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칼럼] 안정을 보장하는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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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경제 강대국들은 산업화가 되면서 전통적 대가족 제도를 없애고 핵가족 중심의 사회 제도를 받아들였습니다. 대가족은 몇세대가 가까운 관계를 가지며 같은 집에서 사는 경우 즉, 부모, 아이들과 할머니 할아버지가 같은 집에서 사는 것입니다. 핵가족은 부모와 아이들만 같이 살면서 할머니 할아버지나 다른 친척과 떨어져 삽니다.

그러나 현재 남한은 세계 12위의 경제 강대국에 포함되어 있으며, 아직까지도 대가족 성향을 띤 핵가족 제도를 준수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경제, 기술, 사회, 정치 발전과 아름다운 전통과의 조화는 아주 경이로운 일입니다.

20년전 유학으로 남한에 처음 도착했을때 다른 외국인보다 한국을 잘 알 수 있는 이해력이 조금더 높았던 것같습니다. 북한에서 '로므니아'라 불리는 저의 조국인 루마니아는 동남유럽 나라인데도 한국과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루마니아와 한국의 역사를 비교해 보면 많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루마니아도 한국처럼 몇천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항상 주변의 나라들로부터 침략을 당했습니다. 루마니아도 한국과 같이 삼국시대가 있었습니다.

'몰도바'라는 지방은 1940년 붉은 제국이던 소련과 악의 제국이던 나치 독일에 의하여 루마니아와 분단되어 지금도 루마니아 땅에 흡수되지 못한 상태입니다. 한국의 역사와 공통점이 많은 루마니아를 고려하면, 한국적 '한'과 비슷한 개념의 '도르'라는 것이 있는 것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루마니아는 1947년부터 1989년까지 북한처럼 몇십년동안 공산주의 독재 국가였습니다. 루마니아는 북미와 유럽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의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여 남한처럼 세계평화를 유지하는 자유민주주의 강대국인 미국의 동맹국이 되었습니다. 남의 나라 영토에 대한 주장이나 야심이 없는 자유민주주의 강대국인 미국과의 동맹국으로 루마니아는 몇천년 역사에 전례 없는 평화와, 안정과 경제적 성공을 이루었습니다.

1989년말 유혈 반공산주의 혁명에 의해 니콜라에 차우체스쿠의 공산주의 독재 체제가 무너져 루마니아 사람들이 경제.정치.사회 개혁과 개방의 길을 택했습니다. 그당시 많은 사회학자들은 루마니아의 경제가 발전하고 정치가 개방되며 사회가 급변하면서 루마니아의 전통가족이 위기에 빠질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공산주의 시대에는 인권 유린, 정치 탄압과 식량 위가가 아주 심했는데, 같은 대가족들끼리 도우면서 바른정신을 잃지 않으며 그 어둡고 어려운 시대를 견뎠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회학자들은20년전 루마니아 사회가 개방과 자유화로 이기주의가 심해지면서 가족을 포함한 전통적 가치관에 관한 연관이 많이 없어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랄루카 포페스쿠라는 유명한 루마니아 사학자 연구 자료에 따르면 공산주의 체제가 무너진 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루마니아 사회의 기본적 단위인 가족이라는 존재는 아주 튼튼하다는 결과입니다. 쉽지 않은 개혁과 개방으로 향하는 전환기에 루마니아 사회의 안정성을 보장해온 사회 단위는 바로 가족이었습니다. 루마니아는 2007년1월1일에 유럽연합에 가입했습니다. 다른 유럽 사람들보다 루마니아 사람들이 가족을 아주 중요시하며 루마니아 사람들의 가치관에 있어서 가족이 우선입니다. 개방되며 급변하는 사회의 경우 이혼율이 많이 오를 수도 있지만, 루마니아의 경우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이혼율이 많이 변하진 않았습니다. 결혼한 루마니아 부부의 20%가 이혼하는 것입니다. 스웨덴 55%, 미국 46%, 러시아 43%, 독일 40%, 헝가리 40%보다 루마니아 이혼율은 훨씬 낮은 편입니다. 결혼한지 오래된 루마니아 사람들은 남북한의 '정'과 같은 이념으로 계속 같이 살고 처음처럼 열광적이고 낭만적인 사랑이 없어졌다는 이유로 이혼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주로 가정폭력이나 혼외정사가 이혼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루마니아사람들은 현재 자유시장을 기본으로 하는 개방된 경제와 사회에 살면서 아이들을 키우는 데 많은 비용을 들입니다. 또한 여성들이 직장생활을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많은 젊은 루마니아 부부들은 아이를 한명만 두고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아이들을 돌봐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루마니아 여성들은 직장생활도 하면서 남편보다 집안일을 더많이 하고 가족의 경제적 주도권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루마니아의 대가족제도는 전환기에 붕괴되지 않았습니다. 1992년에는 루마니아 가족중 7.3%가 대가족이었는데, 지난 20년동안 비율이 증가하여 현재 루마니아가족중 8.7%가 대가족입니다. 리투아니아, 슬로바키아와 불가리아만 제외하고, 그비율은 유럽연합 평균보다 두배나 더높습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루마니아 사람들 90%가 행복하려면 안정된 결혼생활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루마니아 사람들중 3분에2나 결혼한 사람들이 독신자보다 더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루마니아에서는 중매결혼이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결혼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낭만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루마니아에서 동거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인구의 3.9%이며 비교적으로 낮습니다. 그 비율이 서유럽나라보다는 낮은 편이지만, 체코, 슬로바키아, 리투아니아와 같은 다른 동율럽 나라나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나 포르투갈과 같은 남유럽 국가보다는 높습니다. 이유는 주로 경제적이기도 합니다. 동거하는 젊은 루마니아 사람들이 가족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위한 생활양식으로 그러한 선택을 한다기보다는 결혼하기 위한 경제적 준비가 안돼서 동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동거하는 루마니아 사람들중 4분에3은 나중에 결혼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루마니아의 경우 전통가족이 공산주의독재 시대와 자유로 향하는 전환기에도 살아남았습니다. 남한의 경우에도 전통적 가족이 급속경제성장 시대에 유지되었습니다. 북한 사람들은 지금도 독재, 정치 탄압, 인권 유린, 경제 위기와 식량 부족에 의해 많은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 사람들도 냉전시대에 상황이 많이 비슷하던 루마니아나 같은 민족인 남한처럼 앞으로 다가올 사회.정치.경제 개방과 급변화 시대에 무엇보다도 가족을 지킨다면 안정성과 진보의 균형을 유지할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