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칼럼] 아시아의 축구 강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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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의 축구팬들은 월드컵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남한은 1986년부터 이번 2010년 월드컵까지 7번 연속으로 본선에 진출하였습니다. 또한 지난 2002년 남한과 일본이 유치한 월드컵에서 세계 축구강대국인 포르투갈,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이기면서 4강까지 진출하는 월드컵 신화를 만들었습니다. 항상 남한은 뛰어난 기술로 4년마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며 아시아 축구강대국으로서의 위상을 뽐내고 있습니다.

이번 2010년 축구 월드컵은 남북한 축구팬들에게 의미가 깊은 경기입니다. 이번에 북한 국가대표팀이 44년 만에 다시 진출하여 역사상 처음으로 남북한이 같이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남한은 첫째 경기에서 2004년 유로컵에서 우승한 그리스를 2-0으로 이기며 예전처럼 전통이 깊은 유럽팀의 상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재확인했습니다. 북한은 포르투갈에게 7-0으로 지면서 대망신을 당했다고 할순 있겠지만, 사실 북한의 첫째 경기는 월드컵에서 5번이나 우승한 브라질에게 2-1로 지면서 강한 수비와 역습을 할 수 있는, 상대편이 무시해서는 안되는 축구팀으로 좋은 첫인상을 남겼습니다.

사실 현재 남한은 아시아의 축구강대국으로서의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세계 축구 무대에서 선수들의 재능과 노력만으로도 성공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수준 높은 축구 기반 시설과 어린이와 청소년 축구 제도가 제대로 안 돼 있으면 축구가 많은 발전을 할 수 없습니다. 현재 세계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축구는 한나라의 사회. 정치. 경제 상황의 반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 국가 대표팀은 1966년 영국 월드컵에서 8강까지 진출하였습니다. 북한 선수들이 국내에서 쓸 수 있는 시설이나 받는 월급이 유럽 선수 수준과는 비교도 안 됐었지만, 북한 선수들은 축구강대국인 이탈리아를 탈락시키고, 포르투갈에 3-0으로 앞서다 결국 안타깝게도 5-3으로 지고 말았습니다.

당시 세계 축구 역사에 기록을 남긴 에우세비오, 토레스나 코루나와 같은 선수들이 있는 포르투갈 팀은 세계 3위로 강한 팀이었습니다. 북한의 기록은 남한이 2002년 월드컵 4강에 진출하기 전까지만 해도 아시아에서 가장 훌륭한 것이었습니다. 경기가 안 좋거나 국내 축구에 있어 구조조정도 제대로 안하고 투자도 안하고 선수들이 외국에서 자유롭게 활동을 못하면 아무리 재능 있는 선수들이 있어도 성공하기가 그리 쉽진 않습니다.

다른 동유럽 나라보다 개혁 속도가 느리고 전환기가 더 어려웠던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의 축구는 1990년대 아주 훌륭했지만, 약 8년 전부터 수준이 많이 떨어지고, 루마니아와 같은 경우 2년전 2008년 유로컵에 진출했지만, 이제야 세대 교체와 회복중이라 볼 수 있는 정도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반대로 경제 개혁의 속도가 빠른 체코 공화국, 슬로베니아와 폴란드 국가대표팀은 지난 몇년동안 많은 존경을 받았습니다. 이번 2010년 월드컵엔 체코 공화국, 폴란드, 불가리아, 루마니아, 크로아티아와 러시아 국가대표팀들이 진출하지 못했지만, 동유럽의 '3대 S'라 불릴수 있는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와 세르비아는 진출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2010년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동유럽 나라들의 축구 상황을 보면, 특히 우크라이나의 경우는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소련이 와해된 1991년 우크라이나는 독립국가가 되었습니다. 소련시대에 소련의 가장 훌륭한 선수는 우크라이나 출신 1975년의 유럽에서 가장 우수한 선수이던 올레그 블로힌이었고, 1980년대 소련의 가장 우수한 팀은 우크라이나의 '디나모 키에브'였지만, 당시 같은 소련이라, 외국에서 보기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구별하기 어려웠습니다.

1991년부터 2006년까지 우크라이나의 축구국가대표팀은 월드컵이나 유로컵에서 본선진출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우크라이나의 공격수 안드리 쉐브첸코는 이탈리아의 AC Milan 선수로서 세계에서 유명한 선수가 되었고 올레그 블로힌은 우크라이나의 국가대표팀 감독이 되었습니다. 1991년부터 2006년까지 15년동안 개혁의 속도가 너무나 느리고 정치, 사회, 경제 전환기의 고통을 많이 느끼던 우크라이나는 민주주의와 자유 시장의 길을 선택해 우크라이나의 축구도 많은 발전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크라이나의 축구 국가대표팀은 훌륭한 결과를 얻어 4년전 독일 월드컵에 진출하여 8강까지 올라갔습니다.

1990년대에는 남한 축구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루마니아 프로 골키퍼들이 많았습니다. 그 선수의 의하면 당시남한의 축구는 발전가능성이 우수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중앙선수들이 제대로 움직여 주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축구공이 수비수로부터 공격수로 그냥 넘어가버리는 경우가 많았던 것입니다. 그것은 당시 남한 축구의 수준을 많이 높여야 된다는 말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북한 국가대표팀의 현재 스타일은 1990년대초반 남한 국가대표팀의 스타일과 비슷한 면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후 남한은 1990년대 유럽식 축구 대회 제도와 훈련 제도를 설립하고, 남한 선수들이 특히 2002년 월드컵이후로 세계 무대에서 인정을 받으며 유럽 축구강대국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남한 축구는 완전히 세계화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박지성 선수는 유명한 영국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고, 박주영 선수는 프랑스의 '모나코,' 차두리 선수는 독일의 '프라이부르크,' 이청용은 영국의 '볼턴 원더러스,' 기성용은 스코트랜드의 '셀틱'등에서 뛰고 있습니다. 남한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선수들도 많습니다. 현재 남한의 국가대표팀 감독은 옛날 유명한 남한 선수이던 허정무감독이지만, 예전 네덜란드 출신인 조 본프레레가 감독하며 2002년 남한이 월드컵 4강까지 진출할 때에는 세계에서 유명한 거스 히딩크 감독이었습니다. 물론 남한의 경제가 세계12위가 아니었으면 남한의 축구도 이만큼 발전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북한의 축구도 과거에 훌륭한 결과를 이루었고 선수들이 재능 있고 열심히 노력한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물론 북한 선수들 몇 명은 잘 알려지지 않는 러시아, 중국이나 일본에서 뛰고 있지만, 사회, 정치, 경제가 개방되고 북한선수들도 남한이나 특히 유럽 나라에서 자유롭게 활동하게 된다면 북한 국가대표팀도 같은 민족인 남한처럼 아시아 축구 강대국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