 방학이 되면 친구들과 함께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문화 유적지인 경주와 안동, 불국사, 석굴암이나 도산서원, 해인사, 강화도 고인돌 등을 구경하였습니다.
살면서 오래된 남한의 문화 유산과 역사 유물뿐 아니라, 남한의 아름다운 자연과 풍경도 많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워낙 바다를 좋아했던 제게 남한의 바다와 해변은 특별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남한에 있는 동안 제주도와 홍도, 부산에 있는 해운대 해수욕장, 또는 동해안에 있는 강릉과 속초도 자주 가곤 했습니다. 남한 사람인 아내와 결혼한 후 신혼 여행때 처음으로 스쿠버다이빙, 즉 자급식 수중 호흡 장치를 가지고 잠수하는 것을 직접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수중 세계를 탐험하는 것은 저에게 너무나도 잘 맞는 일이어서, '한국잠수협회' 회원으로서 잠수 훈련을 받으며 잠수 강사 자격증까지 얻었습니다.
사실 잠수를 하기위한 비용은 그리 만만치 않습니다. 제가 훈련을 받던 때가 1990년대후반이었는데 호흡기, 부력조절기, 즉 잠수할 때 공기를 넣고 빼면서 부력을 조절하는 조끼, 잠수 마스크, 즉 잠수할 때 코까지 가리는 물 안경, 오리발, 잠수신발, 습식잠수복, 또 수온이 아주 낮은 물속을 잠수할 때 필요한 건식잠수복, 잠수하러 갈 때마다 드는 교통비, 숙박비, 배와 공기통 대여비, 여러 자격증을 따기 위한 훈련비 등의 비용이 들어 갑니다.
잠수를 배우기 시작한 그날로 저의 바닷속 탐험은 시작되었습니다. 남한 바다속을 잠수 하면서 인상이 가장 깊었던 곳은 강원도 고성 주변 동해 바다였습니다. 특히 9월10월에 강원도 바다를 가면 오고가는 길에 단풍 구경도 할 수 있고, 날씨가 그리 덥지 않으며, 물도 따뜻하고, 그때는 물속에 부유 생물들이 여름보다 그리 많지 않아 수중 시야도 더 밝습니다.
남한 강원도의 설악산과 울산바위가 유명한데, 강원도 고성 주변에서 잠수를 하다보면, 설악산 울산바위 바로 앞 바닷속에서 그러한 웅장한 바위를 볼 수 있습니다. 그곳을 남한 잠수부들사이에선 '수중금강산'이라고 부릅니다. 저는 '한국잠수협회' 동기들과 지내면서 그 아름다운 수중 장소에 관한 여러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울산에 살던 커다란 바위형제가 금강산을 멋지게 꾸미기 위해 가던 도중 동생은 너무 힘들어 설악산에 주저 앉았고 형바위는 이 곳 수중세계가 너무 아름다워 그냥 바닷속에 정착해서 수중 금강산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남한 바닷속에 있는 '수중금강산'을 돌아다니면 기가 막힐 정도로 멋진 홍산호와 물고기들, 아름답고 다양한 볼거리들을 많이 즐길수 있습니다. 남한 강원도 바닷속에 있는 '수중금강산'이 남한 수중 세계를 대표하는 수중명승지로 충분히 각광 받을 수 있습니다.
1998년부터 2008년까지 남한 관광객들이 북한의 금강산, 또는 금강산 해수욕장을 방문할 수 있었으며 그 관광지가 남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았습니다. 그러나 북한 정부는 핵과 미사일 개발로 남한과 다른 이웃나라를 협박하기 때문에, 또 특히 2008년 7월 53세 남한 여성 관광객이 북한 군인에게 총살을 당한 사건때문에 북한 관광은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남한처럼 북한의 자연 풍경은 아름답지만, 남한과 외국 관광객들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고, 개혁과 개방을 계속 거부하며 북한의 경제 상황이 계속 악화되어 관광 시설이나 도로, 철도망을 계속 발전시키지 못한다면 북한 관광 산업의 미래는 더 이상 밝을 수 없습니다.
잠수를 즐기는 많은 남한의 잠수부들 또한 북한의 바닷속도 탐험하고 싶어할 것입니다. 특히 금강산 해수욕장 앞 바닷속은 남한 강원도 고성과는 또다른 볼거리가 많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북한도 21세기 문명국으로서, 금강산 해수욕장뿐만 아니라, 북한의 수중세계도 탐험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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